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4] 장마철 몸 여기저기가 쑤시는 이유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4] 장마철 몸 여기저기가 쑤시는 이유
  • 김효태 경희미르한의원 낙성대점 대표원장
  • 승인 2019.06.28 15:06
  • 호수 6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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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비 오는 날 유독 더 아프다고 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그 환자분들께서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이 일기예보를 해준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시기도 합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이나 장마철, 태풍이 상륙했을 때처럼 저기압일 때, 통증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통증은 왜 심해질까요?

◇관절낭의 팽창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비어 있는 공간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관절의 공간입니다. 그런데 바깥 날씨가 저기압이 되면 관절낭이 상대적으로 팽창하면서 관절 주위 혈관과 신경을 압박해 순환 장애가 일어나게 되고, 그 이유로 통증이 심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관절의 팽창과 부종이 건강한 조직에서는 문제가 안 되지만, 통증 역치가 경계에 있는 조직에서는 이 정도 변화로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교감신경의 항진, 신체 긴장상태

또 하나의 이유는 저기압이 되면 귓속의 전정 기관에서 기압이 낮은 것을 감지하고, 교감 신경을 항진시켜서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합니다. 이렇게 분비된 노르아드레날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이 있는 조직은 통증 역치가 낮아져 있으므로 혈액 공급이 줄어드는 것만으로 통증이 증가하게 됩니다. 

통증과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교감 신경에 의해 몸이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커진다거나 기분이 안 좋다거나 하는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온도 저하

비가 오거나 하는 날은 체표의 체온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온도가 떨어진 곳은 혈류가 느려지게 되고 주위 조직이 뻣뻣하게 굳으며, 통증 또한 심해지게 됩니다. 

결국, 모든 기전은 통증에 민감하고 아프던 부위에 혈액 순환이 안 되어서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저기압 날씨에 근육통, 관절통, 신경통 등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온열 요법이 있습니다. 비단 비가 오고 습도가 높은 날만이 아니라 모든 날에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혈액 순환을 위해 해당 부분에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통증 부위에서 분비되는 통증 물질이 혈류에 흘러서 제거되기만 해도 통증은 경감됩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입니다. 굳어 있는 관절과 근육 조직에 유연성을 더해 줌으로써 혈류가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게 되고 유산소 운동은 심장 박동을 증가시켜서 조직에 혈액 공급을 더 원활히 해 줍니다. 

통증은 아픈 부위를 많이 사용하거나 아픈 부위를 부딪치거나 과로해서 체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등 환자 본인의 잘못으로 악화하기도 하지만, 날씨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악화하기도 합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 모두 불편한 곳 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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