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76 ] 대한노인회 강원 고성군지회 “경로당 회장에게 활동비 지급… 오랜 숙원 이뤄”
[우리 지회 자랑 76 ] 대한노인회 강원 고성군지회 “경로당 회장에게 활동비 지급… 오랜 숙원 이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1.10 15:56
  • 호수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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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불 재해 때 경로당서 성금 모아 피해 입은 회원에 전달

남기윤 지회장  “경로당 회비, 지회장 판공비 줄이거나 안 받아”

남기윤 강원 고성군지회장
남기윤 강원 고성군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지회의 현안 중 하나가 무보수 봉사직인 경로당 회장에 대한 처우 문제다. 많은 지회에서 활동비를 지급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현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노인회 강원 고성군지회(지회장 남기윤)가 이 문제를 해결해 경로당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성군지회는 2019년 9월부터 110개 전 경로당 회장에게 3만원의 활동비를 주어오고 있다. 남기윤 고성군지회장은 “경로당 회장을 ‘지역봉사지도원’에 위촉해 그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지회의 오랜 숙원이자 선거 공약이기도 한 활동비 문제를 해결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역봉사지도원은 지역 환경 정화, 경로당 시설 지도 점검, 독거노인 안부 확인 등의 일을 한다.

고성군지회는 5개 분회, 110개 경로당을 두었다. 고성군민 2만8000여명 중 노인은 7700여명이다. 이중 대한노인회 회원은 5200여명. 전체 노인의 68%가 회원인 셈이다. 남기윤 지회장은 2017년 12월 취임했다. 남 지회장은 고성군청 기획예산계장, 고성신용협동조합 이사장, 간성읍분회장(3년 8개월)을 역임했다. 

남 지회장은 취임 당시 “20여년 간의 공직생활을 토대로 어르신 건강과 권익신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남 지회장은 “경로당 연간 회비를 1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이고 지회장 판공비 50만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남 지회장은 취임 직후 두 가지 약속을 지켜내 회원들로부터 신뢰감과 함께 운영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고성군지회는 규모는 작지만 단합과 화합이 잘 이뤄지는 지회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강원 산불 재해 때 여실히 드러났다. 고성군은 당시 막대한 재산·인명피해를 입었다. 2071억원의 재산피해와 산림 929.92ha가 소실됐고 1200여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다행히 경로당은 화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재난 지역에 속한 토성면분회와 원암리, 용촌1,2리 회원들의 상황은 심각했다. 그러자 전 경로당에서 십시일반 성금(800만원)을 모아 재해 지역의 분회에 전달한 것이다. 

대한노인회 강원 고성군지회 경로당 회장들은 지역봉사지도원으로 활동하며 활동비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봉사지도원 위촉식. 이날 고성군수가 직접 위촉장을 전달했다.
대한노인회 강원 고성군지회 경로당 회장들은 지역봉사지도원으로 활동하며 활동비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봉사지도원 위촉식. 이날 고성군수가 직접 위촉장을 전달했다.

강의헌 토성면분회장 역시 운영하던 마트와 식당이 이번 불로 전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강 분회장은 “비록 경로당은 재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졸지에 집이 불에 타 재산상 손실을 입은 회원이 여럿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노인회가 어려운 때 도움이 되고 의지할 곳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성군청과 노인회는 원활한 협조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가전제품 및 건강보조기구는 오래 전에 보급이 됐으며 낡은 경로당은 책정된 예산에 따라 점진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지역의 기업들도 노인회에 꾸준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요식업체 ‘바다정원’은 노인의 날 행사 때마다 기념상품 협찬을 해주고 있고 속초시 소재 ‘과자의 성’은 원주복숭아빵 3024개를 지회에 무상 기증해주었으며 ‘코코랜드’(대표 김정곤)는 지회에 발전기금 500만원을 비롯 인근 경로당에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남기윤 고성군지회장은 “올해는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요가, 건강체조 등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노인의 건강 증진과 사기 앙양을 위해 기존의 그라운드 골프대회 개최에 더해 게이트볼대회를 새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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