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부 대한노인회 전북 무주군지회장 “무주 우정연수원 개관 전날 목사 모셔다 축하예배 보기도”
이광부 대한노인회 전북 무주군지회장 “무주 우정연수원 개관 전날 목사 모셔다 축하예배 보기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03.15 11:16
  • 호수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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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무주군수 노인회 전폭 지원… 음성가스차단기부터 고가의 안마의자까지 

사무국장 10여년 거쳐 지회장 연임… 마지막 숙원사업은 노인회관 신축

“노인회관 신축이 지회장 연임의 마지막 숙원사업이다.”

지난 3월 중순, 지회장실에서 만난 이광부 무주군지회장(80)의 각오에 찬 말이다. 대한노인회 무주군지회 건물에는 4개 단체가 함께 입주해 있다. 무주군지회를 비롯해 보훈단체, 여성단체, 장애인단체 등이다. 무주읍내에 위치한 지금의 건물은 1998년 소규모 복지회관으로 지은 관계로 비좁고 낡았다. 

이광부 무주군지회장은 “5년 전 지회장 부임 당시부터 노인회관을 새로 지어달라고 군에 지속적으로 요청을 해왔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신임 군수의 지원 약속에 따라 최근 회관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군 실무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회관 신축에 많은 예산이 들 텐데.

“새 회관은 노인건강증진센터를 겸하게 된다. 1층에 건강증진실, 취미·오락실, 2층 지회 사무실, 3층에 대회의실이 들어가려면 연건평 360평은 돼야 하겠더라. 35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 같다.”

-군 재원 상 어려움은 없는지.

“무주에는 큰 기업이 없다. 공장이 없는 덕분에 청정지역이 됐지만. 대기업이라고는 부영그룹이 운영하는 무주덕유산리조트가 전부이다. 그렇지만 황인홍 무주군수가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무주군수가 협조를 잘해 주는가 보다.

“예의바르고 부지런해 군민 신망이 두터운 분이다. 노인대학 개회·수료식 등 노인회 행사에 꼭 참석하시고 군 행사에도 노인 회장을 상석에 앉히는 등 어르신 공경이 대단하다.” 

-무주군은 어떤 곳인가.

“무주는 가는 곳마다 관광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주구천동, 덕유산 등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사과·포도 맛이 뛰어나고 오미자가 처음 재배된 곳이기도 하다. 설천면에 있는 태권도원은 국기원과 함께 태권도 종주국의 양대 축이다. 지난해 세계태권도대회도 열려 지구촌의 주목을 받았다.”

-무주에는 대한노인회의 교육 장소인 우정연수원이 있다.

“연수원 설립을 위한 조직위원회의 일원으로 처음부터 참여했다. 개관식 전날 무주군의 목사를 모셔다가 이 심 전 대한노인회 회장, 탁여송 노인지원재단 사무처장 등과 함께 50여명이 개관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특별예배를 본 기억이 난다.”    

이광부 무주군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회장실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했다. 이 지회장 왼편이 김기배 사무국장.
이광부 무주군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회장실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했다. 이 지회장 왼편이 김기배 사무국장.

무주군 전체 인구는 2만5000여명, 노인은 7700여명이다. 무주군지회에는 8개 분회, 270개 경로당이 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6,500여명. 노인 대부분이 회원이다. 이광부 지회장은 “도시와 달리 촌에선 65세 이상 되면 자연히 경로당 회원으로 들어가게 돼 있다”며 “군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노인 수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대부분이 자연부락 경로당으로 아파트 경로당은 3곳뿐이다. 지난 4년여 동안 경로당 편익증진물품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 경로당마다 에어컨, TV, 냉장고, 김치냉장고를 다 갖추어놓았다. 전체 경로당에 고가의 안마의자를 1,2차로 나누어 보급을 완료했다.”

이광부 지회장은 이어 “할머니들은 가스레인지 불을 끄는 것을 종종 잊어버리고 외출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성이 많다.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음성 가스자동차단기(20만원 상당)를 경로당 마다 달아주었다”고 덧붙였다.  

-경로당 운영비는 어느 수준인가.

“회원이 적은 곳은 한 해 350만원, 많은 곳은 450만 원 선이다.”

-급식도우미는.

“경로당 초창기 회원들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80대가 됐다. 그분들이 밥을 손수 짓기가 힘들고 여성 회원들도 공동취사에는 부담을 갖는다. 원래는 일자리사업으로 경로당 회원 중에서 도우미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무주군 조례에 의거 군에서 예산을 따로 책정해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이광부 지회장은 35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퇴직 후 주변의 권유로 무주군지회 사무국장을 맡아 10여년을 봉사했다. 2014년, 2018년 두 차례의 지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 현재에 이르렀다. 

-공무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농촌 지도직 공무원을 오래 했다. 1960년대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농촌은 먹을 것이 부족했다. 쌀 증산을 목표로 농촌계몽과 농업기술 보급에 모든 걸 바쳤다. 농한기에는 영농교육을 하고 영농기에는 현장(논)에 나갔다. 우리 세대가 퇴직할 무렵 식량자급자족 문제가 해결된 걸 보면서 보람도 느꼈다.”

이광부 지회장은 “논 주인이 누구이고 수확량은 얼마나 되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당시 논이 지금은 대부분 소득 작목(과수)으로 전환돼 있다”고 말했다.

-사무국장을 오래 했다.

“당시엔 지회에 지회장, 사무국장, 총무부장 3명뿐이었다. 경로당도 100여개 뿐이었고. 지금은 경로부장, 경로차장, 취업지원센터장, 전담인력 등이 생겨 총 7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지회 사업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무주군지회만의 특별한 노인복지를 소개해 달라.

“70세 이상에게 목욕비 전액을 무상지원해주고 있다.”

할아버지에게는 이발 비용으로 한 달 1만원의 티켓을 발행해주고 할머니에게는 파마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노인일자리 사정은 어떤가.

“12개월 하는 노인돌보미사업 115명, 9개월 사업 70명, 노인재능나눔활동지원 사업 180명 등 총 365명이다.”

-9개월 사업은 어떤 일자리인가.

“경로당 관리사업, 게이트볼 강사 파견사업 같은 자리다.”

-무주군지회는 전통적으로 게이트볼이 강한 것 같다.

“군 예산(400만원)을 지원 받아 매년 체육회장(군수)기 게이트볼대회와 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한다. 읍·면마다 실내 게이트볼 구장이 있으며 최근 10억 원을 들여 구천동에 현대식 게이트볼장을 개장했다.”

이광부 지회장은 “노인회에서 민속경기협회를 창립해 매년 군 예산(400만원)을 지원 받아 민속경기를 개최한다”며 “투호, 고리걸기, 윷놀이, 제기차기를 통한 노인 체력 증진의 목적 외에도 이들 종목의 보급·확대라는 의미도 있다.”

-지회 운영 철학은.

“경로당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편의시설을 지원해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도록 도우려고 한다. 이를 위해선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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