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료나눔재단, 5800명에 9000건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노인의료나눔재단, 5800명에 9000건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1.11 14:09
  • 호수 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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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통증 벗어나 자립의지 갖도록 돕는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나병기 노인의료나눔재단 상임이사
나병기 노인의료나눔재단 상임이사

수술과 재활로 걷기가 가능해지면 잃어버린 인생의 즐거움 되찾아

65세 이상 노인 중 차상위계층까지 수술비 지원… 보건소 등에 신청

다리가 심하게 구부러져 바지도 제대로 입기 힘들었던 김 어르신(81‧인천 서구)의 평생 소원은 쫄바지를 입는 것이었다.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되어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 다리 변형까지 초래된 것이다. 걷거나 설 때 체중의 75~90%가 무릎 안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을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다리 변형까지 초래되어 보행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경로당에 방문한 사회복지사가 김 어르신의 사정을 듣고 노인의료나눔재단에 알렸다. 재단은 김 어르신이 수술을 받도록 지원했다. 수술 후에도 마땅히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김 어르신에게 병원은 간병인을 지원해주었다. 

보행기에 의지해 겨우 길을 다녔던 박애자 어르신(78‧충남 아산)도 노인의료나눔재단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후부터는 거뜬하다. 아예 걷지 못하게 될까 봐 불안한 감정들이 사라진 뒤 경로당에서 즐겁게 활동 중이다. 

◇지원 대상 여부 확인해 무릎인공관절 수술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이라면 10명 중 4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뼈와 인대 등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이 발생한 기존 관절을 제거하고, 특수 제작한 인공관절을 넣어 관절 기능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김 어르신과 박애자 어르신은 오랫동안 무릎이 아파 고생했지만, 선뜻 수술을 결심하지 못했다. 비싼 수술비 때문이었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사업으로 수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에야 수술을 결심할 수 있었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보건복지부의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이 출범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793명의 환자에게 8938건의 수술비 72억 91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만 1392명이 무릎 건강을 되찾았다. 

지원 조건을 충족하면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누구나 가까운 보건소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의료급여 1‧2종,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 해당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비싼 수술비용이 부담되어 수술을 망설이는 고령자를 위해 무릎인공관절수술 시 1인 최대 12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양쪽 무릎 모두 수술받을 경우 최대 24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수술비뿐만 아니라 수술에 관련된 진료비나 검사비도 지원하고, 매년 수시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지원 대상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가까운 보건소나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만약 거동이 불편해 방문이 어렵다면 가족이나 친구, 사회복지사 등이 대리 신청할 수 있다.

천안우리병원 김태한 관절센터장이 퇴행성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의 무릎을 살피고 있다.
천안우리병원 김태한 관절센터장이 퇴행성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의 무릎을 살피고 있다.

◇수술로 행복한 인생 되찾은 어르신들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의료보험 적용을 받더라도 본인 부담금이 크기 때문에 수입이 거의 없는 고령의 저소득층 환자들은 쉽게 수술을 결정하기 어렵다. 

나병기 노인의료나눔재단 상임이사는 “경제적인 부담과 수술에 대한 인식 부족, 두려움으로 인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노인이 약 35만명에 달한다”며 “이분들에 대한 수술지원사업은 경제적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어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수술을 받은 어르신들은 이후 꾸준한 관리와 재활운동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박애자 어르신은 “밤에 잠도 못 이룰 정도로 고통스러웠는데 수술을 받은 후 통증에서 벗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지고, 보행기가 없으면 걷기조차 힘들었던 어르신들은 수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 같다며 즐거워한다. 

나병기 상임이사는 “수술을 받은 어르신들이 일상이 가능한 것을 넘어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하루를 보내시는 것을 보게 된다”며 “단순히 움직일 수 있게 되어서가 아니라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활동하면서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어르신들을 기쁘게 한다”고 말했다.

후원 또는 수술비 지원 신청 문의 1661-6595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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