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한화 김승연 회장 누나 회사에 일감몰아주기 '의혹'…공정위, 심사보고서 발송 앞둬
한화케미칼, 한화 김승연 회장 누나 회사에 일감몰아주기 '의혹'…공정위, 심사보고서 발송 앞둬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1.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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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물류 업무 도맡은 ‘한익스프레스’…매출 4배 가까이 급증
회사 측 “조사 받았지만 심사보고서 받지 못해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변명

한화그룹 “자율경영 하는 계열사, 그룹과는 상관없는 일” 일축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한화케미칼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가 대주주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본래 시장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해 9년 여간 물량을 몰았고, 이 회사 매출은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공정위는 한화케미칼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가 운영하는 물류회사인 한익스프레스에 부당 지원한 혐의로 심사보고서를 두 회사에 각각 발송예정인 것으로 밝혔다. 공정위는 한화토탈 등 한화계열사들의 한익스레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수사 중이며 한화케미칼과 마찬가지로 비싸게 거래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공정위는 한화케미칼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가 운영하는 물류회사인 한익스프레스에 부당 지원한 혐의로 심사보고서를 두 회사에 각각 발송예정인 것으로 밝혔다. 공정위는 한화토탈 등 한화계열사들의 한익스레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수사 중이며 한화케미칼과 마찬가지로 비싸게 거래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공정위는 한화케미칼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가 운영하는 물류회사인 한익스프레스에 부당 지원한 혐의로 심사보고서를 두 회사에 각각 발송예정인 것으로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한화케미칼의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대한 결과물로 이는 검찰의 공소장인 격이다.

한익스프레스는 국내운송(화물운송), 국제물류(운송주선서비스), 유통물류, 창고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물류회사이다. 지난 2009년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가 차남인 이석환 씨와 함께 태경화성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한 이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현재 김영혜 씨(25.77%), 이석환씨(25.6%), 김씨의 손주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한익스프레스의 주식 51.97%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한화케미칼이 한익스프레스와 물류운송 계약 과정에서 다른 업체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해 한익스프레스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익스프레스는 김영혜 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2009년 이후 2018년까지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매출 1351원에서 △2010년 2037억원 △2011년 2428억원 △2012년 2634억원 △2013년 3216억원 △2014년 3586억원 △2015년 4367억원 △2016년 4679억원 △2017년 5278억원 △2018년 5658억원으로 수백억씩 증가했다.

한익스프레스는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타계열사와도 수의계약으로 매출절반이상을 챙기고 있다. 한화토탈,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등이 한익스프레스에 물류 업무를 맡기고 있다.

현행법상 기업이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에 상품·용역·부동산·인력 등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없도록 했다.

공정위는 또 한화토탈 등 한화계열사들의 한익스레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했는지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측은 비싼 가격으로 거래했는지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취했다. 아직 공정위 심사보고서를 받지 못해 “뭐가 문제인지”, “어떤 부분이 의심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5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공정위 심사보고서를 받지 못해 어떤 혐의로 무엇이 잘못됐고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면서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익스프레스가 한화케미칼 물류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그룹차원 지시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한익스프레스의 배송업무 전담 원인에 대해서는 “산업의 특수성 때문”이라면서 “유독화학 물질을 운반하다 보니 그것에 능통한 배송회사에 일을 맡기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계열사의 경영이나 거래처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각각 자율경영 체제”라면서 “이번 공정위 조사도 한화그룹을 제재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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