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우 대한노인회 강원 원주시지회장 “원주시장실에서 노인회 임원 간담회 열어…시와 소통 잘돼”
유종우 대한노인회 강원 원주시지회장 “원주시장실에서 노인회 임원 간담회 열어…시와 소통 잘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1.10 14:41
  • 호수 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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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 시절 명랑체육대회 처음 열어… 연찬회는 현재도 성황리 개최 

새해부터 450개 경로당에 급식도우미 지원…최근 병원용 혈압계도 보급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시장실에서 분회장도 참석하는 간담회를 분기 별로 여는 등 시와의 소통은 정말 잘 되고 있다.”

유종우(75) 대한노인회 강원 원주시지회장은 ‘노인회와 시의 협조가 잘 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이어 “원주시장이 ‘효자시장’으로 알려질 정도로 경로당 노인 생각을 많이 하신다. 아마 강원도에선 우리 지회가 가장 먼저 경로당에 가전제품과 건강보조기구를 빠짐없이 보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원주시 옛시청길에 위치한 지회에서 유종우 지회장을 만나 사무국장으로 출발, 현재에 이르기까지 12년간 지회 발전에 기울인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유 지회장은 2016년 4월 취임했다.

-원주시장이 어르신을 잘 모시는 것 같다.

“노인회 민원이라면 1순위로 해결해주신다. 노인회에 대한 시 예산이 과거보다 6배나 증가한 사실만 봐도 짐작이 갈 것이다.” 

-시장과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고.

“그렇다. 경로당 회원의 건의 사항을 취합해 매년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원주시장과의 정책 간담회를 갖는다. 또 노인회 임원과는 매월 간담회를 개최하며 시의회 의장, 시의원들과 수시로 만나 노인들의 애로사항을 의논한다.”

-4년 가까운 재임 중 가장 큰 변화라면.

“우선 직원들이 경로당에 떳떳하게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경로당 회비에서 직원들 월급이 나갈 때는 회원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시의 보조로 직원 월급을 해결한 이후로는 직원들 사기도 높아졌고 자신있게 회원들을  대할 수 있게 됐다.”

-경로당에 자주 나가시는지.

“대한노인회 최일선 조직인 경로당이 활성화돼야 노인회가 활력이 넘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지회장 취임 이래 매일 5개소 이상의 경로당을 순회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어려운 문제 해결에 함께 힘을 모은다.”

유 지회장은 경로당 시설 확충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는다. 원주시지회는 24개 분회, 449개 경로당을 두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7000여명. 경로당 운영대장과 노인회기, 태극기(실내·외용 2개)를 구입해 전 경로당에 무상으로 보급했다. 가장 최근에는 병원용 혈압계를 보급하기도 했다. 유 지회장은 “대당 1백만원 이상의 고가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압계와 같은 종류”라고 소개했다.  

-경로당 회장 명함도 만들어준다고 들었다.

“무보수 명예직인 경로당 회장의 자긍심과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최소한의 예우이다. 2016년 6월부터 명함을 제작·보급하고 새로 선임되는 회장에게도 수시로 제작해 대외용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분회장, 경로당 회장에 대한 활동비는.

“분회장은 이사회 임원이기도 하다. 이사회 개최 때 회의 수당을 지급한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는 시장께서 승낙했고 시의회도 통과됐지만 결정적인 일이 생기는 바람에 아직 못하고 있다.”

-결정적 일이라면.

“타 지회가 만든 경로당 회장과 분회장 지원에 관한 조례가 의회까지 통과된 적이 있다. 그런데 군 기획감사실에서 중앙의 법제처에 의뢰를 한 결과 경로당 회장은 봉사직이라서 수당 지급이 불가하다는 통고를 받았다.”

-노인일자리 사정은 어떤가.

“우리 지회는 2019년 급식도우미 300명, 재능나눔활동 250명 등 총 55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새해에는 급식도우미가 100명 늘어 400명이 된다. 재능나눔활동은 전체 참여자 수가 준다고 하니까 아직 확실치 않다.”

-재능나눔은 주로 어떤 활동인가.

“원주는 문화유산이 많아 문화해설사가 주이고 학습지도, 노노케어 순이다. 학습지도는 그림그리기, 컴퓨터 및 한궁, 파크골프 강사 등이다.”

유종우 강원 원주시지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 지회장 왼편이 박태선 사무국장.
유종우 강원 원주시지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 지회장 왼편이 박태선 사무국장.

원주시지회는 노인일자리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결과 2017년, 2018년 잇달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유종우 지회장은 원주 출신으로 김영진 전 국회의원 비서관, 원주시의원을 지냈다.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사무국장을 8년간 했다. 2019년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국회의원을 모셨다고.

“11대 국회 때 민정당 지구당 직능부장 등을 맡아하면서 정치 쪽에 발을 디뎠다. 이후로 김영진 의원 등 2명의 국회의원을 모셨다.”

-정당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당시는 조찬모임이 참 많았다. 모임 장소에 나가 사전 준비를 하면서 의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게 이어져 노인회 행사에도 의전을 중요시한다. 경로당 월례회의 때 국민의례, 노인강령 낭독을 반드시 하도록 조치를 내린다.”

-시 의원 시절은 어땠는가.

“시청이 비좁아 국장도 조립식으로 지은 사무실로 나가 있는데 기자실은 시청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기자실을 시청 한 켠으로 옮겼던 일, 그리고 원주시청 후보지 확보 과정에서 군부대를 이전시키고 부지를 확보했던 일 등이 생각난다.”

-원주시지회 사무국장을 오래 했다.

“전임 지회장으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무국장으로 들어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처음으로 경로당 회장과 사무장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명랑체육대회 개최였다. 기관·단체의 지원을 받아 도시락을 준비하고, 기념타월도 챙겨드렸지만 행사장에서 안전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중단했다.”

유 지회장이 후속 사업으로 생각해낸 것이 연찬회였다. 200여명씩 버스에 나눠 타고 설악산 아래 위치한 농협연수원에서 1박2일 연찬회를 가졌다. 이 역시 지회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경로당 회장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산만 쳐다보며 지내다 연찬회 장소도 산인지라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유 지회장은 “연찬회 장소를 삼척서 속초에 이르는 동해안 관광지로 옮겨 지금까지 해오고 있으며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2017년 지회장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경로당 회장이 지회에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하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해결점을 찾았다. 그리고 체육대회, 연찬회 같은 행사가 화합과 단합의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45년 된 지회 건물이 협소해 직원들이 근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시장께 단독건물 신축을 요청 드렸는데 임기 내에 첫 삽이라도 뜰 수 있기를 바란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는 원천적으로 안 된다는 걸 알지만 타 지회의 지급 사례를 계속 발굴해 시에 전달하고 있다. 이걸 꼭 해결하고 싶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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