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편법으로 남해선박 위장 자회사 운영 각종 특혜 제공
GS칼텍스, 편법으로 남해선박 위장 자회사 운영 각종 특혜 제공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11.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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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 예선업체 일감몰아주기‧주한미군 납품 유류 담합 등 곤욕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경영 실천 ‘뒷전’
허진수 회장 정도경영  ‘헛구호’그쳐

[백세경제=라안일 기자]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3분기 실적 향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차명으로 예선업체를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고 주한미군 유류납품가를 담합한 사실이 유죄로 인정돼 수백억원의 벌금을 물게 되면서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가 차명 자회사인 예선업체 남해선박에 ‘일감 몰아주기’로 각종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해양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지난 7월 여수·광양항 선박 예선사로 구성된 여수광양항비상대책위원회가 GS칼텍스의 남해선박에 대한 특수관계 및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해경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차명으로 남해선박을 보유하고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로 적발됐다.

선박입출항법에 따르면 원유·액화가스류·제철원료·발전용 석탄의 화주가 사실상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법인은 예선업 등록을 할 수 없다. GS칼텍스는 편법으로 남해선박을 위장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

특히 GS칼텍스는 남해선박이 금융권 대출 과다로 담보를 제공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011년과 2012년에 회사 자금 70억원을 무담보로 대여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억원 초과 시 이사회 승인을 받게 돼 있는 회사 여신관리 규정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관할 해양수산청에 선박연료공급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남해선박 소유 선박 등에 340억원 상당의 연료를 공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GS칼텍스가 남해선박에 총 410억원대의 특혜를 제공한 셈이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GS칼텍스 관계자는 “해경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향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회사 입장을 밝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경의 수사발표와 함께 외신의 주한미군 유류가격 담합 보도로 GS칼텍스에는 악재가 동시에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현지시간으로 14일 GS칼텍스, SK에너지, 한진 등이 지난 2005년 3월부터 2016년까지 주한미군 유류납품가를 담합한 사실이 유죄로 인정돼 벌금 929억원과 배상금 1700여억원을 납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달아 터진 악재로 3분기 실적 향상으로 ‘훈풍’이 불던 GS칼텍스 내부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GS칼텍스는 지난 8일 3분기 매출 9조8040억원, 영업이익 63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9.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369억원으로  20% 늘어난 실적이지만 웃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번 악재로 GS칼텍스가 매해 발간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신뢰도에도 금이 갈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경영 실천을 핵심 이슈로 분류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더구나 지난 5월 한 중소업체가 러시아 지역 판권을 넘기라는 강요와 함께 정기적인 성접대를 요구했다는 갑질 의혹에 이어 위장자회사, 주한미군 유류 담합 사실이 드러나면서 GS칼텍스의 사회적 책임 강조는 보여주기 식 행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윤리경영을 천명했던 허진수 회장의 일성도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냉소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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