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3] 캘리그라피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3] 캘리그라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5.03 14:24
  • 호수 6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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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손글씨 써봐요

‘참이슬’과 ‘처음처럼’.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두 소주는 공통점이 있다. 참이슬은 강병인 멋글씨예술가가, 처음처럼은 고 신영복 선생이 의뢰를 받아 캘리그라피로 썼다. 1996년 임권택 감독이 처음으로 캘리그라피를 영화 포스터에 도입하면서 영화계에서도 캘리그라피 포스터가 속속 등장하며 대중화됐다.

한글 캘리그라피로 쓴 동시.
한글 캘리그라피로 쓴 동시.

캘리그라피의 ‘Calli’는 미(美)를 뜻하며, ‘Graphy’와 합해 화풍, 서풍, 서법을 의미하는 ‘아름다운 글씨’(서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캘리그라피란,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사용하여 문장이나 낱말 안에 자신이 담고자 하는 마음, 뜻, 모양, 소리, 움직임 등을 자유롭고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글씨 예술이다. 전통 서예와 달리 서법과 규범, 재료에 얽매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다.

◇독학으로도 가능

최근에는 자신의 악필을 고치기 위해 배우는 사람, 스스로 마음의 힐링을 위해 자신만의 글씨를 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표적인 취미생활로 떠오르고 있다.  

캘리그라피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학원들이 있지만 어르신 입장에선 수강료가 부담되는 편이다. 하지만 지역마다 문화센터나 노인복지관에 캘리그라피 강좌가 많이 생기고 있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배울 수 있다. 또 캘리그라피는 독학으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유튜브 등에서 ‘캘리그라피’를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무료강좌를 찾을 수 있는데다 서점에서도 관련 도서를 구입해 혼자서도 익힐 수 있다. 

◇도구의 제약 없는 자유로움

붓펜, 딥펜 등 다양한 종류의 펜으로 이것저것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캘리그라피를 할 때 펜은 두세 가지, 색은 가장 기본인 검은색이나 군청색으로 하나 정도를 준비하고, 그 외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색을 천천히 구비하면 된다.

펜 종류는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언제든 꺼내 쓰기 좋은 파인라이너 종류나 젤펜 종류를 추천한다. 딥펜(아래 사진)이나 ‘지그 캘리그래피 마커’, 붓펜 같은 것도 도전해볼 만하다. 딥펜은 펜대, 펜촉, 잉크와 종이를 준비해야 하기에 번거롭지만 고전적이 매력이 있어, 쓰다 보면 그 멋에 빠져든다.

글씨를 천천히 쓰다 보면 손이 아플 수 있는데 이는 자세가 많이 틀어져 있거나 필기구를 너무 세게 쥐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나쁜 자세는 펜을 수직에 가깝게 세워 잡는 것. 이렇게 펜을 쥐면 손에 힘이 들어가고 펜촉이 움직이는 공간이 작아 글자를 쓸 때마다 다른 모양으로 쓰여진다. 손날이 책상과 떨어진 경우도 많다. 검지, 엄지로 펜을 잡고 나머지 손가락이 펜을 받치는 자세가 손에 부담을 적게 줘 글씨를 오래, 아름답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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