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 활기찬 노년생활 5] 노년기의 섹스, 도리를 지켜라
[건강한 성 활기찬 노년생활 5] 노년기의 섹스, 도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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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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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보강하면 즐겁다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기 생활을 위해 「노년시대」는 기획특집으로 ‘노년기의 섹스, 도리를 지켜라’ ‘대장암, 십이지장암, 간암 등 세 번 물리친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 박사로부터 듣는다 - 기력, 담력, 체력으로 암을 이기자’ ‘노인들의 희망사항 -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연속해서 싣는다. <편집자주>

 

四至사지의 道도거친 뒤 九氣구기에 이르도록
자연스러운 흐름 거스르면 부작용


“할아버지 아무리 좋아도 좀 참으세요. 좋아도 지나치면 문제가 생겨요.”


하체에 힘이 없고 서 있기가 어질어질해서 한의원을 찾았던 김모 할아버지(71)는 한의사 앞에서 고개를 들기가 어려웠다. 한의사라고는 하지만, 아들 나이 뻘이었다. 문진(問診)과 진맥을 통해 밝혀진 이유는 지나친 성관계 때문. 김할아버지는 3년여를 혼자 살다 작년 겨울 재혼을 했다. 재혼한 할머니 앞에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연일 무리를 한 것이 체력의 급격한 저하로 이어졌다.


한의사는 몸을 보하는 약제를 처방하면서 “하고 싶으셔도 딱 삼일씩만 참으세요”하며 다시 한번 당부를 했다. 


김할아버지의 경우는 그래도 자신이 직접 걸어서 한의원을 찾은 케이스로 박모 할아버지보다는 나은 편. 박할아버지는 아예 이른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섹스를 끝낸 후 심장과 맥박이 벌떡벌떡 뛰고 식은땀이 나며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져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곧 바로 병원에 실려가 응급조치를 받고 깨어나긴 했지만, “어떻게 된 일이야”라며 뛰어온 큰 아들, 며느리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기엔 면목이 없었다. “화장실 가려다 쓰러졌다”는 정도로만 말했다.


김할아버지나 박할아버지의 예처럼 종종 재혼한 노인들에게서 섹스 후유증이 발생한다. 섹스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노화를 늦추며 젊고 활기차게 만드는 효과가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적당한 섹스일 때의 상황. 몸은 생각 않고 무리하게 즐기다 보면 역효과가 커져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국 밝은 성 연구소장인 이은주 한의사는 “흔히 인간의 기본 본능에 속하는 성욕과 식욕에는 특별히 지켜야 하는 법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성욕에도 도리가 있다”고 말한다. 섹스를 할 때 법도를 따르지 않는다면 건강을 해치게 되고 신체의 밸런스가 깨져 무병장수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 교과서인 ‘소녀경’에는 남성과 여성의 몸을 이롭게 하는 섹스 테크닉을 전수하고 있는데 한날 황제가 현녀에게 물었다.


“욕정이 크게 이는데도 옥경이 서지 않을 때 억지로라도 하는 게 좋은 가.”


현녀는 아니라고 답하며 “대개 교접을 할 때는 남성이 먼저 사지(四至)의 도를 거친 다음 여성을 구기(九氣)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도리입니다”고 했다.


사지란 남성이 먼저 충분히 성을 내고(和氣), 커지고(肌氣), 단단해지고(骨氣), 나아가 뜨거워지는(腎氣) 네 가지 기운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은주 소장은 “다른 기록에 성을 내어도 커지지 않고 커졌어도 단단하지 않고 단단해졌어도 뜨겁지 않으면 교접하지 말라”고 한 경고가 있다고 한다. 이는 발기불능이나 발기가 시원치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관계를 자기고 나면 만족감도 떨어지고 남성의 양기 손상이 특히 크게 일어나 건강을 해치게 됨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사지의 반응이 일어난 뒤에 교접을 해야 양기가 일방적으로 누설되지 않아 체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전 원광대 내과 과장이며 현 자오한의원 원장인 김성전씨는 “자연스럽지 못한 성생활은 부작용을 낳는다”며 성행위를 해서는 안 될 신체적 상황이나 할 수 없는 분위기 또는 여건 등이 성행위에 적절하지 못함에도 하는 섹스는 결국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데 동의를 한다. 할 수 없을 때 행하고 해서는 안 될 때 하는 성행위를 ‘강력입방’이라고 하는데 이는 반드시 피해야 할 성 생활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중풍이나 심근 경색, 심장을 비롯한 순환기 계통에 질병을 갖고 있거나 체력이 떨어져 저항력이 약화된 상태도 강력입방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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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이 말하는 성생활의 3가지 금기

고대인들은 인체가 소우주며 대우주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성생활 역시 이런 대자연의 변화에 곧바로 영향을 받아 성생활과 자연, 음식, 주거및 정신 심리적 변화까지 오랫동안 관찰해 성 생활에는 반드시 피해야 할 시간과 장소,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 생활의 3기(三忌)로는 천기(天忌), 지기(地忌), 인기(人忌)가 있다. 이 3가지 금기는 당시의 풍속과 관습, 교육 및 종교적 관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현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지금도 본받을 만한 점이 없지 않다.


인기(人忌)는 사람이 정서적·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피하라는 말. 즉 너무 기쁘거나 몹시 화가 났거나, 우울하고 원한에 사무치거나, 두렵거나 무섭거나 하는 등의 정서적 불안정 상태에서는 성생활을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가 심한 변화 상태에 있으면 음양과 기혈이 조화롭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평안하지 못하므로 이런 때 성생활을 감행한다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불만족감과 심신의 건강에 해를 미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천기(天忌)는 자연의 급격한 변화와 이상 기후의 시기를 피하라는 뜻. 가령 몹시 춥거나, 극심하게 덥거나, 폭풍이나 폭우가 있거나, 지진, 번개, 벼락 치는 날들이 천기에 해당된다. 사람과 자연은 천인 상응의 이치에 따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자연계의 극심한 변화는 인체의 음양기혈과 오장육부의 기능발휘에 변조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지기(志忌)는 사당이나 절, 우물 옆이나 부뚜막 위, 화장실 부근, 시체가 누워있는 관 옆, 공동묘지, 그늘지고 침침한 곳이 해당된다. 이런 장소는 마음이 절로 불안정해지는 곳이므로 성관계를 갖기에 부적당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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