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오현주기자]
3월 취임한 박재옥 지회장…민주적 지회 운영
남녀 32명으로 구성된 실버합창단 활약 눈부셔
대한노인회 삼척시지회의 ‘실버합창단’ 활동이 돋보인다.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봉사하는 독거노인돌보기를 비롯해 평생학습박람회 같은 대규모 행사에 특별 출연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곤 한다.
65세부터 70세 후반 남녀 어르신 32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의 역사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척 평생학습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노인 참여 프로그램 중 하나였으나 3년 후 봉사활동을 원하는 단원들의 뜻을 모아 자원봉사클럽으로 결성됐다.
정선애 지휘자, 김주영 반주자와 함께 단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12시, 노인회 사무실에서 연습을 한다. 레퍼토리는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고향의 봄’ 등 가곡과 가요이다.
한 단원은 “발표회와 실버합창대회에 참가해 열심히 노래 부르는 시간이 즐겁고 추억에도 남는다”며 “노래를 부르는 순간 젊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원도 삼척시는 2읍, 6면, 4동을 두었다. 시 인구는 6만9300여명이며 노인인구가 1만4000여명으로 20%가 넘는다. 삼척은 산과 바다, 동굴과 계곡을 두루 갖춘 천혜의 해양관광도시이다.
삼척시지회는 12개 분회, 235개 경로당이 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500여명이다. 박재옥 삼척시지회장은 “공기 맑고 물 좋은 삼척은 노인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라고 소개했다.
박 지회장은 삼척시지회 남양동 분회장을 거쳐 지난 3월 지회장에 취임했다. 박 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독단적 지회 운영을 지양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지회장이 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김양호 삼척시장, 이철규 국회의원, 정진권 삼척시의회 의장, 도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해주었다.
삼척시지회는 올해 두 개의 큰 노인행사를 주관했다. 하나는 ‘2018년 제11회 폐광지역 어르신 한마음 다짐대회’로 강원랜드가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원한다. 삼척시·태백시·정선군·영월군지회 등 4개 노인회가 번갈아가며 맡는다. 올해는 지난 7월 11일, 삼척체육관에서 삼척시 260명, 3개 시·군 240명, 내빈 50명 등 총 5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구르기, 풍선기둥세우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이날 우승은 정선군지회, 준우승은 영월군지회가 차지했고 삼척·태백시지회가 공동 3위를 했다.
또 다른 행사는 지난 10월 25~26일 이틀 동안 삼척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 ‘제22회 노인의 날 기념식 및 제10회 강원 어르신 한마당축제’이다. 삼척시지회 경로당 회장 등 1500여명이 참석한 첫째 날 벨리댄스, 난타 등 식전 공연과 강원연합회 18개 시·군 노인회 여가프로그램 경연대회가 열렸다. 다음날 한궁, 풍선기둥세우기, 지구를 굴려라 등 화합·친선 경기가 펼쳐졌다.
박재옥 삼척시지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두 개의 큰 행사를 준비하느라 직원들과 함께 정신없이 뛰어다닌 기억이 새롭다”며 “김완식 강원연합회장과 지회장들이 성공적인 대회라고 격려해주었듯 행사 주관을 계기로 지회 위상도 높아졌고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지회 운영에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삼척시지회는 지자체와의 협조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6일, 노인회 2층 회의실에서 이정훈 삼척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인대학장, 부회장, 분회장 등과의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