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비틀즈’ 음악부터 탭댄스까지… 전국이 들썩들썩
‘퀸’ ‘비틀즈’ 음악부터 탭댄스까지… 전국이 들썩들썩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2.14 16:04
  • 호수 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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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문화계 코드로 뜨는 ‘록 앤 댄스’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비수기 700만 관객동원 열풍… 극장 문화 바꿔   

록 음악 내세운 연극‧전시도 잇달아… 댄스 다룬 콘텐츠 안방극장 달궈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11월은 대표인 영화계 비수기로 통한다. 이렇다 할 대작들도 개봉을 피하고 소위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중박을 노리는 시기다. 이때를 겨냥해 지난 10월 31일 10편의 영화들이 국내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도토리 키재기로 끝날 것 같았던 흐름은 예상 외로 흘러갔다. 1991년 요절한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조용하기만 한 극장을 콘서트장으로 바꾸는가 하면 수십년 전 노래를 다시 부르게 만드는 역주행 열풍도 일으키고 있다.

올 겨울 문화계가 록 음악과 댄스로 무장한 콘텐츠로 들썩거리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7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트린데 이어 록과 댄스를 내세운 작품들이 대거 공개되고 있다.

열풍의 진원지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퀸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국내에서 유독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1년 발매된 퀸의 베스트 곡을 모은 앨범이 멜론 해외 종합 차트 1위를 기록했고 12월 2일에는 MBC에서 영화 속에도 등장했던 퀸의 가장 유명한 공연인 1985년 ‘라이브 에이드’ 실황 공연을 방송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퀸의 열풍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극장 관람 문화에 싱어롱(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를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르는 것) 상영관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었다. 극찬하는 후기들이 인터넷에 쏟아지면서 영화를 이미 본 관객들도 다시 싱어롱 상영관을 예매하는 ‘N차 관람’ 현상으로 이어졌다.

록음악을 소재로 한 연극 ‘록앤롤’도 주목받고 있다. 12월 25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1960년대 영국 유학 중 록음악에 빠져버린 체코 청년 얀의 이야기를 다룬다. 얀은 고향 체코가 ‘프라하의 봄’을 맞자 본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얀의 스승이자 공산당 당원인 막스는 얀의 귀국을 만류하지만 얀은 끝내 귀국을 한다. 얀은 체코에 봄이 왔을 것이라는 자신의 확신과 조금씩 다른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얀은 정부에 대한 충성서약을 거부하고 그것 때문에 가택 수색을 당하는 등 위기에 처한다. 

작품 속에서 록음악은 체코 민주화 운동의 저항을 상징하는 요소이자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이 방대한 이야기를 이끄는 주된 요소로 사용된다. 200분에 달하는 공연은 거대한 주크박스처럼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록음악의 역사를 들려주며 관객들의 눈과 귀로 사로잡고 있다. 미술관에서는 퀸과 함께 영국 록음악을 상징하는 비틀즈의 리더 존 레논의 ‘록’의 열기를 이어간다.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매진 존 레논’ 전에서는 그가 남긴 음악, 그림, 유품, 사진 등 340여점을 통해 짧지만 화려했던 삶을 소개한다.

특히 전시에서는 비틀즈의 역사가 시작된 캐번 클럽을 재현해 비틀즈의 공연을 관람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또 존과 신시아의 아들 줄리안 레논을 위해 폴 메카트니가 만든 ‘헤이 주드’(Hey Jude) 관련 자료와 판화 60여점을 모은 ‘시와 그림’(Poem & Drawing)도 소개한다. 불후의 명곡이자 세상을 향해 보낸 평화로의 초대 메시지인 ‘이매진’(Imagine)을 작곡할 당시 사용한 피아노를 보면서 음악을 듣는 음악 감상실 등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록 음악이 부추긴 ‘흥’은 댄스로 이어진다. 드라마, 예능, 영화에 ‘춤’이 중요한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춤으로 대결을 벌이거나, 서바이벌 경쟁을 통해 1등을 가렸다면 요즘엔 힐링, 로맨스 소재로 기울고 있다. 

먼저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안에 결성된 남북한 탭댄스팀을 소재로 한 영화 ‘스윙키즈’가 12월 19일 개봉해 전국을 흥겨운 리듬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경남 거제시 거제여상 학생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땐뽀걸즈’.
경남 거제시 거제여상 학생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땐뽀걸즈’.

거제여상 학생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12월 3일 방영을 시작한 ‘땐뽀걸즈’도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건넨다. 졸업 후 조선소에 취직하는 것 말고는 큰 희망이 없는 거제 시골 아이들이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9월 개봉한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 '땐뽀걸즈'(감독 이승문)가 호평을 받자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완벽한 차차차 스텝과 실수 없는 공연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그리고 넘어져 다치기 쉬운 열여덟 살을 지나 무사히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린다. 

춤과 로맨스를 결합한 Mnet의 ‘썸바디’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용, 발레, 힙합 등 춤 하면 안 빠지는 청춘남녀 10명이 모여 한 달 동안 한집에 살며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방영 한 달 만에 주요 출연진들이 유명세를 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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