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백내장에서 노안까지 눈 건강 미리미리 챙기세요
활기찬 노년생활-백내장에서 노안까지 눈 건강 미리미리 챙기세요
  • 관리자
  • 승인 2006.08.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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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안질환 참고 견디면 큰 탈 난다”

남편 사별 후 시골에서 혼자 사는 일흔 네 살의 이모 할머니는 2~3년 전부터 뿌옇고 침침하고 사물이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였다. 불편했지만 늙은이가 자꾸 시골에서 아프다고만 하면 아들, 며느리가 좋아할 것 같지 않아 참고 지냈다.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다. 혼자 밥을 해 먹는데 소금과 설탕이 잘 구별되지 않아 간을 맞출 때 한참을 헤매기도 했다. 어떨 때는 소금을 넣는다는 게 설탕을 넣어 달달한 국을 먹기도 했다. 딸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불편함을 얘기했더니 딸은 당장 수술을 받자고 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얼마나 오래 산다고 그럭저럭 참고 견디면 된다”며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봄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던 날 저녁, 이 할머니는 혼자서 정말 큰일을 치루는 줄 알았다. 툇마루에 널어둔 수건을 끄집어 내린다는 게 마루 끝이 아른아른 거려 발을 헛딛으며 마당 아래로 굴러 떨어졌던 것이다.

 

주룩주룩 비는 내리는데 일어설 수도 없고 이웃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어 꼼짝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어야 했다. 두어 시간 비를 맞으며 웅크리고 있는데 마침 두부 차가 지나갔다.


평소 두부 차는 할머니가 혼자 사는 걸 알고 대문 안까지 들어와 두부며 콩나물이며 달걀 등을 팔고 갔다. 그날은 비 때문에 마을을 도는 시간이 늦어졌고 마지막으로 이 할머니 집을 돌아 나가려다가 마당에 주저앉아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기게 됐다.


예순 셋의 장모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부터 풍채가 있었는데 오십이 넘으며 당뇨기가 생겼다. 10여 년간 혈당 관리를 하며 지내왔는데 최근 당뇨수치가 높아지며 유달리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달력의 숫자들이 가물가물, 침침하게 보이는 것은 물론 음식점에 가면 벽에 적힌 메뉴판의 글씨가 흐릿하게 잘 보이지 않아서 종업원에게 불러 달라고 해서 주문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늙으면 누구나 당연히 오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지냈다.


그런데 안 보이는 증상이 더 심해져 외출을 하기도 어려워 졌다. 미루다, 미루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안과를 찾았다.

 

병원에서 의사가 검사 후 “백내장 합병증이 심해 수술도 어렵고 수술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다”며 “왜 이지경이 되도록 참았냐”며 장 할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야단을 쳤다.

‘나만 생기는 부끄러운 병’이라는 인식 버려야


‘뿌옇고 침침하고 사물이 안개 낀 것처럼 보인다’ ‘시력이 떨어졌다’ 등 표현하는 사람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백내장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다.

 

백내장은 노화현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60대 노인의 60%, 70대 노인의 70%, 80대 이상에서는 90%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노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병이라기보다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로 볼 수 있는데 많은 노인들이 아들, 딸이나 며느리에게 ‘쉬쉬’하며 증상을 숨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경우 계속 방치를 하면 증상이 심해지며 합병증의 우려도 있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사람의 눈은 사진기의 구조, 원리와 거의 비슷하다. 그 중에서 눈 속의 수정체는 사진기의 렌즈에 해당된다.

 

사진기 렌즈를 오래 사용해 더러워지면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의 수정체에도 혼탁이 생기면 눈 속으로 빛이 잘 통과하지 못해 물체가 흐려지게 된다.

 

50세가 넘어가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백내장이 시작되며 당뇨병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들은 백내장이 빨리 오거나 심해질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백내장 초기에는 복용약이나 점안액 등의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백내장의 진행속도를 더디게는 할 수 있지만 호전시킬 수는 없다.

 

진행성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전문의의 소견상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대체해주어야 한다는 것. 일종의 장기교체를 하는 셈이다. 이렇게 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수술법 발달로 준비과정 포함 30분 이내 수술하고 퇴원


모든 의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특히 백내장 수술법의 발전은 가히 혁명적일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백내장은 실명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 발생률이 거의 0%까지 낮추어졌다.


