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35] 대한노인회 경기 광주시지회 “남한산성의 고장… 회원들 우리 문화 지키기에 기여”
[우리 지회 자랑 35] 대한노인회 경기 광주시지회 “남한산성의 고장… 회원들 우리 문화 지키기에 기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11.30 13:57
  • 호수 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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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우리밀로 만든 빵과 커피 등 판매… 지속적 일자리 창출 

박용화 지회장, 가수협회와 손잡고 노인에 문화생활 제공

박 용 화경기 광주시지회장
박 용 화경기 광주시지회장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 중대공원에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대한노인회 경기 광주시지회(지회장 박용화) 회원 10여명이 우리밀로 만든 빵과 커피 등을 판매하는 휴식공간이다. 방부제를 쓰지 않고 가격이 저렴해 광주 시민들은 물론 광주를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도 잦다. 2008년 도·시비 지원을 받아 문을 연 이후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 오픈 때부터 일해 온 황환숙 어르신은 “어르신들이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 과자 등을 만들어 판매해 연매출 9000만원(2017년)의 수익을 올린다. 수익금은 가게 운영과 인건비로 나간다. 어르신들이 일한 만큼 보답이 돌아오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대한노인회 광주시지회는 노인이 몸을 움직이면 4苦에서 해방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노인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 267명의 어르신이 참여했으며 민간취업도 100여명에 이른다. 노인자원봉사클럽도 10개(150여명)에 달한다. 여느 지회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다. 클럽들의 활동 분야도 환경정화 하나에 집중됐다.

박용화 지회장은 “광주에 팔당댐 등 상수시설이 있는 관계로 시에서 환경보전과 오염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어르신들도 한 달에 두 번, 맡은 지역을 깨끗이 청소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환경에 중점을 둔 결과 제23회 경기환경대상 시상식에서 환경분야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선진 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공적을 인정해 주는 표창이다.

경기도 광주시 전체 인구는 38만여명이며 3읍 4면 3동이 있다. 광주는 삼한 시대 376년간 백제 도읍지로서 문화가 융성했던 지역이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과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잘 알려져 있다. 광주시지회는 8개 분회, 284개 경로당이 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 여명이다. 

박용화 지회장은 제12대 대통령선거인단, 민주평화통일 정책자문위원, 곤지암농협 수석이사 등을 지냈다. 2014년 지회장에 취임했고 2017년 8월 재임됐다.

광주시지회는 지난해 10월, 수양2리 경로당을 ‘카네이션 하우스’로 지정해 개소식을 가졌다. 카네이션 하우스는 독거노인의 여가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간이다. 이 경로당에는 20여명의 노인들이 민요, 가요, 치매교실, 요가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건강도 챙기며 이웃과 따듯하게 지낸다. 

10월 2일 노인종합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경기 광주시지회 노인의 날 기념식 행사. 신동헌 광주시장 등 1000여명이 참석 했다.
10월 2일 노인종합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경기 광주시지회 노인의 날 기념식 행사. 신동헌 광주시장 등 1000여명이 참석 했다.

지회는 또 도척면 노곡리경로당을 ‘아침이 기다려지는 경로당’으로 지정, 1·3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 경로당 활성화를 꾀한다. ‘온 세대 사랑마루’란 별칭답게 경로당에 어린이들이 찾아와 레고를 조립하며 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곤 한다. 연규종 경로당 회장은 “회원들이 아이들과 같이 대화하고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배우는 것이 많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지회는 1사1경로당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30여 개 기업, 치과, 마트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경로당 운영에 도움을 받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협력하고 있다. 그밖에 지난 8월 27일 대한가수협회 경기광주지부와의 업무협약의 의미도 남다르다. 이날 협약식에 박현철 광주시의회 의장 등 많은 하객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문화예술진흥프로그램의 상호교류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두 단체가 힘을 합쳤다.

박용화 지회장은 “앞으로 ‘노인의 날’ 등 크고 작은 행사에 가수들이 나와 공연하고 노인들은 이들의 공연장에 참석해 격려하는 등 상생의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며 “남한산성문화축제 같은 때 어르신들이 자원봉사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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