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 ‘독립신문’ 등으로 재구성한 임시정부 활약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 ‘독립신문’ 등으로 재구성한 임시정부 활약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4.05 13:55
  • 호수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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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붕준‧노영재 부부가 바느질로 만든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태극기’ 등 눈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태극기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태극기

지난 3월 2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들어서자 유독 낡은 태극기가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현재의 태극기와 달리 태극의 붉은색과 푸른색이 상하가 아닌 좌우로 그려져 있었다.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김붕준과 그의 부인 노영재가 바느질로 제작한 것이다. 1920년대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95-1호)는 독립운동가의 고단했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4월 11일)을 기념하는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련된 주요 자료 200여점 통해 100년 전 민주국가 수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

독립운동가 김붕준이 망명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트렁크와 가방
독립운동가 김붕준이 망명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트렁크와 가방

전시는 크게 3·1운동을 다룬 1부 ‘1919년을 가슴에 품다’, 임시정부에 초점을 맞춘 2부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 해외에서 독립을 위해 노력한 한인들의 흔적과 후손 모습을 살피는 3부 ‘고향, 꿈을 꾸다’로 나뉜다.

먼저 1부 전시 공간 입구엔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한 일제 주요 감시대상 인물카드에서 인물사진 700개를 뽑아 만든 높은 패널이 눈길을 끈다.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면면을 둘러보다 보면 절로 고마움이 느껴진다. 

안으로 들어서면 독립선언서 의미와 3·1운동 확산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를 비롯해 시위를 막으려 한 조선총독부와 친일파의 경고문, 훈시가 진열됐다.

1919년 3월 5일 학생 시위를 주도한 한위건, 순종에게 복위를 청하는 상소를 올린 류준근, 독립을 청원하는 ‘대일본장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한 유학자 김윤식, 임시의정원 강원도의원으로 선출된 서화가 김진우, 남편을 잃은 제암리 주민 전동례, 2·8독립선언에 참여한 여학생 김마리아, 충주에서 만세운동을 계획한 교사 류자명 등 3·1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다양한 인물을 소개한다.

임시정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2부에서는 독립신문을 바탕으로 임시정부 활동을 분석하고, 다채로운 시각 자료로 임시정부 요인들이 중국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설명한다.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이동한 경로, 임시정부에 참여한 인물의 면면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박은식이 집필한 역사서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제출하려고 만든 조일관계사료집, 임시정부 시민증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3부 중국, 미주, 러시아 등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돌아오지 못한 한인들의 삶, 후손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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