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원장원 교수팀 연구 결과 “종아리 둘레로 근감소증 여부 확인”
경희대병원 원장원 교수팀 연구 결과 “종아리 둘레로 근감소증 여부 확인”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22 15:48
  • 호수 6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몸 근육량과 종아리 둘레 비례

32㎝ 미만이면 근감소증 가능성

나이가 들면 쉽게 하던 동작들이 점차 어려워진다. 계단을 오르거나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기, 누운 자세에서 일어나기 등 자연스럽게 했던 동작들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는 근육이 감소되면서 더 심각해진다. 근육 감소를 노화 현상으로 보고 그냥 방치해서는 안된다. 고령층에게는 질병으로 인식될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이처럼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되는 것을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60세 이상의 30% 정도에서 관찰되며, 80세 이상 노인 절반이 근감소증을 겪는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떨어뜨리고, 낙상사고 등의 원인이 된다. 

이처럼 다양한 위험을 부를 수 있는 근감소증을 자가 진단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종아리 둘레로 온몸 근육량 알 수 있어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김선영 교수팀은 근감소증을 종아리 둘레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원장원 교수팀이 노인 657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종아리 둘레가 근감소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근감소증을 진단하는 기구로 몸의 근육량을 측정했을 때 전체 근육량이 종아리 둘레와 비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근감소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83%가 종아리 둘레 32㎝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장원 교수는 “온몸 근육의 양은 종아리 둘레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아리는 지방이 적고 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위라 근감소증을 진단하는 데 적합한 부위”라며 “65세 이상에서 키나 성별과 관련 없이 종아리 둘레가 32㎝ 미만이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의 근육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종아리 둘레를 재보는 것으로 손쉽게 근감소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질문을 통해 근감소증 진단도

몇 가지 질문을 통해 근감소증을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원 교수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연구자료를 분석해 한국인에 맞는 근감소증 선별 방식을 개발했다. 이는 노인의학의 세계적인 대가 존 몰리 교수가 개발한 질문지를 한국인에 맞도록 완성한 것이다. 

질문 항목은 근력, 보행 보조, 의자에서 일어서기, 계단 오르기, 낙상 등 총 5가지다. ▶무게 4.5㎏을 들어서 나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방 안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걷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의자(휠체어)에서 일어나 잠자리로, 혹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의자(휠체어)로 옮겨 앉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10개의 계단을 쉬지 않고 오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지난 1년 동안 몇 번이나 넘어졌는가를 답한 뒤 점수를 합산하면 된다. 

첫 번째부터 네 번째 질문까지는 전혀 어렵지 않다(0점), 조금 어렵다(1점), 매우 어렵다(2점)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다섯 번째 질문은 전혀 없다(0점), 1~3회(1점), 4회 이상(2점)으로 구분한다. 총합이 10점 중 4점 이상이면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원 교수는 “질문지를 통해 노인들의 근감소증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