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 기획전시회 풍성, “옛날, 나 어렸을적엔…”
건국 60주년 기획전시회 풍성, “옛날, 나 어렸을적엔…”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8.08.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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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절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출범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환갑을 맞은 대한민국의 어제를 돌아보는 각종 기획전시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되돌아보고 후세에 산교육장이 될 각종 전시회가 올해 광복절, ‘건국 60년’을 기념해 일제히 문을 연다. 광복절을 맞아 손자손녀와 손을 잡고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맴돌던 옛 기록과 상징물들을 함께 둘러보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사진 60년’전(展) 15~10월 26일까지

 

정부수립 60주년에 발맞춰 한국사진 6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사진전이 이달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작가 106명의 작품 380여점이 1948~1960년대, 1970~1980년대, 1990~2000년대 등 시대별로 전시된다.


1948~1960년대는 한국전쟁과 빈곤 등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의 사진들은 이해문, 정범태, 임응식, 신건이, 주명덕, 최민식 등의 작품 80여점이 전시돼 전쟁고아나 혼혈, 법정 등을 담은 작품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1970~1980년대는 사진계에서도 개인의 시각이 강화된 작가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자유로운 표현방식을 담은 사진들이 늘어났다. 부조리한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을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한축을 구성했다. 강운구, 배동준, 한정식, 홍순태, 김기찬, 김영수, 신복진, 양성철, 오상조, 육명수 등의 작품 120여점으로 꾸며진다.


1990~2000년대는 해외에서 전문 사진교육을 받은 유학파의 부상과 디지털 사진의 등장 등으로 인해 다양한 실험과 창작이 모색된 시대다. 기존 사진의 개념이 파괴되면서 현대예술로서 사진의 영역이 확대됐다.

 

구본창, 김대수, 김중만, 민병헌, 배병우, 오형근, 이갑철, 이정진, 정인숙, 최광호, 김수강, 김아타, 김옥선, 방병상, 정연두 등의 작품 170여점으로 꾸며져 작가별로 개성이 다른 특성들을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외부 전문가들로 운영위원을 꾸려 작가와 작품 선정을 진행했다”며 “한국 현대사진 60년사를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건국 60년사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부대행사로 작가가 찍어준 사진으로 가족앨범을 만드는 가족 체험행사와 시대별 한국사진 강연회 등도 열린다. 입장료는 만18~65세 성인만 3000원이며, 나머지 연령층은 무료다. 문의 02-2188-6114.

 

정범태 작(作) ‘결정적 순간, 서울경기고등군법재판소’(1961).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특별전’ 5일~31일까지


국가기록원이 지난 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건국 60년 기념 국가기록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가기록원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소장 기록물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과정을 되돌아보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되는 기록물은 제헌헌법과 중요사진 등 200여점에 이르며, 주로 대통령기록물 등 국가 주요정책 기록물 원본이 전시돼 있다.


특히 전시기록물 가운데 ‘해양평화선 옹호에 관한 지령’(1953)은 최근 독도문제와 관련해 주목되고 있는 전시물이다.


이 전시물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도와 관련해 “우방 모든 관계자들이 알도록 일일이 기록해서…(중략), 일본인들이 사실이 아닌 보고로 해외에 선전해서 오해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시 내용이 담겨있다.


또 새마을운동과 월남파병 관련 문서 등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원고와 지시사항 등 이 메모돼 있어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남북 최초의 7·4공동성명을 비롯한 그간의 남북공동성명도 한자리에 전시돼 있고, 1980년대 프로야구를 비롯해 88올림픽, 2002월드컵 등 스포츠 관련 기록도 진열돼 있다.


유엔(UN)으로부터 입수,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장면 60컷도 전시된다.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흔히 접할 수 없는 원본기록을 전시했다”며 “ 이번 전시회가 국민과 함께 건국 60년을 경축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19세 이하, 65세 이상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이달 31일까지 전시하는 ‘건국 60년 기념 국가기록 특별전’의 시대별 기록 전시물.


중앙박물관 태극기 특별전 14일~11월 9일까지


옛 태극기를 조명하는 특별전도 개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14일부터 오는 11월 9일까지 중앙박물관 내 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대한의 상징, 태극기’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태극기 12점을 비롯해 태극, 팔괘 모양이 새겨진 도자기 등 태극 관련 자료 90여점이 선보인다.


이 가운데 국내에 보관 중인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가 눈길을 끈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황제가 그의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O. N. Denny)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니는 1886~1890년 고종의 외교고문으로 활동하다 귀국 때 이 태극기를 가져갔고, 그의 후손인 윌리엄 랜스턴이 1981년 한국에 기증했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던 김 구 주석이 1941년 벨기에 출신의 매우사(梅雨絲·미우스 오그) 신부에게 준 태극기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국에서 이를 수집한 안창호 선생의 유족들이 지난 1985년 이 태극기를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이밖에 일제강점기 전남 구례에서 활동한 의병장 고광순이 1907년 ‘불원복’(不遠復·국권 회복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이라고 쓰고 일본군과 싸울 때 사용한 이른바 ‘불원복 태극기’도 전시된다. 특별전에는 옛 태극기뿐만 아니라 태극이나 팔괘문양이 새겨진 고려의 동경(銅鏡)이나 조선의 도자기, 목기, 부채 등도 전시된다.


중앙박물관은 “역사를 간직한 태극기의 여러 모습을 살펴보면서 광복과 건국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 휴무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02-2077-9524.

 


고종황제가 그의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O. N. Denny)에게 하사한 ‘데니 태극기’.


인천시,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 14일~24일까지


인천시와 산림청은 각각 나라꽃인 무궁화 전시회를 마련한다.


인천시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 및 제63회 광복절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를 이달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꽃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인천시는 건국 60주년을 맞이해 나라꽃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제63회 광복절 기념행사와 연계해 무궁화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범국민적인 나라사랑을 고취하고 나라꽃의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784㎡(237평) 부지에 무궁화 분화 등 7종 2000점이 전시되는데 무궁화 외에도 다양한 야생초화가 함께 선보여 자연환경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전시품은 무궁화 분화 3종 1320점이며, 이 가운데 ‘한사랑’ 등 ‘단심계’가 1200종으로 가장 많고 ‘옥선’ 등 ‘배달계’ 30점, ‘아사달’ 등 ‘아사달계’ 90점이 전시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32-466-7282.


산림청도 이달 12일부터 17일까지 경기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건국 60주년을 기념하고,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무료로‘제18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를 마련했다. 축제기간 이후에도 입장료 1000원을 내고 관람할 수 있다.

 

함문식 기자 hammoonsik@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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