영화 ‘맘마미아!2’…‘아바’의 노래로 경쾌하게 풀어낸 모녀간의 사랑
영화 ‘맘마미아!2’…‘아바’의 노래로 경쾌하게 풀어낸 모녀간의 사랑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8.03 13:49
  • 호수 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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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2008년 개봉한 1편 후속작… 호텔 물려받은 딸의 홀로서기 담아

릴리 제임스, 콜린 퍼스 등 명배우들이 부르는 ‘댄싱 퀸’ 등 인상적

2008년 개봉해 국내에서만 450만명을 동원하며 뮤지컬 영화 열풍을 일으켰던 ‘맘마미아!’가 10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맘마미아!2’속 한 장면.
2008년 개봉해 국내에서만 450만명을 동원하며 뮤지컬 영화 열풍을 일으켰던 ‘맘마미아!’가 10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맘마미아!2’속 한 장면.

2008년 개봉해 우리나라에서만 450만명을 동원하는 등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영화 ‘맘마미아!’. 스웨덴 출신 전설적인 혼성그룹 아바(ABBA)의 명곡들로만 채운 뮤지컬 영화로 결혼을 앞둔 ‘소피’가 엄마 ‘도나’와 염문을 뿌렸던 ‘아빠 후보’ 3명을 초대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뤄 큰 인기를 끌었다. 

모두가 행복하게 막을 내렸던 이 작품이 10년 만에 귀환한다. 8월 8일 개봉하는 ‘맘마미아!2’는 몸을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리듬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화려한 볼거리까지 무장해 극장가를 찾는다.    

도나가 세상을 떠나고 1년 뒤 소피는 엄마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새단장을 준비하며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는 엄마의 영원한 친구 ‘타냐’(크리스틴 바란스키 분)와 ‘로지’(줄리 월터스 분) 그리고 사랑스러운 세 아빠 ‘샘’(피어스 브로스넌 분), ‘해리’(콜린 퍼스 분),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분)에게 재개장 파티 초대장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소피는 유품을 통해 엄마의 숨겨진 추억과 비밀을 들여다보고 전편에서 암시했던 도나와 세 아빠 사이 로맨스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영화는 크게 두 줄기의 이야기로 이뤄져있다. 혼자 섬에 남아 호텔 재개장을 준비하는 소피와 대학교 졸업 후 세계를 여행하며 자유를 만끽하던 젊은 시절의 도나(릴리 제임스 분)의 이야기다. 도나의 과거와 소피의 현실을 교차하며 도나가 소피의 세 아빠를 만나고, 그리스 섬에 정착하게 된 과정을 그려 나간다. 도나가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친구들과의 청춘,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가 영화를 풍성하게 채운다. ‘과거’에서 보여주는 엄마 도나의 꿈, 사랑, 선택은 고스란히 ‘현재’의 딸 소피가 겪는 문제들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엄마의 성장과 딸의 성장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모녀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1편과 마찬가지로 아바의 음악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곳곳에 배치된 음악은 한 편으로는 몸이 들썩이게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국 잘 될 거라는 맘마미아 특유의 긍정적인 정서가 영화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까지 오롯이 전달된다.

앞서 큰 사랑을 받은 ‘맘마미아!(Mamma Mia!)’, ‘댄싱 퀸(Dancing Queen)’, ‘슈퍼 트루퍼(Super Trouper)’ 등을 비롯해 ‘웬 아이 키스드 티처(When I Kissed The Teacher)’, ‘안단테, 안단테(Andante, Andante)’, ‘마이 러브, 마이 라이프(My Love, My Life)’ 등 아바의 또다른 곡들을 수록, 캐릭터들의 내면을 다채롭게 묘사했다. 

특히 메릴 스트립을 잇는 릴리 제임스가 인상적이다. 그는 싱그러우면서도 아련한 목소리로 젊은 도나의 에너지는 물론, 서정적인 면모까지 무리 없이 그려냈다. 노래만으로 2시간의 러닝타임을 무리 없이 이끌 정도로 호소력도 갖췄다.

탁월한 영상미는 노래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카메라는 가사에 따라 영국, 프랑스, 그리스 섬의 곳곳을 차례로 비춘다. 특히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 반짝이는 햇살 아래 출연진이 한데 어우러져 ‘맘마미아’를 외치는 장면은 단연 압권. 화려한 군무와 풍경의 향연에 눈과 귀가 호사스럽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익숙해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뭉클하다. 전편과 달리 속편에서는 모성을 매개로 여성 간의 끈끈한 유대감에 방점을 찍었다. 소피는 자신의 엄마 도나가 과거에 그랬듯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이들 모녀가 노래로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소피는 엄마 도나의 추억과 비밀을 공유하며 엄마로, 여자로 그를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는 기억 속에서 따듯하게 딸을 살피고, 아바의 노래를 빌려 말하는 가족애는 관객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매만진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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