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화 대한노인회 경기 고양시일산서구지회장 “사무국장 시절 사무실 집기 마련, 공문서 작성…지회 기틀 닦아”
이세화 대한노인회 경기 고양시일산서구지회장 “사무국장 시절 사무실 집기 마련, 공문서 작성…지회 기틀 닦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11.02 11:09
  • 호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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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36년 공무원 생활… 일산신도시사업단장 하며 신도시 탄생에 큰 역할

고양시 그라운드골프협회 창설… 회장 맡아 시장기, 의장기 대회 개최

대한노인회 경기 고양시일산서구지회는 현 이세화(80) 지회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 덕분에 오늘날과 같은 면모를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회는 2007년 고양시일산동구지회로부터 5층 건물(시티타워)로 세 들어 나오면서 복사기·전화기·컴퓨터 등 사무실 집기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지회 사무국장으로 있던 이 지회장이 36년 공무원 인맥을 통해 구청 지원을 받아 집기를 장만하고 수많은 공문서 작성 등 역할이 컸던 것이다.

이 지회장은 주엽동 문촌마을5단지경로당 회장(3년여), 지회 사무국장(3년), 수석부지회장(2년)을 거쳐 2017년 1월, 제4대 지회장이 됐다. 고양시 그라운드골프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말, 지하철 대화역 가까이 위치한 대화노인종합복지관 1층 지회 사무실에서 만나 지회 운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지회 건물이 아담하다.

“이 건물이 원래 노인회관 전용으로 크게 지을 생각이었는데 중간에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노인복지관이 됐고 지회는 한켠에 사무실(48평)만 구했다.”

-복지관 운영은 어디서 맡아하는가.

“천주 교구에서 한다. 고양시 복지관 3곳을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종교시설이 수탁·운영하고 있다. 사실 복지관 운영은 지회가 맡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노인 복지시설은 어떤가.

“제가 공직에 있을 때 시에서 호수공원, 분수대를 만들었다. 호수공원을 매일 접하는 이곳 노인들에겐 익숙하겠지만 타 지역 사람들은 와서 보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분수대는 240억원을 들였을 만큼 현대적 시설이었다. 일산서구의 특징은 병원이 많다는 사실이다. 동국대 일산병원, 백병원, 인제대 병원 등 큰 병원이 다 들어와 있다. 노인들은 병원이 가까워야 좋다.”

고양시에는 요양원, 요양병원도 100곳이 넘는다. 일산서구만도 30~40개에 이른다. 서울의 재력가들이 가까운 일산의 시설들을 이용하기 때문이란다.

고양시 일산서구 인구는 29만7000여명. 노인인구는 3만2000여명이다. 일산서구지회는 177개 경로당, 6000여명의 회원을 두었다. 고양시에는 덕양구지회, 일산동구지회, 일산서구지회 등 3개 노인회가 있다. 일산서구가 가장 늦게 만들어져 ‘막내지회’인 셈이다. 

-경로당 시설은.

“도농복합으로 아파트경로당과 자연부락경로당이 반반씩이다. 최근 짓는 아파트는 그렇지 않지만 노후된 아파트는 경로당 시설도 썩 좋지 않다. 지역도 넓다. 송산동 경우는 임진강과 파주 경계에 걸쳐 (경로당이)드문드문 떨어져 있어 차로도 하루 만에 다 돌지 못한다.”

이 지회장은 “경로당 회장의 수준도 높아졌다. 중·고교 교장 출신, 해군사관학교 교장, 대학 부총장 등이 경로당 회장이 되면서 경로당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경로당 연 평균 운영비는.

“600만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회원 현황은 어떤가.

“대화동에 상설 전시 공간 킨텍스가 있다. 킨텍스 바로 옆에 5400세대 대단지 아파트를 짓고 있다. 강남까지 20분 만에 곧장 가는 ‘킨텍스역’이 들어선다며 벌써부터 아파트 프리미엄이 붙고 화제다. 그곳이 완공되면 경로당이 많아질 것이다. 회원배가운동을 통해 가능하다면 서구의 노인 모두를 영입하려고 한다.”

