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담낭암의 증상과 치료…피로감 심한 증세 계속 땐 검진 필요
담도‧담낭암의 증상과 치료…피로감 심한 증세 계속 땐 검진 필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8.12.07 14:27
  • 호수 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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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가족력, 발암물질 등 원인… 담석 등도 일부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

수술 치료가 가장 확실… 암의 위치나 부위에 따라 수술 방법 달라져 

복통이나 황달, 복부종괴, 체중감소, 피로감, 소화 장애, 대변과 소변의 색 변화 등이 나타나면 담도·담낭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림=국가암정보센터
담도·담낭암의 증상은 복통이나 황달, 복부종괴, 체중감소, 피로감, 소화 장애, 대변과 소변의 색 변화 등이 나타나면 담도·담낭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림=국가암정보센터

박치기왕 김일의 제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레슬러로 이름을 날린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지난 9월 담낭암이 재발해 세상을 떠났다. 2013년 담낭암 수술 후 완치판정을 받은 데다 64세의 나이였기에 충격이 컸다. 건강한 이미지의 상징으로 보였던 그의 죽음에 비교적 생소한 암이었던 ‘담도암, 담낭암’에 관심이 커졌다. 

담도암과 담낭암은 담도와 담낭이 연결되어 있고, 진단과 치료법이 거의 비슷해 함께 많이 언급된다. 담낭은 오른쪽 간 아래에 붙어 간과 연결되어 있으며 흔히 쓸개라고 한다. 간에서 분비한 소화효소인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음식물이 십이지장을 통과할 때 담즙을 내보내는 창고 역할을 한다. 이때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지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 담도(담관)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지나 십이지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2014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에 의하면 담낭암, 담도암은 2014년 5576건이 확인됐다. 담낭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담도암은 남성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병으로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이미 발생했을 때는 치료가 늦은 경우가 많다. 

◇담도암과 담낭암의 증상

담도암, 담낭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암이 자라나 담도를 막거나 담도를 누르면서 다양한 증상이 보인다. 단순한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이기 때문에 암을 발견하거나 예상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환자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담도암과 담낭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담관 내부를 이루는 담관 세포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거나 간흡충증(감염된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되는 질병), 염증성 대장질환(장염)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담석이 있으면 담낭암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담석이 있는 환자의 1% 미만에서 담낭암이 발견된다. 담석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담낭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담도는 아주 작은 관이기 때문에 암에 의해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흐르지 못하게 된다. 담즙이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혈관으로 거꾸로 들어가면서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달이 심해지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황달 수치가 높으면 간 기능이 떨어져 회복이 잘 안되기 때문에 수술 자체가 어려워진다. 황달 수치를 떨어뜨리는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환자 중에는 밥 냄새만 맡아도 속이 더부룩해진다거나 소화가 잘 안 되어 먹는 것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 노랗게 보이던 대변 색이 연해지거나 회색이 되고, 소변 색이 붉고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이렇게 눈에 띄는 증상이 있을 때는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심찬섭 건국대학교병원 췌담도센터장은 “평소보다 피로감이 커지거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는 경계가 필요하다. 위내시경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복부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반드시 해야 한다. 담도암이나 담낭암은 보통 2기까지는 수술로 절제할 수 있으니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도암과 담낭암의 치료

담도암, 담낭암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법의 선택이 달라진다. 담낭암의 경우 암세포가 담낭에만 있을 때는 담낭절제술로 충분하지만, 암세포가 주위에 전이된 경우 간이나 주변 장기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함께 해야 한다. 

임상 증상이 나타난 환자 중 70~ 80%가 수술 당시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고, 30% 정도만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암이 전이되어 수술이 힘든 경우나 수술 후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기 위해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담도암도 수술로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담도암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다. 수술할 수 없을 때는 방사선 치료, 면역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빛을 통해 암세포를 없애는 광역학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완전히 암을 없앨 수도 있다. 내시경을 집어넣어 빛으로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므로 조직 손상이나 흉터 등의 부작용이 없다. 

심찬섭 센터장은 “수술 당시 암 진행 정도에 따라 재발 위험이 크다. 재발한 환자는 대부분 전신에 전이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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