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턱관절 장애 조심… 날씨 추워지면 근육 경직돼 턱관절 장애 심해져
겨울철 턱관절 장애 조심… 날씨 추워지면 근육 경직돼 턱관절 장애 심해져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2.06 16:15
  • 호수 6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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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에서 ‘딱’ 소리 나고 두통‧치통 등 통증…음식 씹기도 힘들어져
오징어‧견과류 등 딱딱한 음식 삼가야…이 악무는 습관도 안 좋아
턱에서 ‘딱’ 소리가 나면서 음식을 먹을 때 턱이나 귀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양쪽 귀 앞의 아래턱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되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턱에서 ‘딱’ 소리가 나면서 음식을 먹을 때 턱이나 귀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양쪽 귀 앞의 아래턱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되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백세시대=이수연 기자] 경기도에 사는 양모 어르신(75)은 몇 달 전부터 입을 벌리고 닫을 때 턱관절의 통증이 느껴져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가만히 있어도 턱이 아프고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통증이 더하는 것 같아 병원을 찾은 양 씨는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았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턱관절 장애·안면통증 클리닉 조사에 따르면 턱관절질환자는 12~1월에 평균 33% 늘어났다. 우리 몸은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근육이 움츠러드는데, 이때 턱관절 주변의 근육이 뭉치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관이나 신경이 수축되어 턱관절질환을 일으킨다. 추위 때문에 심해질 수 있는 턱관절 장애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원인 모를 안면 통증과 턱에서 나는 소리 커지면 의심

턱관절은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의 근골격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 턱관절 장애는 귀 쪽의 턱관절에 염증이나 탈구로 인해 통증과 잡음이 생겨 입을 벌리는 데 장애가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턱관절장애는 흔히 ‘악(顎)관절 장애’라고도 부르며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먼저 음식을 씹거나 먹을 때 턱이나 귀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양쪽 귀 앞의 아래턱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입을 열 때마다 턱관절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고, 입과 턱의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한다. 

더 많이 진행되면 갑자기 입이 벌어지지 않게 될 수 있고, 이전보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염증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생긴 경우에는 관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염증이 악화되면 턱관절이 움직이지 않게 되면서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진다. 턱관절과 턱 근육은 기능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관절염과 근육의 장애가 함께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근육이 수축상태를 지속하는 근긴장이나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통 증후군, 근육의 피로로 인한 근경련이 함께 발생되기 쉽다.

추운 겨울에는 턱관절장애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추울 때 목이나 어깨가 무겁게 뭉치는 것처럼 턱관절도 겨울의 찬 기운에 근육이 경직되면서 더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는 “두통이나 안면부위 통증 때문에 신경과나 그 밖의 진료과를 전전하다 마지막에 치과를 찾아 턱관절 장애를 치료받는 사람이 많다”며 “원인 모를 두통·치통·불면증·소화불량이 있으면서 턱이 뻐근하거나 턱에서 나는 소리가 커진다면 턱관절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턱관절 장애는 얼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치통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치료가 잘되지 않아서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 초기부터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습관 고쳐 턱관절 장애 예방해야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복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턱이나 목에 긴장을 유발하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습관 때문에 발생되기도 한다. 또 부정교합과 같은 치과적 문제 때문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턱관절 조직은 일단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턱관절이 더는 손상되지 않도록 무리한 충격으로부터 턱관절을 보호하고 기능을 안정시키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한다. 이에 따라 적절한 교합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갈이나 이 악물기는 턱관절 질환이 발생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교합안정장치를 장착해 이가 맞물릴 때 위치를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안전장치를 사용하면 머리와 목 부분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데, 비마약성 진통제, 근이완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이 처방된다. 만약 근육통이 심하거나 근경련이 있는 경우에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보톡스 주사가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간단한 약물요법이나 운동요법, 물리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급성염증이나 감염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생긴 경우라면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려면 평소 나쁜 생활습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하는 것이 좋다. 잘 때 이를 가는 것은 턱관절에 좋지 않은 습관이며, 한쪽 치아로 음식을 먹거나 오징어나 견과류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또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음식을 먹을 때 턱을 크게 멀리고 베어 무는 버릇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다. 어규식 교수는 “평소 나쁜 습관들이 턱관절 주변 근육을 뭉치게 해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긴장될 때 손톱이나 연필 끝을 씹는다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목과 어깨 사이에 낀 채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코가 아닌 입으로 숨 쉬는 경우가 많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 턱을 받치는 자세를 취하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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