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충(忠)의 길을 걷다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충(忠)의 길을 걷다
  • 배상섭
  • 승인 2019.08.23 13:47
  • 호수 6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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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문인협회가 주최한 충무공의 백의종군로 ‘충의 길’ 걷기에 참여했습니다.
일찌감치 현충사 광장에 모여 대열을 지어, 마을을 지나고 산 고개를 넘어,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 방현1리에서 잠시 쉬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아산 지역의 옛길은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옛길을 찾기도 쉽고 복원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비좁은 길이 그 당시 이 지역 사람들의 내왕과 물자 이동을 모두 감당하였다니, 오늘의 환히 열린 길들과 비교하니 그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충무공의 묘소는 처음 음봉면 금성산에 있던 것을 16년이 지난 뒤(광해군 6년, 1614년) 지금의 자리로 이장하였다는데, 이는 아마도 공이 영의정으로 추증(사후에 벼슬을 높이는 일)된 뒤에 문중에서 옮긴 듯하다고 합니다. 공의 무덤은 규모에 있어서는 왕릉에 미치지 못하나 그 터전이나 꾸밈새는 왕릉과 비슷하였습니다.
무덤가에는 ‘정조대왕의 어제비와 비각’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성군이 영웅을 알아본 것일까, 정조의 저 높은 안목이 고맙기만 합니다.


현충사는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의 사당으로, 1967년 본전(本殿), 고택(古宅), 정문(旌門), 유물전시관, 활터 등이 마련됐다.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는 아산지역을 통과하는 ‘백의종군로’ 30여km 구간을 ‘충의 길’, ‘효의 길’, ‘통곡의 길’로 나눠 청소년들의 리더십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순례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충의 길’은 현충사 경내 이순신 고택부터 음봉면 삼거리의 충무공 묘소에 이르는 약 7km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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