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칼끝’ 향한 호반건설, LH 공공택지 싹쓸이 낙찰‧사익편취 '도마위'
공정위 ‘칼끝’ 향한 호반건설, LH 공공택지 싹쓸이 낙찰‧사익편취 '도마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1.26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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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473개 필지 중 44개 낙찰…업계 “매우 이례적인 일”
43개 입찰 전용 유령 회사 설립…공공택지 무더기 편법 낙찰 의혹

지난 8월 A 언론사 문제제기에 호반건설 “할 말 없다” 대응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건설의 LH 공공택지 낙찰과 관련해 불공정경쟁과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정위는 호반건설이 LH가 추첨으로 공급하는 아파트 공공택지를 편법 독식해 사주 자녀들에게 몰아준 혐의로 호반건설을 비롯한 LH를 상대로 서면조사와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공정위는 호반건설이 LH가 추첨으로 공급하는 아파트 공공택지를 편법 독식해 사주 자녀들에게 몰아준 혐의로 호반건설을 비롯한 LH를 상대로 서면조사와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호반건설이 LH가 추첨으로 공급하는 아파트 공공택지를 편법 독식해 사주 자녀들에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호반건설을 비롯한 LH를 상대로 서면조사와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8월 A언론사가 앞서 문제제기 했고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의원(자유한국당)도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바 있다. 호반건설은 당시 A언론사가 문제제기한 내용에 대해 입장표명은 물론, 사실 확인조차 응하지 않았다. (관련기사_호반건설, 43개 입찰 전용 유령 회사 설립…공공택지 무더기 낙찰 의혹)

이 문제제기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008년~2018년 LH가 분양한 아파트 용지 473개 중 44개(9.3%)를 호반건설이 가져갔다. 이는 약 56만평에 이르며 서울월드컵경기장 260개를 합친 크기와 맞먹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추첨을 통한 입찰에서 한 건설사가 10%에 이르는 비율로 낙찰 받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이 ‘싹쓸이 낙찰’을 위해 43개의 유령회사와 다를 바 없는 입찰 전용 자회사를 설립해 동원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0년여 기간 동안 LH가 진행한 공동주택용지 입찰 191건에 이 ‘유령’ 계열사들은 총 2204차례 참여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을 위해 입찰에 참여한 기업마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반계열은 아니지만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A건설사의 경우 220개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한 세종시 1-1생활권 M4블록, 현재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5차 입찰에서 어렵게 낙찰됐지만 결국 호반건설그룹 계열 티에스주택에 매각했다. 이 건설사는 전북 혁신도시 B-11구역의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건설 공사의 협력업체인 것으로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A 건설사가 220대1의 경쟁을 뚫고 낙찰 받은 금싸라기 아파트 용지를 밑지면서까지 호반 측에 넘긴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호반건설은 2008년 시공능력평가 77위에서 올해 10위를 기록했다. 10여년 만에 67계단 뛰어오르며 급성장한 건설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소규모 건설사들의 당첨 기회를 빼앗고 국민들의 아파트 선택 권리를 무시하면서 얻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백세시대]는 호반건설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담당자와 접촉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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