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취업칼럼-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 super
  • 승인 2006.08.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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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 와서 안되면 노가다 하면 되죠.”


대학에 입학 하자마자 학과가 적성에 안 맞는다며 휴학한 학생이 내뱉은 말이다. 건설 경기가 바닥이라는 필자의 조언에 그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열심히 일해 점장이 되겠다며 금세 말을 바꾸었다.


한마디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고사하고 닥치는 대로 살겠다는 심사가 엿보인다.


그는 군대에 갔다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군대 가기 전까지는 그냥 시간을 보내다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군대를 기점으로 그의 사고는 멈추어 있었다.


그가 얘기한 업종 중 건설 쪽을 먼저 살펴보면 우선 국내 건설 경기는 IMF 이후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전 고도 성장기처럼 전국적인 개발 붐은 없다.

 

더구나 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로 국내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건설 전문 인력이 아닌 단순 노동직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패스트푸드의 경우 고령화, 다운시프트족(물질보다 삶의 여유를 추구)의 확산, 웰빙 트렌드로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노년 인구의 증가는 패스트푸드 시장의 빠른 감소를 의미한다.


컨설팅을 신청해 온 구직자는 질문에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해서 임기응변으로 대답한 것이겠으나, 그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는 듯 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조차도 군 이후로 미뤄놓은 것처럼 보였다. 그에게 있어 대학은 갈 곳이 없어서 간 곳이었다.

 

그 또래 대다수가 그렇듯 12년간 학교를 다닌 후 대학에 진학하고, 또 군대에 간다. 다수의 삶이 그러하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그에게 문제의식을 심어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비단 그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다부진 마음 이면에는, 한 번뿐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렇다고 시간의 흐름에 무작정 맡기는 것은 무모하다.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대안 없이 휴학하고 ‘군에 갔다 와서도 복학 안 하면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안되면 노가다 하겠다’는 것은 ‘되는 대로 살겠다’라는 것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선택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충실히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이 닥치더라도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본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중심에 두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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