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암의 증상과 치료… 턱밑, 혀밑에 덩어리 만져지면 침샘암 가능성
침샘암의 증상과 치료… 턱밑, 혀밑에 덩어리 만져지면 침샘암 가능성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01 15:04
  • 호수 6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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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밑‧혀밑‧턱밑에 주요 침샘…작은 침샘도 1000개나 돼 발생부위 다양
종양은 초기에 완전히 절제하는 게 중요…50대 이상 흡연 남성에 많아
침샘은 크기가 큰 주침샘과 소침샘으로 나뉜다. 주침샘은 귀 아래쪽 앞부분에 위치한 귀밑샘, 턱뼈 아래쪽의 턱밑샘, 혀 아래 쪽 입안 바닥에 혀밑샘이 좌우에 위치해 쌍을 이루고 있다.
침샘은 크기가 큰 주침샘과 소침샘으로 나뉜다. 주침샘은 귀 아래쪽 앞부분에 위치한 귀밑샘, 턱뼈 아래쪽의 턱밑샘, 혀 아래 쪽 입안 바닥에 혀밑샘이 좌우에 위치해 쌍을 이루고 있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서울 송파구에 사는 강 모(63)씨는 세수를 하다 오른쪽 턱 부근이 튀어나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특별한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내버려 두었는데 찜찜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MRI(자기공명영상) 등 몇 가지 검사를 받은 강 씨는 침샘암 진단을 받았다. 

침샘암은 우리 몸에서 침의 분비를 담당하는 침샘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침은 입과 목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며, 염증을 억제하고, 음식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침을 분비하는 침샘은 크기가 큰 주침샘과 작은 소침샘으로 나뉜다. 주침샘은 귀 아래쪽 앞부분에 위치한 귀밑샘(이하선), 턱뼈 아래쪽에 위치한 턱밑샘(악하선), 혀 아래쪽 입안 바닥에 위치한 혀밑샘(설하선)까지 세 개가 좌우에 위치해 쌍을 이루고 있다. 이 밖에도 입과 목의 점막에 소침샘들이 1000개 정도 분포되어 있다. 

침샘암은 모든 침샘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주침샘뿐만 아니라 소침샘이 분포되어 있는 부비동이나 구강 점막, 후두 등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조직학적으로 복잡해 감별이 쉽지 않아 양성 종양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침샘암 진행되면 안면마비 증상

주침샘에 발생된 종양은 대부분 서서히 자라고, 주침샘이 위치한 귀밑이나 턱밑, 혀밑 등에 덩어리로 나타난다. 따라서 손으로 만졌을 때 잘 움직이고, 혹처럼 만져진다는 특징이 있다. 

귀밑샘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에는 귀 앞에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목 부위에 있는 임파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임파선 종대가 동반되기도 한다. 턱밑샘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에는 턱 밑으로 덩어리가 만져지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암이 더 진행되면 턱뼈나 혀 신경을 침범해 안면신경이나 혀가 마비된다. 

만약 소침샘들에 종양이 발생된다면 침샘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으로는 비강이나 부비동에 발생되는 경우인데, 코 막힘이나 시야장애 등이 나타나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게 된다.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되는 침샘암은 초기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침샘암이 많이 발생되는 50세 이상 남성은 이상 증상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는 “대부분의 침샘암은 귀밑이나 턱밑, 구강 아래에서 천천히 자라는 덩어리로 발견된다”며 “이쪽 부위에 평소와는 다른 덩어리가 있는지 확인해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침샘암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종양의 종류에 따라 이전에 방사선에 노출된 경험이나 흡연 등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술‧항암 치료 등 안면신경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 선택

침샘암은 종양 크기와 침범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그만큼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저(低)악성도 침샘암은 잘 번지지 않으며 성장 속도도 매우 느린 편이고 재발도 매우 적어 90% 이상의 완치율(10년 생존율)을 보인다. 고(高)악성도 침샘암의 경우 전이가 생기기 시작하면 5년 생존율이 44% 미만이다. 전이가 발생하기 전이라면 5년 생존율은 75% 이상이다. 저악성도‧고악성도를 분류하는 기준은 성장하고 전이하는 속도와 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나뉜다. 

만약 절제가 가능하다면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고,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 그러나 고악성도 침샘암의 경우 침샘암 뿐만 아니라 주변의 림프절에 대한 수술을 같이하게 되어 수술 범위가 커지고, 수술 후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도 필요하다. 

절제 수술을 시행할 때는 안면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수술 전에 이미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거나 악성종양이 안면신경을 침범한 경우에는 신경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김성배 교수는 “암이 뇌신경을 침범했을 때는 뇌신경을 먼저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며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와 함께 면역치료와 표적치료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종양 치료는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직접 공격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으나 면역치료는 인체 내에 존재하는 면역세포가 최대한의 기능을 발휘하게 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침샘암을 치료하는 방법인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화학요법은 각각 부작용이 따른다. 또 수술 부위가 얼굴이기 때문에 미용상의 문제가 따를 수 있고, 피가 고이는 혈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물지 않은 수술 부위에서 침이 흐르거나 귀의 감각이 저하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침 분비가 감소해 구강건조증이 발생되어 음식을 섭취하거나 말할 때 불편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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