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일덕 대한노인회 경기 고양시 덕양구지회장, 노인일자리 평가대회 대상 수상
우일덕 대한노인회 경기 고양시 덕양구지회장, 노인일자리 평가대회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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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19 18:36
  • 호수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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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생태해설,생활도우미 등 일자리 적극 창출… 실적에 모두 놀라”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지난 9월, 노인일자리 평가대회 대상 수상…노인회 사상 최초

사비 털어 장학회 설립, 무료급식소 운영, 파주 통일공원 조성 

대한노인회 경기 고양시덕양구지회는 노인회 사상 처음으로 노인일자리 대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 19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7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대회’에서다. 우일덕 덕양구지회장은 이 시간까지도 수상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듯 상기된 목소리로 “중앙회에서 내려준 대한노인회기를 가지고 부산 행사장에 내려가 상을 수상했다. 노인회 위상을 올린 영예로운 상”이라고 말했다. 

우 지회장은 지난 3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돼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4년간 더 노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게 됐다. 경기 덕양구 어울림로 덕양노인복지관 2층의 지회 사무실에서 만나 그동안 흘린 땀과 앞으로의 지회 운영 계획을 들었다. 

-수상 사실을 ‘백세시대’에도 크게 보도한 바가 있다.

“대한노인회가 노인전문 일자리기관이 아님에도 전국 1200여개 노인일자리 관련 기관들을 제치고 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다들 놀랜다. 수상기관 관할 지자체도 따라서 상을 받게 되자 고양시청에서 상당히 고마워했다.”

-경쟁력이 있었나 보다.

“상을 주관하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실무자들이 지회로 실사를 나왔는데 적당히 넘어가지 않더라. 노인들이 작성한 카드의 전화번호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몇 시간 일했는지 확인하고, 부정수급은 없는지, 행정관리는 제대로 했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지난해 지회 회원 700여명은 생활도우미, 체육시설지킴이, 숲생태해설, 우리하천가꾸기 등의 일자리에 참여했다. 우 지회장은 “그 외에 자원봉사, 재능나눔활동까지 포함하면 총 3000여개 일자리를 제공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생활도우미는 무언가.

“우리는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다른 지회에서 보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급식도우미 보조를 하며 경로당 청소도 하는 일자리이다. 고양시에 서울시 소유의 벽제화장장이 있다. 묘지관리 같이 전문적인 일에도 노인이 참여한다.”

-어떻게 일자리에 주력하게 됐나.

“2014년 지회장이 되고난 후 경로당마다 찾아다니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언지 묻고 설문지도 돌렸다. 대답은 일자리였다. 노인이 일을 하면 우선 건강해지고, 두 번째는 자존감과 함께 행복감을 느낀다. 우리나라 노인 대부분이  경제적인 자립도가 낮다. 한달 27만원은 노인에게 큰돈이다.” 

-원한다고 다 일자리가 생기는 건 아닐 텐데.

“당연하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구하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시의 노인담당 공무원, 연합회, 중앙회에다가 일자리 요구를 한다. 가만히 앉아 주는 것만 받아서는 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일부 기관에서는 노인 안전사고를 우려하는데.

“많은 기관에서 노인 일자리에 대해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는 원인이기도 하다. 제가 일자리사업을 하면서 단 한건의 사고도 없었던 건 교육 때문이다.”

-직접 강단에도 서는가.

“물론이다. 일자리 담당직원 6명과 아침마다 지회장실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나가서 안전사고예방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한다. 오늘도 지회 회의실에서 오전 75명, 오후 86명에게 교육을 했다. 그 자리에서 열심히 참여한 노인들에게 시상도 한다.”

-고양시 덕양구는 어떤 곳인가.

“고양시 전체 인구는 105만명으로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 등 3개 구가 있다. 그 중 덕양구가 시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며 인구는 45만여명이다. 영농복합지역으로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덕양구 노인은 5만명 정도고 덕양구지회는 13개 분회, 232개 경로당을 두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9000여명이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경로당 평균 운영비는.

“자연부락 경로당과 아파트 경로당이 반반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깨끗하고 쾌적하다. 경로당 한 곳의 연 운영비는 약 600만원이다.” 

-특색 있는 경로당은.

“시에서 지원해주어 프로그램이 타 경로당 보다 많은 ‘신바람 난 경로당’(6곳), 예산이 좀 더 지원되는 ‘아침이 기다려지는 경로당’(2곳)이 있다. 후자는 임대한 농토에 노인들이 농작물을 경작·판매한 수익으로 복지에 활용한다.”

우 지회장은 이어 “지난해 지회 사무실에서 7개 경로당과 7개 사업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상호 물질·정서적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를 통합하고 효 문화를 확산·정착시키는 성과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 구의 협조는 어떤가.

“공기청정기를 전체 경로당에 보급했다. 문제는 연립이나 다세대주택의 경로당이 비좁아 제 구실을 못한다는 점이다. 경로당 확장이 필요하지만 땅 확보가 불가능해 어려움이 많다.”

대구 출신의 우일덕 지회장은 평생을 군에 바쳤다. 제대 후 군부대 상대의 사업을 시작한 것도 그런 맥락과 닿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고양시협의회장, 자유총연맹 고양시지부장, 시민자원봉사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개명장학회 회장으로 있다. 

-개명장학회는 무언가.

“2001년 사비를 털어 설립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해마다 초·중·고학생들 20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매년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우일덕 덕양구지회장이 직원들과 지회장실에서 기념촬영했다.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최영진 사무국장.
우일덕 덕양구지회장이 직원들과 지회장실에서 기념촬영했다.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최영진 사무국장.

우일덕 지회장은 “군납 사업(유제품)에서 소득이 발생해 장학금 지급에 어려움은 없다”며 “되돌아보면 제대하고 사회에 나온 지 3~4년 만에 쉽게 자리를 잡았고 이후 기복 없이 평탄하게 사업을 해왔다. 사회 환원의 차원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나름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우 지회장은 불우한 이웃과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했다. 도시락 배달(50명)까지 하루 200명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또, 경기도 파주에 통일공원을 조성하고 통일탑을 세우기도 했다.

-통일탑은 무언가.

“문산 가는 1번 국도의 파주와 고양 경계선에 헌병근무소가 있고 가까이에 통일공원이 있다. 제가 소유한 하천부지 땅 1800여평을 개발해 공원을 만들고 통일탑을 세웠다. 어린 학생들서부터 어른까지 통일에 대한 염원이 적고 안보의식도 희박해지는 걸 염려해 오고가며 견학도 하고 쉼터로 활용해주기를 바랐다.”

우 지회장은 사회활동(민주평통, 자유총연맹)과 기부(무료급식소, 장학회)를 통해 쌓은 인맥이 바탕이 돼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2014년 치열한 경선을 통해 지회장에 당선됐고, 이후 노인일자리 확대, 지회 회의실 마련 등 숙원사업들을 해결해 재선에 성공했다.  

우 지회장은 “노인들에게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리라는 예측이 적중했고, 그 방향으로 열심히 뛴 덕에 생각지도 못한 큰상도 받았다”며 “앞으로 4년 간 지회장으로서 할 일은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라며 빙긋이 웃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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