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무 지회장 “경로당 나오면 치매 예방 돼”
[백세시대=오현주기자]서울 서초구는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사는 지역 중 하나이다. 구 일 년 예산이 8000억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노인복지는 어떨까. 김정무 대한노인회 서울 서초구지회장은 “과거 노인회와 구청 간의 협력 체계가 원활하지 못해 명성(?)에 어울리는 복지를 누리진 못했다”면서도 “작년부터 구청과의 소통·협조가 잘 이루어지면서 운영비도 인상되고 차량도 2대 지원 받고 문화체험비도 받는 등 점진적으로 좋아져 경로당 회장들이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1988년 강남구로부터 분리돼 나왔다. 서초구는 문화예술의 중심이자 교통의 요충지이며 주민들의 학력수준이 매우 높고 설문조사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등 ‘삶의 질 1등 도시’로 알려져 있다.
서초구지회는 분구한 해 2월에 창립됐다. 초창기엔 사무국 직원 2명으로 간신히 노인회의 연락소 역할을 해왔다. 1990년 3월, 서초노인대학 개설을 계기로 경로당전담부, 취업지원센터, 일자리전담부가 순차적으로 만들어져 현재는 직원 7명이 서초노인대학 운영을 비롯 경로당 관리, 노인취업상담 및 알선 업무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민 43만여명 중 65세 이상은 5만5000여명(12.5%)으로 서울시 평균보다 1.9% 낮다. 관내 경로당은 141개소이며 회원은 6000여명이다.
김정무 서초구지회장은 고려통상(주) 사장 등 금융기관에 오래 종사했다. 양재아파트경로당 회장(5년), 지회 이사, 부회장을 거쳐 2018년 4월, 제11대 지회장에 당선됐다.
김 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노인에게 가장 무서운 공포는 치매이다.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소통하고 취미생활을 해야 한다. 노인들이 집에 홀로 머물지 말고 경로당에 나와 동료 노인들과 어울리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명나는 경로당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초구지회는 경로당 상자텃밭가꾸기, 인생노트보급사업, 경로당 광역 강연사업, 치매검진 프로그램사업, 개방형 경로당사업, 건강걷기 프로그램사업, 소외나눔 프로그램사업, 개방형 기능결합형사업 등 특수시책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로당활성화의 하나로 프로그램 발표회를 11년째 개최해오고 있다. 매년 가을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각종 경연과 공연 등으로 진행하는 이 발표회는 서울시 25개구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올해는 노인의 날 기념식과 함께 10월 1일 개최할 예정이다.
지회는 또, 지난 7월부터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스마트폰교육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참여 강사는 스마트폰전문 교육을 이수한 60대 이상의 강사 6명이 경로당을 순회하며 1:1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에 참가한 한 경로당 회원은 “스마트폰 기본구조, 문자등록․삭제․전송, 카메라 활용방법, 카카오톡(친구관리, 사진, 연락처, 보내기, 그룹 채팅) 등 다양한 내용을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가르쳐줘 이제는 스마트폰 없는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11월까지 27개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참여도와 반응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서초노인대학(215명)의 오랜 역사이다. 올해로 31년째 매주 화요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문학 강의와 노래교실 수업으로 진행된다. 인문학 강의와 유명가수가 진행하는 신나는 노래교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타 지역 어르신들까지 참여하는 등 인기가 높다.
김정무 서초구지회장은 “경로당이 보다 더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경로당 임원(회장 및 사무장)에 대한 회계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과 경로당 시설 및 환경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