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32 ] 대한노인회 서울 중랑구지회 “122개 경로당 식사·청소 해결…회원배가운동에도 긍정적”
[우리 지회 자랑 32 ] 대한노인회 서울 중랑구지회 “122개 경로당 식사·청소 해결…회원배가운동에도 긍정적”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11.09 14:36
  • 호수 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민은식 지회장 ‘논어맹자교실’ 강사로 한문 가르쳐

1·3세대 텃밭가꾸기… 김장도 담그고 효도 배우고

민 은 식 서울 중랑구지회장
민 은 식 서울 중랑구지회장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공자의 말로 ‘덕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이다. 대한노인회 서울 중랑구지회(지회장 민은식)의 경로당 프로그램 중 하나인 ‘논어맹자교실’. 상봉1동구립경로당에서 일주일에 두 번(월·수), 서예와 함께 중국의 고전을 익힌다. 약 15명의 어르신들이 민은식 중랑구지회장으로부터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현들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민은식 지회장은 70대에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이 방면의 실력을 갖추었다. 민 지회장은 지난 4월, 제10대 지회장에 취임했다.

민 지회장은 위의 경구를 소개하면서 “덕을 행하면 이웃이 생겨 외롭지 않으며 이웃 중에는 돕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라 먹고사는 문제가 따라서 해결된다”고 폭넓게 해석했다.

서울 중랑구 인구는 약 42만명으로 25개 구 가운데 재정 형편이 어려운 편에 속한다. 자연적으로 노인회 역시 지원 받을 곳이 많지 않다. 그러나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중랑구지회 노인들은 민 지회장의 노력과 열정으로 여느 지회 못지않은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다. 

중랑구지회는 122개 경로당, 회원 5000여명을 두었다. 경로당 청소와 식사 문제로 고민 중이던 지회는 민 지회장이 오고 나서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민 지회장은 “연로한 어르신들이 경로당 청소와 식사 준비를 무척 힘들어한다. 구청장에게 지원을 부탁해 청소 28명, 식사도우미 45명을 추가로 확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랑구지회는 총 110명의 식사도우미가 대부분의 경로당 점심식사를 돕고 있다.  

이 두 가지 문제의 해소는 경로당 회원 확보의 ‘교두보’ 역할도 한다. 경로당에 노인을 많이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점심 제공이다. 홀몸이든 부부이든 식사 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인지라 식사도우미가 지원되는 경로당을 노인들이 선호한다는 얘기다.

중랑구지회의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중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1·3세대 텃밭가꾸기이다. 경로당과 가까이 있는 유치원이 함께 땅에다 무·배추·고추·상추 등을 심어 수확해 나누어 먹는 것이다. 아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씨를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정을 돈독히 하고 효를 배운다. 아파트는 옥상 같은데다 상자를 갖다놓고 그 안에다 채소를 기른다. 이른바 ‘상자텃밭’이다. 

대한노인회 서울 중랑구지회는 경로당과 인근의 유치원이 함께 참여하는 ‘1·3세대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한노인회 서울 중랑구지회는 경로당과 인근의 유치원이 함께 참여하는 ‘1·3세대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텃밭가꾸기를 해오는 경로당의 회원들은 “농약을 쓰지 않아 무공해이며 경로당 부식비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다른 경로당에선 150포기 배추를 길러 김장을 담그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랑구지회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일자리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경희대 한방대와 간호대 자원봉사동아리 ‘녹원회’와 협약을 맺고 매주 1회 한방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회의 올해 일자리참여자는 530여명에 이른다. 어린이공원관리, 학교유해환경지킴이, 지하철시각장애도우미, 70~80환경기초봉사대원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민 지회장은 경로당 회장 시절부터 노인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었다. 쇼핑백을 조립하는 시장용일자리를 지회를 통해 주선 받아 어르신들에게 제공했다. 겨울에는 메주, 된장, 간장, 참기름 등을 제조·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회원들에게 고기를 마음껏 먹게 해주었다. 

민 지회장은 만학도 답게 지회 운영의 발전적 전환을 고심 중이다. 민 지회장은 경로당 운영비 항목과 관련, “공과금, 부식비, 비품 세 가지 항목만 허용하는데 문제가 많다. 경로당 회장과 총무의 활동비 등을 추가해 6가지 항목으로 바꾸는 규정을 상급기관에 올렸다”며 “이게 통과된다면 전국의 지회 운영이 더 투명해지고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