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비염과 구강호흡-호흡기질환으로 막힌 코 뚫리게 하는 법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비염과 구강호흡-호흡기질환으로 막힌 코 뚫리게 하는 법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19.11.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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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비염은 고질병으로 국민질환이다. 비염은 국민 10명 중 2명꼴로 앓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비염은 산업화 시대에는 더욱 확산되는 경향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비염 진료 인원은 2012년 586만 2000명에서 2017년에는 670만 7000명으로 14.4% 증가했다.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콧물이 늘고, 코 막힘과 기침, 재채기가 빈번해진다.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탓에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입냄새가 심해진다. 이로 인해 학습력과 일의 생산성이 저하된다. 또 신경 예민, 두통, 식욕부진, 만성피로 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다.

특히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각종 질환의 매개체 역할도 할 수 있다. 비염과 연관된 질환은 심한 입냄새인 구취를 비롯해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 결막염, 호흡기 질환 등이다. 또 오랜 입 호흡은 비정상적인 턱 발달을 유도해 주걱턱이 될 수도 있다.

비점막이 염증에 의해 부은 비염에 대한 분류는 의사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간에 따라 급성비염과 만성비염으로 나뉘고, 원인에 따라 비후성비염, 위축성비염, 알레르기성비염으로 구분된다.

급성비염은 비점막에 발생한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염성 비염이다. 증상은 전신 불쾌감, 미열과 오한, 근육통, 식욕감퇴, 발작적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이다. 만성비염은 비강내 염증이 장기화 된 경우다. 원인은 세균에 의한 감염, 비후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비강구조 이상, 자율신경계 불균형, 약물, 호르몬 이상 등 다양하다.

비후성비염은 콧살이 두꺼워져 코가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치료 하지 않아서 만성이 되면 비강점막이 도톰해져 비 폐색이 일어나고, 입호흡과 코골이로 악화된다. 위축성비염은 비강 구조물인 비갑개 위축과 코 점막 분비선 기능 약화로 인한 코 안의 건조함이 원인이다. 코딱지가 잘 생기고, 악취도 풍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동물의 털, 꽃가루, 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 자극으로 인해 발작적인 재채기, 줄줄 흐르는 콧물, 눈과 귀의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비염과 축농증 등의 코 질환은 폐(肺)와 관련성이 높다. 한의학에서는 코의 질환을 우선적으로 비정상적인 폐의 기능으로 파악한다. 코의 면역력을 직접 주관하는 장부는 폐다. 허약한 폐가 외부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열과 차가움 등 이상 현상으로 이어지고, 비염이 생기게 된다.

또 비위(脾胃) 기능 약화도 신진대사 작용 저하, 면역력 감소, 체온 이상 등으로 인해 비염 발생 원인이 된다. 신장(腎)이 약해도 몸의 양기가 떨어져 찬 기운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면 비염이 유발된다.

따라서 비염 치료는 폐를 비롯하여 비위, 신장 등 오장육부의 강화가 필수다. 면역체계 불균형을 바로잡을 때 재발없는 치료가 된다. 또 비강과 부비동을 보존하고, 어혈을 풀어서 콧길을 열면 비염은 물론 축농증 후비루 등 코의 질환이 잘 치료된다. 다만 사람마다 증상과 체질이 다른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비염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 처방을 해야 한다. 특히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는 약재 선택과 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의원에서 많은 처방은 보중익기탕가감방(補中益氣湯加減方), 소청룡탕가감방(小靑龍湯加減方), 육미지황환, 형개연교탕 등이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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