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24] 대상포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24] 대상포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김효태 경희미르한의원 낙성대점 대표원장
  • 승인 2019.02.01 10:54
  • 호수 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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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태 경희미르한의원 낙성대점 대표원장

 

대상포진은 건강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제 익숙한 병명일 것입니다. 대상포진이 시작되는 순간은 여타 통증과 비슷합니다. “어제부터 등에 담 걸린 것 같아요.”, “허리와 엉치가 갑자기 아파요”처럼 일반적인 통증 호소와 다를 바가 없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의 양상이 ‘날카롭고 아린 느낌’으로 된다거나 통증의 방향이 왼쪽, 오른쪽 중 한 쪽으로 띠처럼 나타난다거나 하는 것으로 대상포진을 진단합니다. 그 이후 통증 부위에 물집들이 올라오면, 확실한 것이지요.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신경 중 일부분을 감염시켜서, 그 신경의 분포 부위에 따라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병입니다.
대상포진은 신경이 감염되는 병인 만큼 우리 몸 신경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가장 흔한 부위는 가슴과 복부의 오른편 혹은 왼편입니다. 하지만 만약 얼굴이나 눈, 코 주위에 생긴다면, 최악에는 시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치료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또 귀 뒤가 아프면서 안면 마비가 왔는데,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개입되었다면, 이는 단순 안면 마비가 아니라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라는 다른 이름을 붙이며, 일반적인 안면 마비보다 통증도 심하고, 완치의 가능성도 낮아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대상포진 치료를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예방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여러 해 동안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병인 만큼 우리 몸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역력 유지의 핵심은, 정신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몸은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자연식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수면, 원활한 배변 활동 등의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활습관만큼 중요하지는 않지만, 대상포진 예방 접종도 60세 이상 노인에게서는 어느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고, 예방을 못 할 경우에도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고려해 볼 방법입니다.
예방하지 못해서 이미 대상포진이 걸린 경우에는 체력 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휴식 다음으로 치료도 중요한데, 대상포진에서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의 통증과 포진 치료 목적 이외에, 치료가 빠르고 정확하게 들어갈수록, 추후 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치료는 진통, 소염, 회복 세 가지 의미의 치료 방법들이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기타 진통제, 국소 스테로이드 요법 등이 진통 소염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벌침에서 추출한 약물을 환부에 찔러넣는 봉독 요법이 진통, 소염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체력 회복, 몸 전체의 컨디션 조절이 대상포진을 마무리 짓기 때문에, 환자마다 부족한 부분을 진찰받고 본인 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대상포진을 끝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포진 후 신경통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빠른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우므로, 대상포진은 초기 3~4주에 어떤 치료를 받느냐, 그중에서도 초기 3~4일에 어떤 치료를 받느냐가 급성기 이후 신경통 예후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최근 과로했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딱히 다친 기억도 없는데 갑자기 몸의 한 쪽 부분에만 통증이 생겼다면, 가까운 의료 기관에 들러서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력 유지에 신경 쓰셔서, 편안하게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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