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의혹 휩싸여…구본성 대표 '묵묵부답'
아워홈,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의혹 휩싸여…구본성 대표 '묵묵부답'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0.3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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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점 퇴사직원 “연장근무수당 결재 수차례 올렸지만 부결”…영업팀장 고발
노조, 구본성 대표이사에 공문 발송…"회사는 조치 결과 밝혀라“

아직 입 닫은 아워홈…“조사 중인 사안, 해당 팀장 면담했지만 내용 알릴 수 없다”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또다시 ‘블라인드’가 걷히고 수면아래 있던 진실이 떠올랐다. 대한민국 식문화를 이끈다고 자부하는 국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의혹에 휩싸였다. 직장 내 괴롭힘까지 문제제기 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노조까지 가세해 수당 미지급에 대한 사용자의 조치 결과를 밝히라고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논란 시작 이후 한 달 동안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이 회사는 “보직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어떤 내용도 발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공문을 받았을 구본성 대표이사의 ‘이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의혹에 휩싸였다. 직장 내 괴롭힘까지 문제제기 되면서 논란은 확장되고 있다. 노조까지 가세해 수당 미지급에 대한 사용자의 조치 결과를 밝히라고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사진=아워홈 홈페이지 캡처, 편집)
국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의혹에 휩싸였다. 직장 내 괴롭힘까지 문제제기 되면서 논란은 확장되고 있다. 노조까지 가세해 수당 미지급에 대한 사용자의 조치 결과를 밝히라고 공문을 보낸 가운데 구본성 대표이사(사진)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아워홈 홈페이지 캡처, 편집)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갑질로 부하직원을 사직까지 이르게 한 아워홈 A팀장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아워홈 직원으로 보이는 작성자는 “저번에 우리 회사 52시간 근무 쌩깐(무시한) 걸로 기사 한번 떴거든? (A팀장) 유명해 우리 회사에서”라면서 “(대한항공) 조현아님 뺨치는 분인데 그 사람 징계를 안 해. 노조에서 압박 들어갔는데, 이런 건 기사내기 어려워?”라고 게시판에 올렸다.

이글 작성자는 A팀장이 “하도 괴롭혀서” 퇴사한 B씨가 퇴사하면서 쓴 사내전체 메일을 공개했다. 캡처된 메일에는 제주영업팀 디케이서비스제주점 소속과 실명, 직책까지 밝힌 B씨가 A팀장에게 당한 일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B씨는 “모든 구성원들이 알고, 우리의 권리를 바르게 잡아가고자 한다”며 메일작성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몇 달 전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연장근무 관련 결재를 수차례 올렸으나 대부분 부결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부터 영양사의 연장근무 발생 시 연장근무수당을 지급하게 됐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초과근무 수당이 발생했지만 A팀장은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트집을 잡았고 긴 통화 탓에 B씨는 일도 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한다. 그는 잦은 부결로 인해 업무 스트레스도 점점 쌓여갔다고 토로했다.

B씨는 “모든 점장님들 선,후배님들 정말 모르십니까?”라며 이 일이 아워홈에 만연한 문제임을 상기시켰고 “이렇게 힘들게 받아내려고 남아서 일을 하는 분들이 과연 있을까요? 모두들 ‘무료봉사’로 점포사정 때문에, 팀장님에게, 회사에 찍힐까봐 못 올리시는 건 아닌가요?”라며 분노했다.

이 일이 불거지자 지난 18일 아워홈 노조는 공문을 통해 해당 팀장에 대한 징계와 초과근무수당 문제 해결을 사용자에게 요구했다. 노조는 총 8가지 요구 중 8번째 항목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발생건(제주팀)에 대한 사용자 조치결과 답변(공정한 감사 진행)을 포함시켰다. 이는 노조가 초과근무 수당 지급 문제를 아워홈 대표이사인 구본성 부회장에게까지 공유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워홈은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떤 결과도 발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A팀장이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지 조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조사는 문제제기 된 지난 9월 말부터 지금까지 한달째 진행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31일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팀장과 면담도 진행했고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제보 자료를 보면 일자가 제한적이고 아직 결재시일이 안 돼서 승인이 안 된 부분도 있다. 주기적으로 혹은 상시적으로 문제가 있었는지, 그 기간에만 국한됐던 건지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련된 모든 자료를 종합해서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그 이후에 잘못이 있다면 제재조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과 나오기 전에는 어떤 내용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보직자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럽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그는 “아워홈 사업이 아무래도 인력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력 관리가 중요한데, 불합리한 처우가 있었다면 회사경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퇴사한 직원이 문제를 인지한 이후 내부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아워홈 내부감사가 활성화 돼있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은 점이 다소 이상하다는 것이다.

[백세시대] 확인 결과 구본성 대표이사는 초과근무수당과 직장 내 괴롭힘 이슈와 관련해 아직 어떤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 구 대표가 노조가 보낸 공문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보고는 드렸을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조치는 없냐는 질문에 “최종결과가 나온 후가 순서 아니겠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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