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뽀송한 수건 관리법, 삶기보단 ‘울세탁’하는 게 더 좋다
뽀송뽀송한 수건 관리법, 삶기보단 ‘울세탁’하는 게 더 좋다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8.12.14 16:06
  • 호수 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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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2년 단위로 교체… 한 번 쓴 수건 말려 빨아야

수건만 따로 빨고 섬유유연제는 쓰지 말길

바싹 말린 수건에서 산뜻한 냄새가 날 때 밀려오는 작은 기쁨이 있다. 수건이야말로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해지는데,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관리가 중요한 생활용품이기도 하다. 교체할 때가 됐는데도 그냥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세균 덩어리가 된 수건으로 얼굴이나 몸을 닦으면 피부에도 좋지 않다. 

◇수건, 무엇을 알고 사야 할까  

수건이 해질 때까지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2년 단위로 교체하는 게 좋다. 세탁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흡수력이 떨어지고, 이미 세균이 번식한 수건은 자주 빨아도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수건을 살 때는 ‘20수’, ‘30수’로 표기된 숫자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이 ‘수’는 수건의 두께를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라 수건의 원재료 길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건의 원료 1파운드로 20m를 뽑으면 20수, 40m를 뽑으면 40수다. 40수는 30수보다 실이 가늘고 수건의 짜임이 촘촘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30수보다 40수가 좀 더 부드럽고 수분의 흡수력이 좋아진다. 

또 하나 많이 확인하는 게 수건의 무게다. 무거울수록 두껍고 가격이 비싸지는데, 두꺼울수록 빨래 후 말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관리가 힘들다. 보통 가정에서는 180~200g 정도를 사용하고, 그 이상은 호텔과 같은 숙박업소에서 사용한다.  

◇수건, 잘 빨고 말리고 제대로 버리자 

사실 수건을 제대로 관리하는 건 좀 귀찮은 일일 수 있다. 무심코 했던 습관을 조금씩 다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쓰던 수건을 욕실에 걸어두거나 다 쓴 수건을 빨래통에 바로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습기가 차서 냄새가 배고,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쓰던 수건은 건조한 곳에 걸어두어야 하고, 다 쓴 수건은 말려서 빨래통에 넣어야 한다.   

수건은 잔털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단독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할 때는 물을 충분히 사용해야 보풀이 덜 생긴다. 드럼 세탁기는 거름망이 없어 수건의 잔털과 보풀이 다시 붙을 가능성이 높으니 부드럽게 세탁되는 울 코스로 맞추고 헹굼 기능을 추가해 헹궈주도록 한다. 

섬유유연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수건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수건에 배인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마지막 헹굴 때 식초를 한 컵 넣거나, 소금을 추가해도 되고, 과탄산소다를 희석한 물에 두 시간 이상 담가 놓아도 된다. 수건을 삶아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수건을 삶으면 섬유에 손상이 가해져 수건이 더 뻣뻣해진다. 40도 이하 온도에서 울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건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린다. 직사광선을 쬐는 것보다는 빛이 잘 드는 건조한 실내 공간이 좋다. 널기 전에는 10회 이상 털어준다. 수건의 원료는 한 올 한 올 고리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빨래를 하는 중에 뭉치고 엉킨다. 이 부분을 잘 풀어주면 마르면서 두툼함이 되살아난다. 

깨끗하게 빨고 잘 말린 수건은 욕실 밖에 따로 보관함을 두어 보관하자. 보관할 때는 가로로 겹쳐놓는 것보다는 책을 꽂듯이 세로로 꽂아두는 게 좋다. 눌리는 부분이 적어 습기가 눌러앉는 걸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다. 다 쓴 수건을 버릴 때는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 간혹 헌 옷 수거함에 수건을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수건은 가연성 쓰레기이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늘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니 소홀해지기 쉽다. 조금 귀찮더라도 하나씩 습관을 바꾸다 보면 별거 아닌 것에도 자신을 챙기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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