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11. 입 냄새 유발 편도결석 자가진단과 치료법
[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11. 입 냄새 유발 편도결석 자가진단과 치료법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19.12.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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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유난히 지독한 입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있다. 지속적이고 은근한 구취는 위장 질환, 구강 질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한 번에 일시적으로 확산되면서 단기간인 구취는 편도결석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목의 이물감과 함께 재채기나 양치질 때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나왔다면 편도결석이 거의 틀림없다. 편도결석은 몸의 다른 부위에 생긴 결석과 달리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신적인 피로감이 극심하다. 역겨운 냄새로 자신은 물론 주위에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악취 중에서도 최상에 속하는 편도결석은 편도나 편도선의 작은 구멍에 타액, 음식물 찌꺼기, 세균이 뭉쳐진 혼합물이다. 치즈처럼 부드러운 노란 알갱이를 손으로 으깨면 지독한 냄새가 좁은 실내로 확 퍼진다. 손의 냄새도 비누로 씻어야 가실 정도다. 역대급 구취를 유발하는 편도결석은 한 번 생기면 만성이 되기 쉽다. 커진 편도에 계속 이물질이 축적되고,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증상은 노란 알갱이 외에 목 이물감, 목통증, 헛기침, “흠~흠”하는 목의 불편함이 있다. 노란 알갱이를 제외한 다른 증상은 유사질환인 후비루, 매핵기 등에서도 나타난다. 그렇기에 편도결석 등의 병명은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질환에 비해 편도결석은 의료인이 아니어도 변별이 쉬운 편이다. 편도결석 자가진단법 10가지를 알아본다.

하나, 노란 알갱이다.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양치질이나 구역질, 기침 때 튀어나올 수 있다.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악취를 일으키는 노란 알갱이의 주성분은 칼슘의 인산염과 탄산염이다. 둘, 목 이물감이다. 목이 말끔하지 않고 간지럽다. 무엇인가 걸린 듯한 느낌 탓에 계속 침을 삼키게 된다. 편도선이 부었거나 목감기에 걸렸다는 생각도 든다.

셋, 목통증이다. 또 목의 통증으로 음식을 삼킬 때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 목이 아플 때 귀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넷, 간헐적인 시궁창 냄새다. 입안에 상처가 없고, 구강 질환이나 위장 질환도 없다. 그런데 냄새가 간헐적으로 나는데 코를 막아야 할 정도로 지독하다. 편도결석은 하수구에서 나는 냄새와 유사하다. 이에 비해 당뇨는 과일향, 요독증은 암모니아향, 간질환은 달걀부패 냄새, 코의 질환은 치즈 썩은 냄새가 난다.

다섯, 편도 주변에 노란 알갱이가 있다. 거울을 통해 혀의 깊숙한 안쪽 목을 보면 목젖 양 편도 주변에 노란 알갱이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편도결석이 있어도 대부분은 구멍에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편도결석은 면봉이나 흡인 등의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편도의 구멍이 계속 존재하기에 재발 가능성이 높다. 레이저 또는 약물로 구멍을 메우는 방법도 재발 우려가 높은 편이다. 편도절제술은 편도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편도결석이 재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술은 효과 여부와 합병증 가능성도 따져야 한다. 그렇기에 한의학적 치료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체질 개선 치료를 한다. 편도결석의 원인인 폐 기능 저하와 노폐물 축적을 막는 방법을 쓴다. 폐, 비, 신 등의 장기를 강화해 원인을 제거한다. 해당 장부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균형이 깨진 곳의 조화를 맞춰 저항력과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대표적인 치료약이 신궁환이다.

또 세균 억제, 편도와 입안 염증을 가라앉히는 구청수를 비롯해 노폐물과 염증 제거, 장부 기능 강화, 기혈순환 촉진의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또 결석치료를 돕는 침 또는 약침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원인을 제거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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