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거나 멍든 덴 쿨파스, 만성통증엔 핫파스 사용
삐거나 멍든 덴 쿨파스, 만성통증엔 핫파스 사용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0.25 15:14
  • 호수 6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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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파스는 피부 열 내려주고 지혈작용… 핫파스는 소염진통제 효과
파스 붙이고 12시간 뒤엔 제거… 파스 붙인 부위 찜질은 부작용 불러

파스는 피부를 통해 약효를 내는 의약품이다. 가정마다 상비하는 의약품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기도 하고, 각종 통증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약품이기도 하다. 

주로 근육통이나 관절염 등의 내상 통증이 있을 때 완화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며, 소염진통제를 먹는 것보다 국소 부위에 생긴 통증을 효과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다. 또 약효가 서서히 스며들어 장시간에 걸친 진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듯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하는 파스는 종류도 다양하다. 시원한 것과 따뜻한 것이 있고, 사용 방법에 따라 붙이거나 뿌리는 것, 피부에 바르는 것으로 나뉘기도 한다. 파스마다 성분과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상처 부위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파스의 종류와 사용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타박상이나 삔 곳엔 쿨파스, 신경통엔 핫파스

쿨파스는 냉찜질을 해야 할 때 사용하면 된다. 쿨파스는 피부의 열을 내려주고 혈관을 수축해 지혈작용을 한다. 염증 지연 작용도 하므로 주로 타박상에 의해 삔 곳이나 멍들고 부종이 생긴 곳에 붙여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쿨파스에 함유된 멘톨과 캄파 등의 성분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피부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주기 때문에 단순 근육통이나 타박상에 의해 삔 곳에 붙이면 통증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멍이 들거나 부종이 생긴 곳에 붙이면 찜질 효과를 얻는다. 

핫파스는 피부와 혈관, 림프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덜어주는 효과를 준다. 이는 핫파스에 포함된 노닐산바닐릴아미드 성분 때문이다. 노닐산바닐릴아미드 성분은 뜨거운 자극으로 피부 모공이 열리도록 해 소염진통제를 피부로 침투시키는 작용을 한다. 피부에 침투된 소염진통제가 만성 염증이나 관절염, 신경통 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타박상을 입은 지 48시간 이내에 핫파스를 사용한다면 오히려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돼 부종과 출혈이 악화될 수 있다. 타박상 초기에는 냉찜질이나 쿨파스를 사용해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후 핫파스를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파스 제품은 24시간에서 길게는 48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고 설명서에 나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2시간이 지난 뒤엔 떼도록 권장한다. 파스의 약 성분 자체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접착제 성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붙인 자리엔 최소 2시간 후에 붙여야

파스는 형태에 따라 붙이는 파스, 바르는 파스, 뿌리는 파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부착형 파스를 사용하고 제거할 때는 한 손으로 파스를 잡고 다른 손으로 파스와 가까운 피부를 눌러주면서 천천히 제거하는 게 좋다. 강하게 부착돼 떨어지지 않는 경우 미온수에 적당히 불려서 떼어내야 한다. 같은 부위에 다시 부착할 땐 환부를 깨끗이 하고 건조시켜 최소 2시간 후에 부착하는 게 좋다. 

스프레이형 파스를 사용할 때는 잘 흔든 후 적당량을 20㎝ 거리에서 분사하며, 동일 부위에 3초 이상 뿌리지 않아야 한다. 파스를 뿌리면서 잘못 흡입할 경우 어지러움이나 구역질, 기도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음으로 조심해야 한다. 

고압가스를 사용한 제형이므로 화염을 향해서 뿌리거나 불을 사용하고 있는 실내에서 대량으로 뿌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 뿌리는 파스는 대부분 쿨파스가 많기 때문에 외부 활동 시 갑자기 근육통이 나타나거나 살짝 삐었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로션이나 겔·크림형은 바르면서 통증 부위가 마사지 되므로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옷이나 땀, 물 등에 쉽게 지워지므로 1일 3~4회 정도 발라야 약효를 볼 수 있다. 활동량이 적은 저녁 시간이나 옷에 가려지지 않는 손목·발목 등에 사용하면 좋다. 

간혹 파스를 사용할 때 약이 더 잘 흡수되게 하려고 파스 붙인 부위를 수건으로 덮거나 찜질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한다. 지나치게 단단히 감거나 밀봉할 경우 피부에 나타나는 부작용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사우나나 온찜질 전후에는 피부 각질이 약해지고 내피가 손상되기 쉬우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 

파스를 붙이고 외출할 때는 옷으로 가리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파스를 붙인 부위가 햇빛이나 자외선에 의해 두드러기나 물집,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파스를 붙이거나 바른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파스에 함유된 케토프로펜이나 피록시캄, 록소프로펜 등의 소염·진통 성분이 손에 남아서 눈이나 구강에 묻으면 통증이 발생되거나 피부 알레르기 등의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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