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오염‧아들은 정화’…GS칼텍스의 ‘수상한’ 일감몰아주기
‘아버지는 오염‧아들은 정화’…GS칼텍스의 ‘수상한’ 일감몰아주기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7.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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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회사’ 에이치플러스에코, 父회사 거래로 매출 ‘절반’ 웃돌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차남 허자홍 씨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플러스에코의 매출 증가 내용을 보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총 매출에서 GS칼텍스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절반 비중을 웃돌았다.(사진=에이치플러스에코 홈페이지 캡처)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차남 허자홍 씨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플러스에코의 매출 증가 내용을 보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총 매출에서 GS칼텍스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절반 비중을 웃돌았다.(사진=에이치플러스에코 홈페이지 캡처)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최근 GS칼텍스는 마산항 일대에 수십만 리터의 기름을 유출해 토양을 오염시켰고 내년에야 끝나는 정화 작업을 2년 동안 진행해야 한다. 이 현장을 두 업체가 정화 작업을 맡고 있고 있는데 업체 중 한 업체의 대표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차남으로 밝혀지면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7월 마산항 일대에 29만5000리터의 기름을 유출해 주변 토양을 오염시켰다. GS칼텍스는 지난해 8월 6일부로 창원 성산구청으로부터 토양정화명령 제재를 받고 2년 기한의 사후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은 신대양과 에이치플러스에코 두 개의 업체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에이치플러스에코라는 정화 업체가 GS칼텍스 오너 일가의 회사라는 점이다. 에이치플러스에코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차남 허자홍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이다. 오염은 아버지 회사인 GS칼텍스가, 정화는 아들 회사가 사업을 도맡고 있는 셈이다.

마산항 일대 정화 작업 업체 선정은 GS칼텍스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리‧감독 또한 당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직후 구성된 민관협의회가 하고 있다. 마산항 오염 현장이 GS칼텍스의 ‘판’에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치플러스에코의 GS칼텍스 일감받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설립부터 에이치플러스에코는 GS칼텍스와의 거래로 매출을 올렸고, 성장할 수 있었다.

에이치플러스에코의 매출 증가 내용을 보면 지난 2009년 총 매출 210억 원 중 GS칼텍스 발생 매출이 122억 원이었다. 2010년은 총 315억 원 중 195억 원, 2011년은 390억 중 227억 원이 GS칼텍스와의 거래로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와의 거래에서 각각 연도별로 58%, 61%, 58%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 53.7%, 2014년 25%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세시대]는 지난 24일부터 GS칼텍스와 에이치플러스에코의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GS칼텍스 입장을 듣기 위해 수일 동안 여러차례 담당자와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년 동안 차명으로 예선업체를 운영, ‘위장 자회사’를 운영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감행하다가 해경에 적발됐었다. 사진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연합뉴스)
GS칼텍스는 지난해 9년 동안 차명으로 예선업체를 운영, ‘위장 자회사’를 운영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감행하다가 해경에 적발됐다. 사진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연합뉴스)

이 뿐만이 아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년 동안 차명으로 예선업체를 운영, ‘위장 자회사’를 운영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감행하다가 해경에 적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현직 GS칼텍스 임직원 4명과 회사 법인이 입건됐다. 선박입출항법 25조 1항 4호와 관련 시행규칙에 따르면 원유·액화가스류·제철원료·발전용 석탄의 화주가 사실상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법인은 예선업 등록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또 GS칼텍스는 주요 사업 영역인 주유 사업에서의 위법 행위도 지적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자사제품 판매 강요와 그에 따른 벌금 지불 강요 △제품공급가 일방적 책정 △실적향상에 따른 초과이익 강제 환수 △임대료 폭리 등으로 ‘갑질’ 의혹을 받고 있어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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