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문경에서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문경에서
  • 배상섭
  • 승인 2019.10.18 14:41
  • 호수 69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행운의 고장, 문경(聞慶)! 옛날 서울에서 과거를 치른 선비들이 걸어서 문경에 도착할 즈음이면 합격 여부의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가까이는 충남 안면도에서 주역을 공부하던 한 선비가 괘를 뽑았더니, 8월 중순 경, 문경 장(場)에 가면 좋은 소식을 들을 것이라는 소리에 이곳에 왔다가 ‘대한의 해방’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는 소문에 이르기까지.
이런 호감을 가진 내가, 어느 날 문경에서 일박을 하고, 새벽 산책길에 나섰다가, 참으로 믿기 어려운 ‘기적 같은 사건’을 만났지요.
그곳 작은 개울에 계단을 만들어, 쉽게 물가로 내려갈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 마침 내가 그곳으로 내려가 찬물에 손을 담그는 순간이었죠. 아 글쎄, 어디서 찾아왔는지 난데없는 물고기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가만히 내 두 손안에 숨어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놀라운 일이었지요. 나도 처음에 놀라 어리둥절하였다가 곧 놓아주었지요.
아! 내게 아련한 추억을 안겨 준, 그리운 문경이여!


경북 문경은 소백산맥의 중앙부에 속하는 험준한 지역으로, 동북부는 험산준령이 둘러쳐 있고,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의 조령(鳥嶺)으로 유명하다. 조령은 ‘문경새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데, 조령관문 일대는 1982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995년 시군 통합에 따라 점촌시와 문경군이 통합되어 문경시가 되었다. 매년 9월에는 오미자 축제, 10월(12~27일)에는 사과축제가 열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