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 7.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소화기 질환 동반 입냄새 치료
[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 7.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소화기 질환 동반 입냄새 치료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19.11.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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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육체는 정신에 지배된다. 반대로 정신이 육체에 영향도 준다. 몸과 마음은 상호 작용을 한다. 걱정을 하면 몸에서 소화불량 등의 반응이 일어난다. 스트레스가 유독 심한 요즘엔 소화기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해에 약 150만 명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다. 소화기질환자 10명 중 3명 이상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스트레스는 장 신경을 자극해 운동 감각 이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긴장성 대장증후군 증세 치료는 뇌와 위장과 대장 신경계로 접근하는 게 효율적이다. 심리적 영향에 민감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재발이 흔하다. 입시, 취업, 결혼, 주택마련, 실직, 재취업, 노후 등 인생의 불안이 일시적이기 보다는 지속적인 탓이다. 불안은 소심한 사람에게 타격이 더 크다.

내성적인 사람과 여성, 특히 감정기복이 심하고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중년 여성에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많은 이유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 증상은 배변 장애다. 화장실에 다녀온 직후에도 속이 시원하지 않고, 특정 상황이 반복되면 소화불량과 함께 어깨 결림, 두통, 전신피로, 무력감, 우울감이 동반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비롯한 소화불량, 설사, 복통, 아랫배의 더부룩함, 신물, 위산역류 등 소화기질환은 입냄새 원인도 된다. 위장 기능이 저하되고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임에 이상이 생기면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이 경우 역류성식도염, 역류성후두염과 구강 건강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입 마름, 설태, 장부 염증, 소화기능 저하로 인해 구취에 취약하게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위장조영술이나 대장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등에서 이상이 감지되지 않는다. 해부학적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의사들은 심리적인 문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음안정을 주문한다.

실제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뤄야 장 기능이 정상화된다. 부교감신경을 촉진시키는 일반적 방법은 명상, 휴식, 규칙적인 운동 등이다. 약물로는 경련을 완화시키는 진경제, 부피형성 완화제, 신경안정제가 처방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는 장의 병리적 상태 개선에 있다. 자율신경 회복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산조인, 향부자, 소엽, 진피 등을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하면 좋다.

정신 활동과 연계된 간(肝), 심장(心臟) 기능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위열(胃熱) 해소도 필요하다. 소화력이 저하해 위장에 노폐물이 쌓여 열이 발생하면 입냄새가 발생한다. 위장관 질환은 오장육부를 균형 있게 하면 개선된다. 처방으로는 귀비탕, 온담당, 소요산, 분심기음,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이 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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