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복용하면 대부분 더 진행되진 않아
탈모, 치료제 복용하면 대부분 더 진행되진 않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8.12.14 16:10
  • 호수 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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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도 무시 못 해

두피 청결 유지하고 샴푸 후 깨끗이 헹궈야… 전문의 도움받는 게 중요

탈모가 진행되면 머리카락이 약해지고, 윤기가 사라진다.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사진은 남성형 탈모가 진행되는 모습.
탈모가 진행되면 머리카락이 약해지고, 윤기가 사라진다.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사진은 남성형 탈모가 진행되는 모습.

과거에는 남성의 노화 현상으로만 여겨지던 탈모가 이제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층에 나타나고 있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생활 속 질병 통계 100선’에 따르면 탈모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21만 2916명이다. 이중 여성도 9만여 명이 넘는다.

탈모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시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었다. 시장에 판매되는 머리카락, 두피 관련 제품은 탈모 방지를 위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탈모 방지 샴푸의 성분 대부분 모발에 영양을 주거나 염증을 줄여주는 것들이어서 유전적인 요인을 제거하거나 면역 반응을 조절하지는 못한다. 샴푸 사용이 일시적으로는 탈모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원인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다만 가벼운 지루 피부염 증상을 보일 때 전용 샴푸나 항진균제 샴푸를 꾸준히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루 피부염은 두피에 붉은 반점이나 기름기가 있는 노란 각질이 생기는 염증 질환인데, 두피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염증이 심해지면 탈모로 이어진다. 

◇탈모의 증상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며, 부모 모두 탈모가 있을 때 자녀도 80% 확률로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유전에 의한 탈모는 남성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탈모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두피 염증, 음주나 흡연, 노화, 공해, 자외선 등으로 자극을 받으면 더 빨리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최근에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수면, 과도한 다이어트 등 환경이나 생활 습관과 같은 이유로 탈모가 발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유전이 없는데도 평소보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다발성 탈모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아야 한다. 탈모가 진행되면 머리카락이 약해지고, 윤기가 사라진다. 원형탈모의 초기에는 머리가 빠지는 게 아니라 가르마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다. 자고 일어나서, 머리를 감을 때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부위의 특징에 따라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로 진단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과 남성 호르몬 때문에 일어나는 대표적인 탈모 질환이다.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일어나고 모발이 가늘어지는 게 특징으로 이마가 M자로 벗겨지거나 머리 전체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여성형 탈모도 유전인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스와 영양불균형, 약물 오남용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성들도 남성 호르몬 비율이 높아지거나 모발을 자라게 하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했을 때 탈모가 생긴다. 여성형 탈모는 정수리 부분의 ‘속 머리’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원형 탈모는 모발이 원형으로 빠지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2% 정도에게 발생한다. 대개 머리에 한두 군데의 원형 탈모를 보이는데 심한 경우 여러 군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휴지기 탈모는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수술 등 심한 스트레스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다. 두피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빠지는데 보통 2~3개월이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탈모의 예방과 치료

탈모가 많이 진행되기 전이라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하는 것이다. 두피에 샴푸 찌꺼기 등 각질이나 피지가 섞이면 두피와 머리카락의 건강을 해치고 지속될 경우 탈모로 이어진다. 머리에 샴푸가 남으면 공기 중 먼지를 끌어들여 모발과 두피가 더러워진다. 적당량을 사용해 손끝(지문 부위)으로 가볍게 마사지하고, 깨끗이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가 진행되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서는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치료제를 바르거나 약을 먹는 방법이 있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큰 효과가 없고, 약을 중단할 경우 탈모가 다시 진행된다는 단점이 있다. 탈모 증상이 약할수록 약물 효과가 좋으니 탈모가 시작되었다고 느꼈을 때 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허창훈 교수는 “남성호르몬성 탈모 치료는 주로 약을 복용한다. 40대 이전 환자는 약을 복용할 때 더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99%이고, 40대 이후는 90%는 더 진행되지 않고, 60~70%는 호전된다”며 “나이가 많다고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므로 더 늦기 전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 치료제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추천된다.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인데, 수술 후 6개월 이상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란다. 보통은 이식 수술을 한 이후에도 약물치료를 겸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식된 모발이 잘 자라고 유지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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