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30주년 맞은 ‘월드 와이드 웹’…클릭만으로 세상 모든 정보를 가져다준 ‘거미집’
탄생 30주년 맞은 ‘월드 와이드 웹’…클릭만으로 세상 모든 정보를 가져다준 ‘거미집’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3.22 14:11
  • 호수 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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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1989년 버너스 리가 제안한 인터넷 망 개념… 1994년 검색도구 개발로 발전

 구글‧페이스북 등 IT기업 등장하며 급성장… 가짜뉴스‧사이버범죄 등 부작용도

‘월드 와이드 웹’ 개념을 창시한 팀 버너스 리 교수. 그의 아이디어는 인터넷 혁명을 일으켰고 세계 경제와 사람들의 생활방식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월드 와이드 웹’ 개념을 창시한 팀 버너스 리 교수. 그의 아이디어는 인터넷 혁명을 일으켰고 세계 경제와 사람들의 생활방식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www.100ssd.co.kr’ 

노인 관련 각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본지 홈페이지 주소다. 뉴스를 한눈에 보기에는 종이신문이 편하지만 과거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검색하는 것이 빠르다. 뉴스 검색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물건을 구매하고 SNS를 통한 친구들과 교류할 때 누구나 ‘월드 와이드 웹’(www)에 접속한다.

이처럼 2019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필수품이 된 ‘월드 와이드 웹’(이하 웹)이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웹은 팀 버너스 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 재직 중이던 1989년 3월 12일 종이 한 장에 그린 개념도에서 출발했다. 

당시 그가 근무하던 연구소에서는 입자 가속기 연구를 위해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는데 이들이 서로 다른 컴퓨터와 운영체제로 일을 하다 보니 소통이 불가능했다. 이에 버너스 리는 컴퓨터와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고 한 장의 개념도로 이를 구체화시켰다. 

그는 이 그림에서 곳곳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다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정보의 소유권은 소유자에게 그대로 둔 채 활용도만 극대화하는 방법이었다. 그가 구상한 개념에는 HTML(웹 문서를 만드는 기본 웹 언어), URL(인터넷상의 파일 주소) 및 HTTP(웹 서버와 사용자간 통신규약)와 같은 웹의 기본 개념이 포함돼 있었다.

웹에서는 정보가 웹 서버(web server)라고 하는 컴퓨터 내에서 하이퍼텍스트라는 형식으로 작성돼 홈페이지(homepage)라는 단위로 관리된다. 또 링크(link) 방식을 통해 인터넷상에 분산돼 있는 세계 각지의 하이퍼텍스트와 연결된다. 현재 열려 있는 하이퍼텍스트 문서에 잘 모르는 단어가 등장하거나 그에 관련된 정보가 더 필요하면 링크에 의해 다른 하이퍼텍스트(홈페이지)를 차례로 불러 와 읽을 수 있다. 전 세계의 하이퍼텍스트가 이리저리로 연결된 모습이 마치 거미가 집을 지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월드 와이드 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다만 버너스 리의 아이디어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린다. 1994년 일리노이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마크 앤드리센이 짐 클라크와 손잡고 내놓은 ‘넷스케이프’ 웹브라우저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대중들이 이용할 길이 열린다. 

1995년에는 웹 확산의 1등 공신 중 하나인 ‘야후’가 설립됐다. 제프 베조스도 아마존닷컴을 설립했다. CNN 등 미디어가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중앙일보가 최초의 웹사이트 조인스닷컴을 만들었다.

1998년은 인터넷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로 기억된다. 유튜브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IT기업 구글이 등장한 해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BackRub’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구글로 이름을 바꾼다. 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도 이 해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웹의 인기와 함께 세계적으로 ‘닷컴버블’이 일어났다. 1999년 3월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인 5016.62를 기록했다가 거품이 터졌다. 이후 웹은 다소 침체기를 거쳤다.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2003년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매시’라는 서비스를 하버드대학교 내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2005년 투자를 받아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이름으로 SNS 서비스를 본격화 한다. 또 이 해에 유튜브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프라인에서의 생활을 급속도로 온라인으로 옮겨놓는다. 

이처럼 웹이 등장한 이후 20억개 넘는 인터넷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와 소통 채널로 자리를 잡았고 인터넷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로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웹의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해킹을 비롯한 각종 사이버 범죄, 정보 편식, 디지털 격차에 이어 최근 가짜뉴스 및 몰래카메라 유통과 같은 부작용이 속속 불거지고 있다. 

버너스 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최근 “오늘날의 웹이 긍정적인 상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역기능을 완전히 근절할 순 없지만, 정부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법규를 마련하고, 기업들이 단기적 이익이 아닌 인권과 민주주의 공공의 안전을 중요시하면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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