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가 대한노인회 경남 하동군지회장 “경로당 들를 때마다 마음 아파… 복지 소외 없게 살필 것”
정연가 대한노인회 경남 하동군지회장 “경로당 들를 때마다 마음 아파… 복지 소외 없게 살필 것”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1.31 14:08
  • 호수 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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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계장 시절, 이회창 변호사 통해 승소한 섬진강 교각사고 잊지 못해

경로당 스팀 방역·1경로당 1일감 갖기 사업·노후문화 서예교실 등 운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정연가(77) 대한노인회 경남 하동군지회장은 올해 1월, 재임에 성공했다. 정 지회장에게 ‘지난 임기에 무얼 했느냐’고 묻자 “경로당 점검을 하면서 ‘노인은 지역사회에서 존경 받는 어른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으며 한편으론 노인대학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고 간략히 대답했다. 

이어 앞으로의 중점 사업을 묻자 “경로당활성화”라면서 “노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경로당에)모일 수 있도록 만들고 노인대학과 대학원을 더 발전시켜 많은 노인들이 지식과 건강도 챙기고, 나아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도록 만들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새해 초, 하동읍 중앙로에 위치한 알프스하동종합복지관에서 정 지회장을 만나 노인복지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복지관 이름을 ‘알프스’라 명명했는데.

“하동군수의 아이디어다. 하동군은 북으로는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남으로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 산, 강,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유럽의 관광지 알프스와 닮았다 하여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으로 불리고 있다.”

하동군은 서울 면적의 1.2배이며 군민은 4만7500여명. 전체 노인 1만8000여명 중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4000여명이다.  

-복지관 규모가 무척 크다.

“작년 12월에 입주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평 1740평의 콘크리트 건물로 1,2층 장애인 시설, 3층 노인회, 4층 강당과 체력단련실로 구성됐다. 시설이 잘 돼 있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 지회장을 인터뷰하는 2시간 여 동안 창밖으로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 정 지회장은 “하루 500여명이 이곳을 이용하고 4층에는 노래방·당구장· 탁구장 등이 있으며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4년간 경로당을 점검했다고.

“382개 경로당을 틈나는 대로 돈다. 미리 방문을 알리는 게 아니고 지나가다 불시에 들르는 식이지만 그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어려웠던 시절 희생을 감내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들이 건강이 허락지 않아 노후가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서다. 앞으로도 정부의 복지 혜택이 소외 되는 곳은 없는지 꾸준히 살피는 건 물론 경로당 별 맞춤형 활성화 프로그램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임기 동안의 경로당 활성화라면.

“우선 쾌적하고 위생적인 시설로 만들기 위해 전 경로당에 친환경 스팀 방역(3500만원)을 했고 일부에 상수도 배관 청소(6100만원)를 마쳤다.”

하동군지회는 이밖에 ▷1경로당 1일감 갖기 사업 ▷노후문화 서예교실 운영 ▷경로당 안전사고 제로화 사업 ▷맞춤형 노인건강교실 운영 ▷노인일자리 신규 발굴 및 확대사업 등을 추진했다.

-1경로당 1일감 갖기는 어떤 사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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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가 하동군지회장(중앙)이 사무실 앞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했다. 하 지회장 왼편이 박영태 사무국장, 오른편이 노영태 노인대학장. 

“여가를 선용해 회원들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생활한복과 고무신 제작(하동읍 먹점), 공동 뜨개질 사업(화개면 먹점), 전통공예 짚신만들기(적량면 안성 강선)등이다. 경로당 한 곳 당 500만원을 지원해 육성했다. 판매수익으로 경로당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을 어린이재단 등 지역사회에 기증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는 어떤가.

“경로당 급식도우미 등에 380명, 아름다운정류소 만들기 사업에 118명, 게이트볼 지도강사 등 신바람건강지킴이 사업에 26명 등 총 600여명이 봉사의 땀을 흘렸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청소, 한궁지도 등 새로운 일자리도 발굴해 지원해주었다.”

-노인대학이 잘 운영되는 것 같다.

“노인대학 1개 반, 노인대학원(2년제) 2개 반, 총 240명이 다닌다.” 

정 지회장은 이어 “하동군의 노인대학, 노인대학원이 면학 열정, 강의 수준, 시설 면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듣는다”며 “강사 인력 공급처인 한국시니어교육사협회의 임원이 전국을 다녀보고나서 저에게 들려준 얘기”라며 웃었다.

-분회장, 경로당 회장에 대한 대우는. 

“분회장은 약간의 주민봉사지도요원 수당을 받고 있고 경로당 회장은 없다.”

-경남연합회 산하 지회 가운데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나.

“군으로만 따지면 회원, 경로당 수에서 상위권이다. 업무평가 면에서도 최우수지회로 선정된 바 있다.”  

-군의 지원이 잘 되는가 보다.

“군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곳이 지회이다. 타 시·군에 비해 우리 지회는 월등히 많은 예산을 지원 받는다고 자부한다. 군 행사에 노인회장을 상석에 앉히는 등 예우도 극진하다. 노인복지에 대해선 저나 군수가 같은 뜻이다.”

정연가 지회장은 하동 출신으로 하동읍장, 하동군기획감사실장 등 37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하동군 문화원장, 하동군지회 노인대학장을 지냈다. 2016년 1월, 13대에 이어 2019년 1월, 14대 하동군지회장으로 추대됐다.

-공무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감사계장 할 당시 섬진강에서 모래채취를 하던 바지선이 홍수로 떠내려가다가 다리 교각에 걸려 교각 일부가 파괴됐다. 다리를 관리하는 도로공사가 수리비 배상 소송을 냈는데 금액이 당시 군 예산의 절반에 달했다.”

-천재지변인데도 배상을 해야 했나.

“바로 그 점이 인정돼 1심에서 우리 측이 이겼다. 그런데 도로공사에서 고등법원에 항소했다. 감사계장이란 자리는 군청 소송 대리인으로 법률적 다툼을 다룬다. 패소할 경우 구상권이 들어오기 때문에 무척 곤혹스럽기도 했다. 고등법원서도 이겼지만 도고공사 측의 재항고로 대법원까지 올라갔다. 결국 이회창(전 한나라당 대표)변호사에게 의뢰해 승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 지회장은 “‘책임은 있지만 변상 의무는 없다’는 이회창 변호사의 변론이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며 “항소심을 맡았던 변호사가 ‘불을 끄는 소방서가 화재 변상까지 책임지지 않는다’는 주장도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지회장은 퇴직 후 하동군 문화원장을 할 때 전임 노인대학장의 추천으로 하동군지회 노인대학장을 맡아 8년간 봉사했다. 지회장이 타계하자 당시 분회장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하동군지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지회장은 인터뷰 끝에 “대한노인회 중앙회 조직이 외부에선 비대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반면에 경로당을 직접 관리하는 시·군 지회는 중앙회를 뒷받침해주는 존재로 그치는 것 같아 아쉬운 감이 든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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