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1.역류성식도염 투약과 재발 없는 치료법
[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1.역류성식도염 투약과 재발 없는 치료법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19.10.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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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냄새와 연관 있는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소화기 질환 중 흔한 게 역류성식도염이다. 성인 10명 중 1명꼴로 가슴 쓰림을 느낄 정도다. 쓰거나 신 위액이 목으로 넘어오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가슴의 화끈거림과 뻐근함, 마른 기침, 쉰 목소리, 목 이물감, 천식, 구취, 삼킴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식도 질환 중 대표적인 게 역류성식도염이다. 이 질환의 유병율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1980년대 1%대, 1990년대 초반 2%대 1990년대 후반 7%선에서 요즘에는 10% 전후까지 치솟았다.

환자의 증가는 가중되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비만, 서구식 음식 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체의 직접적 요인은 과도한 위산 생성, 하부식도 괄약근 조임 약화, 식도점막 저항력 저하, 식도 연하 운동 저하, 위에서의 배출 지연 등이다. 지속적으로 위에 과부하가 걸리면 점점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돼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음주, 흡연, 비만도 하부식도 괄약근의 조임 기능에는 부정적이다.

초기의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억제제와 소화관 운동 촉진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산역류의 초기치료는 산 분비를 제어하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사용한다. 1~2주일 투여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데 치료는 보통 4~8주 계속된다.

하지만 약물 요법이 위산역류의 근본 원인을 해소시키지는 못한다. 이는 치료나 재발 방지를 위해 장기간 투여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장기 투여는 지속적인 산분비 억제로 인해 장내 세균변화, 비타민 및 마그네슘과 철분 등의 흡수 장애, 위축성 위염, 골다공증과 골절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투약을 중단하면 80% 정도에서는 재발된다. 특히 목 이물감과 구취 등은 약물 복용 후에도 오랜 기간 계속될 수 있다. 즉 역류성식도염은 재발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역류성식도염의 잦은 재발을 담적(痰積)과의 연관성으로도 풀이한다. 소화기 질환 전반과 연관 있는 담적은 음식물이 위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 음식물 소화 시간이 길어지고, 가스 발생과 위산 분비가 증가한다. 그 결과 하부식도괄약근 조임 기능이 약해져 위산이 역류하게 된다.

담적으로 인한 위장기능 저하는 역류성식도염을 비롯하여 목 이물감, 명치 통증, 복통, 변비, 설사.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손발의 부기, 두통, 만성피로, 불면증,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역류성식도염의 재발을 막는 법은 먼저 담적 해소에 있다. 담적은 증상의 정확한 진단과 체질에 따른 처방을 해야 한다.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경락순환을 촉진하는 탕약, 침구, 온열요법 등이 있다.

필자는 역류성식도염을 신경성, 과식형, 비만형으로 나눠 체질별 특징을 적용해 치료한다. 사람은 열이 많은 체질과 열이 적은 체질로 나뉜다. 두 체질은 역류성식도염 증상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열이 많은 체질은 기본적으로 열을 내리는 처방으로 염증을 완화하고, 열이 적은 체질은 작열감 보다는 이물감이나 통증을 내리는 처방이 우선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같은 기본 바탕에서 신경성은 부교감신경을 촉진시켜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처방, 비만형은 문제의 살을 빼는 처방, 과식형은 몸의 독소 제거 처방 등 세분화된 치료를 한다. 탕약은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는 약재에 소염 작용을 하는 치자, 형개, 연교를 가미한다. 약침은 경혈에 약재를 증유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치료는 역류성식도염과 연관 질환의 치료율을 크게 높인다. 또 재발률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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