-경로당 현안이라면.

“경로당의 노후 시설 교체가 시급하다. 올해 구청장에게 얘기해 6400만원을 지원받아 30여곳의 장판, 도배를 새로 하고 그늘막, 신발장도 만들어 주었다.”

이 지회장은 이어 “중국 산동반도에서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공해가 서풍을 타고 이곳까지 온다. 고양시는 전체 560여개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다 넣어주었다”고 덧붙였다. 

-지회만의 특색 있는 경로당 활성화는.

“고양시에서 지원 받아 운영하는 ‘신바람 나는 경로당’이 잘되고 있다고 시와 경기연합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곳을 지정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돌린다.”

일산서구지회는 1사1경로당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작년과 같이 올해도 토지공사, 병원, 주유소 등 10곳의 기관, 업체와 협약을 맺었다. 이 지회장은 “치과·안과는 10~15% 진료비 혜택을 주고, 대형식당은 추석, 설, 김장 때 도움을 주고 일 년에 두 번 정도 회원들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는 어떤가.

“올해 재능나눔활동을 포함해 800여개 일자리를 운영 중이다. 별개로 10개 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 150여명이 봉사활동 중이다.”   

-일자리는 어떤 것들인가.

“노노케어, 식사도우미, 어린이집 돌보기, 아파트공원 관리 등이다.”

-고양시 그라운드골프협회장이기도 하다.

“고양시 그라운드골프협회를 창설, 시의장기, 시장기 대회를 개최해 노인건강증진에 주력하고 있다.”

이세화 고양시일산서구지회장이 지회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광익 사무국장.
이세화 고양시일산서구지회장이 지회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광익 사무국장.

고양시 3개 지회는 소통과 교류가 잘 되고 있다. 시의 지원도 나란히 받는다. 노인복지의 형평성 차원에서다. 이 지회장은 “시 협조를 구할 때 3개 지회의 창구를 일원화해 업무 추진도 간편하고 효과적”이라며 “3개 지회가 차량지원을 요청해 봉고차를 받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산서구지회는 호수공원에서 해마다 경로당 회장 120여명이 참가하는 노인건강걷기대회를 실시하며 복지관 강당에서 ‘작은음악회’를 분기별로 열고 있다. 이 지회장은 “우리 사무국장이 색소폰을 잘 분다. 100여명의 회원들을 초청해 민요, 가요,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고 돌아갈 때는 추첨을 통해 선물도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세화 지회장은 고양시 경제산업국장을 끝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쳤다. 재임 중 시 발전에 공헌한 바가 크다. 일산신도시사업단장을 맡아 일산신도시의 생성과 착근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일산신도시 탄생 과정의 에피소드라면.

“원주민들을 이주시키는 과정이 힘들었다. 그들이 대대로 살던 옥토와 산소를 버리고 어디로 가나. 보상이 적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이들에겐 부족하다. 주민들이 (공무원들)동네도 못 들어오게 하고 심지어 폭력을 쓰기도 했다. 우리를 때렸던 주민들이 지금은 미안해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직원 처우개선, 회원 확대 그리고 누가 와서 맡더라도 신경 안 쓰고 하도록 좀 더 안정화시키고 마지막으로는 지회 회관을 마련하는 일이다. 복도에서 장기를 둘 정도로 회관이 협소하다. 정해진 요일, 오전에 노인대학 수업하고 오후에 이사회하며 총회는 구청 강당을 빌리는 형편이라 시급하다.”

이 지회장은 ‘100세시대 노인의 사회적 역할’을 묻자 “건강”이라고 답했다. 이 지회장은 “우리 지역에 100세 노인이 25명인데 절반이 요양원에 가 있다. 104세 시어머니가 가족이 없어 병상의 85세 며느리를 케어한다. 개인적으로 불행할 뿐더러 국가는 의료비 지출을 부담한다. 노인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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