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노을, 그 끝자락에서 만난 시칠리아를 조용하고 느긋하게 조망한다. 85세 아마추어 여행가가 들려주는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이야기로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탐색하는 문명 기행기이다. 저자는 자신의 마지막 시칠리아 방문이 될지도 모르는 이 여행을 준비하며 많은 현실적 문제들을 고민해야 했다. 자신이 집을 비우는 동안 혼자 있을 남편에 대한 미안함, 집안일에 대한 걱정,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건강…. 그러나 여행을 사랑하는 저자는 축복의 땅에 도착하자 마치 기적처럼 컨디션을 회복해 마음껏 신들이 살던 곳을 누볐다. 저자는 이어령 전 문공부 장관의 부인으로 서울대 국문과를 나와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했다. 건국대 교수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강인숙/412쪽/2만3000원/에피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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