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증상과 치료, 만성간염·간경변 땐 6개월에 한 번 초음파 검사를
간암의 증상과 치료, 만성간염·간경변 땐 6개월에 한 번 초음파 검사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1.31 15:11
  • 호수 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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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발생 위험 높은지 검사 필요…조기 발견해야 근본적 치료 가능
간절제술 후 5년 생존율 높아져…복강경 수술하면 회복기간 빨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강서구에 사는 전 모(69) 씨는 최근 몇 년간 식욕이 없고 계속 졸음이 쏟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곤 했다. 나이 탓이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증상이 심해지고 간간이 옆구리 통증까지 나타났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은 전 씨는 간암 진단을 받았다. 

간암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는 간에 생기는 모든 종류의 악성 종양이나 다른 기관의 암이 간에 전이되어 발생하는 전이성 간암까지도 포함한다.  

우리나라의 연간 간암 환자 발생 수는 세계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남자는 28명, 여자는 8명 정도가 간암 환자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중에서도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다. 특히 40~50대 남성의 경우 간암 사망률이 위암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 없어 초기 발견 어려운 간암
간암은 간세포에 생긴 악성 세포가 무한정 증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간 전체와 밖으로 퍼져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어도 증상이 거의 없다가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퍼진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그러나 환자 중에는 복부 오른쪽 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로감과 식욕부진 등이 발생되고, 오른쪽 어깨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암 말기에는 암세포가 점차 증식함에 따라 정상적인 간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간부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황달이 심해지고 복수가 차며, 간 부위에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소화불량이 심해져서 쇠약한 상태가 된다. 

◇간암 발생위험 높은지 먼저 확인해야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간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지 아닌지를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간염 바이러스검사 및 간 기능검사를 통해 간암 발생위험이 높은 대상인지 확인한 후 검진 대상자로 선정되면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검사를 하면 된다. 보통 B형 혹은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다른 원인에 의해서 간경변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40세 이상이 되면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을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같은 검진 대상자라 할지라도 개인의 성별, 나이, 간질환의 정도에 따라 암 발생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개인에게 적합한 검진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김소연 교수는 “만성 간염, 간경변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면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간암과 연관된 수치의 상승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간경화가 많이 진행되었거나 간암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간암의 발생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혈액검사를 통해 알파태아단백(AFP) 수치가 정상치보다 높다고 모두 간암과 관련되는 것은 아니다. 수치가 높으면 간암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사를 시행해볼 수는 있지만, 간염이 악화되거나 간세포가 활발히 재생되는 때에도 높은 수치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초음파검사를 통해 간에 물혹이나 혈관종, 농양 등과 같은 ‘혹’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두 간암은 아니다. 따라서 지레짐작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는 간 전문 의사를 찾아 진단을 분명히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근치적 치료와 비근치적 치료로 나눠
간암 치료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치료와 종양의 진행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비근치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근치적 치료에는 간 절제술, 간이식술, 국소치료요법 등이 있다.

초기에 발견된 간암의 경우에는 먼저 근치적 치료가 고려된다. 간절제술은 간암 환자 중에서도 암 절제가 가능하면서 간경변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간 기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우선으로 고려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검진 및 수술 기술의 발전과 수술 후 관리가 향상되어 간절제술 사망률이 감소하였고 5년 생존율도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또 다발성이거나 고령인 환자들의 일부에서도 좋은 예후가 보고되고 있다. 

간 이식술은 간암뿐만 아니라 간암의 원인을 제공한 병든 간을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간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근치적 치료를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근치적 치료로 종양의 진행을 막고 크기를 줄이면서 근치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거나 최소한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도록 한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음식을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개개인의 소화능력을 고려해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보충은 간세포 재생을 돕기 때문에 생선이나 콩, 두부,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달걀, 우유가 좋고, 가능하면 식물성 단백질이 좋다. 그러나 간경화가 있는 경우 간성혼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고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된 녹황색채소인 부추, 미나리, 브로콜리, 시금치 등과 담색채소인 양배추, 마늘, 콩나물, 표고버섯, 미역, 파래, 김 등은 간내 각종 대사를 촉진하고 간세포를 재생하며 항산화작용을 통해 간암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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