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슬픈 꽃
(시)슬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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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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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방 김제시 명예기자

아~ 5·18아!
군사 독재에 항거 민주주의를 사수하려는
정의의 함성소리 경천동지 했고
소위 진압군이라는 명목 하에 광주에 내려온 계엄군
이에 맞서서 의분에 떨던 광주의 용감한 시민 대중
오호라~
당당하게 주검을 맞이한 꽃다운 그해 5月의 슬픈 꽃들이여.

암흑천지의 낮과 밤이 열 번
공포와 전율, 참혹과 고통의 나날들
정의의 십자군을 적군으로 대하는 계엄군
사정없이 내리치는 곤봉세례
총검으로 찌르고 드디어 총질까지
누가 평화의 사도 시민의 뒤통수를 내리 쳤는가.
누가 맨몸의 시민에게 총검을 꽂았는가.
누가 먼저 무저항 시민에게 총질을 가 했는가.
누가 박살나 피 흘리는 시신을 개 끌 듯 끌고 갔는가.
의분이 하늘을 찌르고 원통함이 땅을 쳤도다.
이 부끄러운 목불인견의 참상들
피지도 못한 채 봉오리도 못 맺고 눈뜨고 죽어간
아깝고 불쌍한 그해 5月의 슬픈 꽃들이여.

인권과 민주주의를 눈만 뜨면 외쳐대던 미국아!
양두구육, 표리부동, 후안무치, 이중심리의 속성을
그대로 그러낸 미국아!
당신들도 입이 있으면 본대로 들은 대로 이실직고 해보소.
밤낮없이 민주화를 목 메이게 부르짖으며 행여 그려봤지만
구원은커녕 철저한 외면으로
조개같이 산화한 그해 5月의 슬픈 꽃들이여.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야기 시킨 장본인과 그 일당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도리어 큰소리치는 세상
일제말기 나라를 찾고자 일어난 의병들에게
왜놈들은 폭도로 몰아 가두고 죽였듯이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
무자비한 피바다를 각본대로 실행한
책임질 총수는 누구인가?

이제 그대들이 피 흘리고 죽어 간지 26년
그 자리에는 마침내 슬픈 꽃이 함박꽃으로 피기 시작 했도다.
얼마나 억울하고 분해서 그 향기 너무 짚고 그 색깔 너무 곱
구나.
노랑, 빨강, 파랑, 분홍
어서 봉오리로 씨앗으로 날개를 달고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세계만방에 뿌려다오.
당신들이 품고 간 민주주의의 뿌리를 지구상 방방곡곡에 심어
다오.
아~ 네 이름은 슬픈 꽃 5·18
거듭 통곡하고 오열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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