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에 의한 ‘고관절 골절’ 특히 조심해야
겨울철 낙상에 의한 ‘고관절 골절’ 특히 조심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8.12.21 14:35
  • 호수 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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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질환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수연기자]

고령층, 엉덩방아 찧은 경우 진단 받아야…골절 방치 땐 합병증 위험

퇴행성 고관절염도 많아…평소 유연성 키워주는 운동 꾸준히 할 필요

경기도에 사는 김 모(여·78) 어르신은 최근 살짝 언 길에서 미끄러지면서 크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은 김 어르신은 담당 의사로부터 ‘고관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해야 했다. 병원에선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는데다 넘어지는 바람에 고관절 골절이 심각하다면서 수술을 권유했다.

엉덩이관절이라고도 불리는 고관절은 엉덩이와 넓적다리를 연결해주는 관절이다. 우리 신체에서 가장 큰 관절로 걷거나 뛸 때 많은 하중을 받는 기관이다. 자세에 따라 체중의 약 10배에 달하는 무게를 감당하기도 하며,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고관절 질환에 걸리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 질환의 종류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은 ‘퇴행성 고관절염’,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 ‘고관절 골절’ 등이 있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고관절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이다. 초기에는 관절염이 생긴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심해질수록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같은 작은 자극에도 엉덩이 쪽에 심각한 통증이 발생해 절뚝거리며 걷게 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통증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방치했을 때 허리, 골반, 무릎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 뼈인 대퇴골의 위쪽 끝부분인 대퇴골 두(頭)로 피가 통하지 않아 뼈 조직이 죽게 되는 것을 말한다. 혈액 순환장애로 괴사된 대퇴골 두에 압력이 가해지거나 골절이 발생하면 고관절 손상이 초래된다. 

고관절 골절은 넘어지거나 다쳤을 때 충격을 받아 골절이 생기는 경우인데 넘어져서 고관절이 골절되었다면, 간단한 응급처치로 끝낼 것이 아니라 빨리 병원으로 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르신들은 젊은 층에 비해 균형 감각이 저하되고, 반사 신경이 둔해지기 때문에 자칫 발을 잘못디디면 더 쉽게 넘어질 수 있다. 고령자가 낙상 사고로 고관절이 골절될 경우 걷지 못하게 되고, 운동이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신체 모든 기능이 영향을 받아 암과 유사한 사망률을 보인다. 

건국대학교 정형외과 김태영 교수는 “고관절 질환의 경우 일반 노환보다 사망률이 17% 더 높고 사망하지 않더라도 독립적인 보행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퇴골 두 무형성 괴사’로 의심되는 환자의 방사선 사진. 좌측 대퇴골 두에 음영변화(화살표)가 뚜렷하고 상부가 약간 함몰되어 평편해진(화살촉) 모습이 보인다. 	그림=대한의학회
‘대퇴골 두 무형성 괴사’로 의심되는 환자의 방사선 사진. 좌측 대퇴골 두에 음영변화(화살표)가 뚜렷하고 상부가 약간 함몰되어 평편해진(화살촉) 모습이 보인다. 그림=대한의학회

◇고관절 질환의 증상과 치료

뼈가 약해지면서 서서히 통증이 시작되는 퇴행성 고관절 질환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걸을 때 이상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위치의 특성상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종종 골반 통증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엉덩이나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지속되어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발을 땅에 딛는 순간 통증으로 절뚝거리게 될 때, 바닥에 앉는 것이 힘들어지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불편하고 아프다면, 이상신호로 볼 수 있다. 

갑자기 한쪽 허벅지가 얇아져서 허벅지 두께가 눈에 띄게 달라졌을 때에도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한쪽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되어 허벅지가 얇아지는데 눈에 보일 정도로 가늘어졌다면 고관절 이상이 꽤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퇴행성 고관절염 치료는 보통 약물과 물리 요법을 시행한다. 염증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며 결핵성 고관절염에는 항결핵제를 투여한다. 

고관절 통증의 원인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돼 발생한 경우 도수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통한 보존적인 고관절 치료를 하게 된다. 골반의 자세가 잘못돼 발생한 경우엔 재활운동 등으로 교정할 수 있다. 고관절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 근육을 잘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 골반 교정술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이미 뼈의 괴사가 많이 진행된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는 인공관절을 대체해주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도 수술을 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 등의 치료만으로 회복되려면 3~4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동안 다른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고관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깅이나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산책 등 꾸준한 운동을 하면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상체를 많이 비트는 테니스나 골프 같은 운동은 척추에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낙상사고 예방위한 안전수칙>

1.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세요. 

2. 시력을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하세요. 

3. 안전한 가정환경을 만드세요. 

4. 드시고 있는 약 중 현기증을 일으키는 약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질병관리본부 제공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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