백내장 수술법 발전의 가장 큰 특징을 살펴보면 최신 인공수정체들의 개발과 더불어 절개부위 크기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불과 10년전 만 하더라도 백내장 수술에 필요한 절개창의 최소 크기는 12~13mm 정도였다. 눈의 반 이상을 절개해야 했으므로 수술이 끝난 후에는 수술부위를 10여 회에 걸쳐 봉합해야만 했다. 또 봉합과정에서 세균감염에 위한 안내염과 같은 부작용들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어, 수술 후 최소 일주일 이상의 절대 안정과 입원치료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1990년 초부터는 초음파 유화흡입술이라는 방법이 개발되며 절개부위를 6mm내외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 방법은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서 눈 안에서 혼탁해진 수정체를 잘게 부순 다음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새로운 수정체를 넣는 방법이다. 수정체를 꺼내지 않아도 되면서 절개 부위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1995년경에는 연성 인공수정체가 개발·보급되면서 수술에 필요한 절개부위가 약 3mm 정도로 다시 반으로 줄어들었다. 인공 수정체를 얇게 만들어 반으로 접어 주사기에 넣어 3mm 절개 창에 주입시킨 후 수정체가 원래 크기로 커지게 하는 방법이다.

 

수술을 할 때 통증이 약하기 때문에 안약으로 점안마취를 하여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에도 절대 안정을 취할 필요가 없다. 수술 후 염증 빈도도 최소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통원 수술로 백내장을 깨끗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의 백내장 수술에 있어 가장 널리 시술되는 방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가장 최근 1.5㎜ 절개, 극소절개수술법 개발


그런데 가장 최근에 현대 백내장 수술법이 다시 한번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맞았다. 바로 쿨 파코(Cool Phaco) 백내장 수술법과 특수한 재질의 초박형 인공수정체의 개발이 그것.

수술시 초음파 기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진일보한 초음파기계가 개발되면서 절개부위를 1.5mm로 대폭 축소시켰다. 또 새로운 재질의 특수 인공수정체가 개발되면서 인공수정체가 안 내에 들어갈 때 주사기에 돌돌 말린 채 들어갈 수 있게 되어 1.5mm 내외의 극소 구멍을 통해 백내장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방법은 너무 과숙한 백내장 환자나 백내장 이외의 다른 증상이 동반된 환자는 시술이 곤란한 점 등 아직 완전히 발전된 상태는 아니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10% 정도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문제점들이 해결되면 앞으로의 백내장 수술 추세는 이 방법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백내장의 수술효과는 반영구적. 그런데 백내장 수술을 한 후 다시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것을 후발성 백내장이라고 부른다.


현대 백내장 수술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과제는 수정체를 다 제거하지 못하는 것이다. 껍데기는 남겨 놓고 안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는데 수술한 서너 명 중의 한 명에게서 2~3년 이후 다시 뿌옇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망막만 흐려진 경우기 때문에 1, 2분 정도 레이저 광선을 쬐여 혼탁 된 부위를 절개해주면 바로 치료가 된다.


후발성 백내장을 두고 일반적으로 백내장이 재발했다고 말하는데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백내장이 다시 생긴 것은 아니다. 후발성 백내장의 경우 95%는 한번만 레이저 치료를 하면 혼탁되는 증상이 생기지 않게 된다.


나이가 많은 백내장 환자의 경우 수정체 핵이 과도하게 딱딱해져 초음파유화흡입술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백내장 증상이 나타났을 때 수술시기를 과도하게 무작정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옥경 프리랜서


주의해야 할 노인성 안(眼) 질환의 종류


노안


40대가 되면 독서를 하거나 신문을 볼 때 침침해지고 가까운 곳과 먼 곳을 교대로 주시할 경우 금세 초점을 맞추기가 매우 어려워지는데 이런 현상을 노안이라 한다.

 

증상으로는 신문을 읽는 거리가 차차 멀어지며, 책을 읽을 때 눈이 피로해 두통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 근시인 사람은 차라리 안경을 벗고 보는 것이 더 잘 보이게 되며, 책이나 신문이 처음에는 잘 보이나 차츰 흐려진다.


