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서 세대공감 한복패션쇼 열려…여러 세대의 감성이 한복 하나로 융합된 무대
남산골한옥마을서 세대공감 한복패션쇼 열려…여러 세대의 감성이 한복 하나로 융합된 무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1.15 15:44
  • 호수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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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니어스타협회 주최… 어르신, 이주민 여성, 청소년 함께 무대 누벼
산수화 문양, 꽃으로 수놓은 한복 눈길… 시니어모델들 역량 돋보여
11월 9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시니어모델과 이주민 여성, 청소년들이 함께한 세대공감 한복패션쇼가 열렸다. 이날 패션쇼는 화려한 무늬를 수놓은 한복을 입고 등장한 시민 모델들의 활약 덕분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9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시니어모델과 이주민 여성, 청소년들이 함께한 세대공감 한복패션쇼가 열렸다. 이날 패션쇼는 화려한 무늬를 수놓은 한복을 입고 등장한 시민 모델들의 활약 덕분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백세시대=배성호기자]작은 보폭으로 걷는 아이, 보다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걷는 이주민 여성, 그리고 기품 있는 우아한 걸음의 어르신까지. 지난 11월 9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 세워진 런웨이 무대에 함께 오른 40여명의 1‧2‧3세대는 겉모습은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통 한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보통의 시민들이 한복을 입고 등장해 30분간 진행된 한복패션쇼는 세대 통합과 함께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며 마무리 됐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가 주최한 세대공감 한복패션쇼인 ‘제1회 미래로 가는 아름다운 우리 옷 THE HANBOK(더 한복)’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시니어가 우리 사회의 변두리로 내몰리지 않고 중심에서 활동하면서 젊은이, 어린 세대와 함께 어울리는 세대통합 차원에서 열렸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일부가 된 다문화 가정 젊은이들까지 시민모델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화 한국시니어스타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 의상에서도 우리의 한복처럼 고운 선과 문양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만들어내는 의상은 없다”면서 “1‧2‧3세대로 구성된 시민 모델들을 통해서 이러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2·3세대 시민 모델이 참여한 이번 한복패션쇼는 세대 통합과 함께 한복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막을 내렸다. 사진은 패션쇼 마지막 시민 모델과 전 출연진이 함께 찍은 모습.
1·2·3세대 시민 모델이 참여한 이번 한복패션쇼는 세대 통합과 함께 한복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막을 내렸다. 사진은 패션쇼 마지막 시민 모델과 전 출연진이 함께 찍은 모습. 사진=조준우 기자

김성예 우리소리 문화원 대표가 사회를 맡은 본무대는 초‧중‧고생으로 구성된 비보이 댄싱팀의 공연과 키즈 패션쇼로 시작됐다. 먼저 전문 댄서 의상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등장해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로 런웨이를 누빈 후 청소년들로 구성된 댄스팀의 공연이 이어졌다. 중간 중간 실수가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공연은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이어 김덕순디딤무용단이 등장해 화려하고 매력적인 한복을 입고 태평무, 가세춤, 화선무 공연을 잇달아 펼치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테너 김성백 교수, 소프라노 우정선 교수의 가곡 공연과 동후, 향기, 유미 등 유명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이 뒤이어 펼쳐지면서 본 패션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화려한 식전 공연이 끝나고 시작된 패션쇼는 꼬마 신랑과 신부를 연상케 하는 한복을 입은 어린 아이가 등장하면서 막을 올렸다. 이어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어르신들이 등장해 전문 모델 못지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런웨이를 수놓았다. 담양 동화우리옷 이복실 대표가 만든 40여벌의 한복을 입은 시니어모델들이 등장할 때마다 곳곳에서는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도 일품이었지만 무엇보다 각 한복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늬를 새겨놓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놓은 한복들이 인상적이었다. 산수화는 무채색이어서 순백의 화선지에 가장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과감하게 여러 가지 색상의 한복에 산수화를 그려 넣어 한복과 그림이 모두 돋보이는 효과를 보여줬고 객석으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무궁화를 비롯해 각종 꽃을 수놓은 한복들도 인상적이었다. 일부 한복에는 코사지 등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만든 인조 꽃을 수십 송이 달아놓았다. 이로 인해 시니어 모델을 비롯해 시민 모델들이 걸어 다닐 때마다 마치 꽃향기를 내뿜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객석에 전달했다. 무엇보다 이 한복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시니어 모델의 역량이 돋보였다. 

이복실 대표는 “한복은 입는 사람을 통해서 완성되는데, 오늘 무대에 오른 시민모델 분들의 노력 덕분에 그 아름다움이 더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쇼의 마지막에는 관객이 참여하는 무대를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모델을 비롯한 전 출연진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관객과 함께 무대를 돌며 화합의 장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하나의 축제처럼 꾸며졌다.

이번 한복패션쇼 무대를 이끈 김정순 대회장은 “이 대회를 시작으로 세대간 계층간 단절된 벽을 뚫고 모두가 화합하는, 함께 가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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