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의왕시지회 행복나눔봉사단 ‘그림이야기’ 전시회
대한노인회 의왕시지회 행복나눔봉사단 ‘그림이야기’ 전시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10.19 18:21
  • 호수 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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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는 치매환자 그렸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그림책 색칠, 블록 쌓기, 동화책 읽기로 환우들 위로

김상돈 의왕시장 등 기관장들 캐리커처도 선보여

행복나눔봉사단 ‘그림이야기’ 회원들이 전시회 개막식에서 김상돈 의왕시장, 우보환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 본부장 등 내빈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행복나눔봉사단 ‘그림이야기’ 회원들이 전시회 개막식에서 윤우태 의왕시지회장과 김상돈 의왕시장 등 내빈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상돈 의왕시장, 이현숙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 우보환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 본부장, 자원봉사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저분(환자)들은 우리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다.”

10월 11일,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 계요병원 강당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의왕시지회 행복나눔봉사단 ‘그림이야기’ 전시회. ‘그림이야기’의 총무인 김미동(70·의왕시 부곡동)씨가 전시 작품들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다. 이날 회원들이 그린 환자들 캐리커처 100여점이 선보였다. 

손자의 뺨에 얼굴을 부비는 행복한 표정, 가족이 선물로 준 꽃다발을 안고 환하게 웃는 모습,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등 감동적인 순간들을 담았다. 캐리커처 실력도 수준급이다.

행복나눔봉사단은 대한노인회가 올해 초 조직한 자원봉사단체로 전문성·자발성·지속성을 특징으로 하며 ‘그림이야기’도 그 중 하나이다. 이들은 ‘그림’(캐리커처)과 ‘이야기’(동화책 읽어주기)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는 김상돈 의왕시장, 윤미근 의왕시의회 의장, 송광의 부의장, 전경숙 등 시의원, 윤우태 대한노인회 경기 의왕시지회장, 이현숙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 우보환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 본부장과 함 웅 계요병원 원장, 황순창 국민건강보험 의왕지사장, 고대영 경기자원봉사센터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축사를 통해 “봉사단 회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그린 작품이 고통 받는 환우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시는 어르신들이 재능봉사를 마음껏 펴도록 여건 조성과 복지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60~70대 초반의 노인 9명(남 2명, 여 7명)으로 결성된 ‘그림이야기’는 한 달에 두 번, 요양원을 방문해 환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림이야기’의 백길현 단장(65)은 “복지관에서 1~2년 캐리커처를 배운 분들과 이전부터 동화책 읽어주기 봉사를 한 분들이 어울려 봉사를 같이 하면 어떻겠냐는 의왕시지회의 권유로 팀을 만들었다”며 “우리는 환우들과 블록 쌓기, 그림책 색칠, 동화책 읽어주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림이야기’ 회원들이 그린 캐리커처들.
‘그림이야기’ 회원들이 그린 캐리커처들.

‘그림이야기’ 회원들은 면회 온 가족들과 함께 환한 표정을 짓는 환자들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 전시 작품 중에는 김상돈 시장 등 기관장들의 캐리커처도 포함됐다. 이번 작품들은 추석 명절 때 병원을 찾은 환자 가족들을 위해 병원 복도에서 일주일간 전시되기도 했다.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와상환자 동화책 읽어주기’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김미동 총무는 “기억을 못하면서도 우리를 보면 전에 만났던 듯 반가워하고 손을 잡는 치매노인들을 보면 순간 우습기도 하지만 그들은 우리들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우리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봉사 현장에 한번이라도 나온 이들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에 헌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우태 의왕시지회장은 “자기 돈과 시간을 들이면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는 이들의 말동무가 돼주는 ‘그림이야기’ 봉사자들은 천사 같은 분들이다. 봉사단의 활동을 뒷받침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계요병원은 경기 의왕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립요양병원 중 하나로 노인성질환클리닉, 치매센터, 노인병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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