처음에는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볼 때 전환이 늦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신문이나 책 보기가 점점 힘들어져 돋보기에 의존하게 된다.

 

젊은 시기에는 왕성한 조절력으로 먼 것과 가까운 것을 잘 볼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절력이 조금씩 감퇴하면서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돋보기가 필요하게 된다.

 

가까운 것이 안보이기 때문에 원시라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원시는 일반적으로 노안 증상이 일반 정시안보다도 더 빨리 찾아오게 된다.

녹내장


눈의 투명한 조직은 ‘방수’에서 영양을 공급 받는다. ‘방수’는 눈 안의 모양체돌기로 만들어져 안구의 전반부를 돌고 배출관에서 혈액 중에 흡수된다.

 

그런데 배출관이 막혀 ‘방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눈 안에 ‘방수’가 고여 안구 내의 안압이 높아진다. 그 결과 시신경이 압박되어 장애를 받는다.

 

이로 인해 시야가 점점 좁아져가는 것이 녹내장이다. 간혹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의 혈액순환 저하, 그 외 시야 이상에서 나타나는 녹내장도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오르는 속도에 따라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게 된다. 급성 녹내장은 순간적으로 안압이 증가되면서 눈이 터지지는 않지만 극심한 눈의 통증, 두통, 구역질, 구토, 시력손실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 얼마나 빨리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시력의 예후가 달라진다. 약국에서 진통제만 복용하면서 참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병을 키워 회복불능의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의 3대 합병증은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그리고 당뇨병성 신부전증이다. 그중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성 백내장과 함께 눈에 나타나는 두 가지 합병증으로 철저한 추적관찰과 함께 꼭 치료를 해야 하는 성인실명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발생시기 및 진행정도에 따라 크게 두 단계로 나누며 각각 세밀한 분류로 들어간다.


전반기는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이라 하여 망막에 면화반(Cotton-wool spot)과 약간의 출혈이 보인다. 망막의 중심부에 이런 병변이 발생하면 시력이 떨어지나 현 단계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늦게까지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다음 단계인 증식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알곤 레이저광 응고술’을 시행한다.


후반기인 증식 당뇨망막병증에서는 망막에 신생혈관이 나타난다. 이 신생혈관이 파열하면 눈 속 유리체 내에 심각한 출혈을 야기한다.

 

이 출혈은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지만 완벽하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섬유성 조직으로 변해 나중에는 이 조직이 수축하면서 망막을 뜯어내는 견인성 망막박리 및 재 출혈이 발생해 영구적인 실명을 초래한다. 그때에는 ‘유리체절제술’이라는 대수술을 시행해야만 한다.

 

수술의 경과가 좋으면 실명을 막을 수는 있으나 시력이 좋은 상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황반부 변성


나이가 들면 망막의 중심부분(황반부)이 흡연이나 동맥경화, 뇌졸중, 고혈압으로 인해 변성이 되기 쉽다. 황반부는 망막의 일부분으로 정밀작업 시에 정확한 초점이 맺어지는 중요한 부위다.

 

이 부위의 기능이 저하되면 중심부의 시력이 저하되고 어둡게 보이고 찌그러져 보이는 황반부 변성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망막의 출혈이나 삼출물에 의한 변성은 초기에 레이저로 치료가능하나, 망막위축으로 생긴 경우에는 치료가 어렵다.

눈꺼풀 피부이완증과 안검하수


얼굴에 노화가 시작되면서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눈꺼풀도 처지게 된다. 눈꺼풀이 심하게 처지면 눈동자를 가리게 되므로 물체를 정면으로 볼 수 없게 된다.

 

이를 ‘눈꺼풀 피부이완증’이라고 한다. 마치 눈꺼풀이 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눈꺼풀 피부만 늘어지면서 처진 것으로 일반적인 안검하수증과 구별해야 한다.


노인들은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건조 안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눈물층이 불안정해져 눈꺼풀 피부이완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안검하수는 상안검거근의 기능이 약해 눈을 충분히 뜨지 못하는 질환이다. 80~90% 정도는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외상이나 노인성 변화로 생길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맞는 처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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