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직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장
박세직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장
  • 관리자
  • 승인 2006.08.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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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향군으로 거듭나 사회봉사 최선 다할 터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는 지난 4월 21일 향군회관에서 전국 대의원 회의를 열고 박세직(73) 전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을 임기 3년의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세직 신임 회장은 회원수 650만명에 13개 시도회, 224개 시군구회, 3495개 읍면동회를 비롯, 11개 해외지회로 구성된 대한민국 최대 안보단체를 책임지게 됐다. 박 회장은 최근의 안보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국민을 올바르게 선도해야 하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더불어 젊은 회원들을 대거 영입하고, 공익 사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사회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취임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는 전역군인들이 모인 국내 최대, 최고의 안보단체다. 회원이 650만명이고, 회비를 낸 종신회원만도 123만명에 이른다.

 

조직은 본부를 비롯한 13개 시도회, 224개 시군구회, 3492개의 읍면동회, 11개 해외지회로 구성됐다. 이 같이 방대한 조직을 이끄는 최고책임자로서 바쁠 수밖에 없다.

 

또 최근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점점 약화되고, 역사의식도 왜곡되고 있다. 향군은 국민을 올바르게 계도할 의무가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향군이 한 일에 비해 홍보가 부족했고, 국민들의 이해도 부족했던 만큼 공익 봉사활동을 통해 신뢰하는 향군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해야 하니 많이 바빠졌다.

 

향군회장에 출마한 동기가 있다면.

최근의 안보현실을 고려할 때 국민안보의식을 재무장해야 한다. 6·25전쟁이 북침이라든가 미국을 주적으로 여기는 경향도 있다.

 

독도문제로 인한 일본과의 외교마찰, 소원해지는 한미동맹, 북한의 핵무장이 당면한 현실이다. 북한은 미국 부시정부가 물러나면 (남한이) 미국의 핵우산에서 벗어나고, 내분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안보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향군의 역할이 요구되고,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최대 안보단체인 향군회장에 출마했다.

 

향군의 개선점, 발전방향은 

향군에 대해 정부와 국민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2004년 국보법수호 국민대회와 2005년 3·1절 국민대회 같은 집회를 향군의 정치활동으로 보는 것이다.

 

또 향군예산이 몇 년 전만 해도 200억 가까이 됐지만 150억원으로 줄었고, 호국용사묘지 조성 등에 많은 예산을 쓰고 있음에도 이를 간과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계기관, 국민들에게 향군활동을 정확히 전달해 신뢰받는 향군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선 젊은 회원들을 확충해 활력 있는 조직으로 변화시키고 국민의 마음에 와 닿는 공익 봉사활동을 전개해 위상을 높일 것이다. 정직, 성실, 헌신으로 멸사봉공하는 자세로 위국충정의 향군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취임사에서 국가안보의 ‘제2보루’ 역할을 천명했는데.

향군은 북한 및 공산세력의 건국방해활동, 특히 6·25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켰다.

 

또 전쟁 뒤 일본의 독도침탈 기도에 대해 울릉군 재향군인회 홍순칠 회장이 ‘독도의용수비대’를 발족시켜 1956년 경찰에 인계될 때까지 독도를 지켜왔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앞에 향군이 앞장서 이를 저지하다가 1968년 향토 예비군을 창설하는데 모태가 됐다.

 

그러나 아직도 북한의 공산군사독재정권은 존재하고, 적화통일을 위한 대남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친북좌익 세력은 한미동맹 해체 및 미군철수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강력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향군은 국가위기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오늘의 번영 기틀을 마련했듯 최근의 안보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수호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주한미군의 역할을 정의한다면.

미국은 6·25때 연인원 180여만명이 참전해 3만7000여명 전사, 9만명이 넘는 부상, 8000여명이 실종 및 포로가 되며 우리나라를 지켜온 혈맹이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전쟁억제 기능을 하고 있고, 우리의 핵우산으로서 역할하고 있다.


북한 방사포의 전진배치는 6·15공동선언 이후 오히려 증가됐고 2~3분 내에 서울에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고도의 대응장비가 필요한데 국군에는 그것이 없다.

 

짧은 시간에 위협을 가하는 적의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정보·대응 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주한미군의 역할이다.


국가안보를 지키는 5대 중심축은 국군, 주한미군, 한미동맹, 국가보안법, 국민의 안보의식이다. 어느 하나라도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위태롭다.

 

따라서 미군철수와 국보법 폐지가 주장되는 상황에서 향군은 국민계몽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국민에게 알릴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검토해 대응책을 마련할 생각이다.

 

최근 여당을 방문, 향군의 사회참여에 관한 논의가 있었는데.


향군은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시청 앞 국민대회와 2005년 3·1절 국민대회를 주도했다. 종교단체와 함께 기도회도 병행했다.

 

향군은 정치적 대회는 배제했지만 수만 명이 모인 군중심리에 따라 일부에서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부와 일부 정치권에서 향군의 정치활동으로 규정하는 불행한 사태가 진행됐다.


향군은 안보전문집단으로 안보에 관한 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지만, 목적하는 취지와 벗어난 정치적 구호나 과격한 언동은 삼가 하도록 최대한 대비할 것이다.

 

향군은 국가안보정책에 대한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 지원할 것은 적극 지원하고, 시정을 요하는 것은 분명한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정부와 상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얼마 전 임직원을 공채했는데.


어느 조직이나 인사(人事)를 잘 해야 한다. 사람과 일에 대한 배분을 잘 해야 한다. 국민의 신뢰성 확보와 투명한 향군을 육성하고자 이번에 임직원을 공채하게 됐고, 그 결과 사병출신도 산하기업체 CEO로 발탁됐다.

 

이렇게 선발된 인원들이 직무에 정통하고 중지를 모아 향군이라는 공동체에서 화합을 이루어 향군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향군을 좀 더 젊게 만들겠다고 했는데.


군에서 전역한 장병들을 향군에 가입시켜 향군활동에 동참케 함으로써 활력 있는 향군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앞으로 향군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회원 유치활동을 통해 현 123만명의 종신회원을 임기 중에 300만명까지 늘려나갈 것이다. 그런데 젊은 제대군인들이 향군에 대해 잘 모른다.


앞으로 젊은 예비회원들을 상대로 체계적으로 홍보해서 정식회원으로 가입시킬 계획이다.

 

사회 봉사활동을 하는데 있어 청년회원, 여성회원 역할이 상당히 크다.

 

향군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우선 사회공익활동이다. 환경감시나 순찰, 교통봉사 등 각급 회별로 지역사회 특징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재향군인회는 안성 고교생들이 평택에서 수능시험을 치르던 것을 안성에서 치르도록 해 주민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향군의 사회공익활동에 대해 세미나도 개최해서 각 지역별로 주민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확산시켜 나갈 생각이다.

 

향군 관련 친목단체가 60~70개에 달하므로 향군이 하나의 구심점이 돼서 단체간 서로 상부상조하고 화목한 분위기를 가꾸겠다.


또 정부가 하지 못하는 민간외교활동을 열심히 해 나갈 것이다. 민간외교활동 중에 안보 분야는 우리 향군과 유사한 외국단체들과 협력해 추진해 나가겠다.

 

재정 문제도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장기적 목표를 세워 투자 방향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회장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회원과 전문가의 중지를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재향군인회가 명예심과 도덕심이 높은 위상을 확보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그러면서도 현역시절과 마찬가지로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향군이 되도록 하겠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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