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 경기도 의왕시장 “의사가 방문해 진료·상담하는 경로당 주치의제 처음 도입…호응 높아”
김상돈 경기도 의왕시장 “의사가 방문해 진료·상담하는 경로당 주치의제 처음 도입…호응 높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2.07 14:32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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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헤매던 시 청렴도 상위로 끌어올려… 작년 한 해 상 29개 받아

경로당 회장 지낸 93세 부친, 지금도 오토바이 타고 다닐 만큼 건강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경로당 주치의제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살펴 드린다.”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극성을 부리던 2월 초, 김상돈(59) 경기 의왕시장이 한 말이다. 

의왕시지회에는 110개 경로당이 있다. 경로당 주치의제란 시가 고용한 의사와 간호사, 복지플래너가 한 팀이 돼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성 질환 중심의 진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의왕시가 처음 도입했다. 

김 시장은 이어 “지난해 보건소 3층에 치매안심센터를 만들어 치매선별검사, 정밀검진, 치매치료 관리비 지원, 인지강화교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치매 어르신의 기억을 지켜주고 가족같이 함께 하는 공간이란 의미의 ‘기억마루’란 별칭을 특허등록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의왕시청 집무실에서 이뤄진 김 시장 인터뷰 자리에 윤우태 대한노인회 경기 의왕시지회장과 이현숙 대한노인회 정책위원이자 ‘백세시대’ 발행인도 배석했다.

-의왕시는 우한 폐렴에 안전한가.

“43명의 신고 가운데 의심 되는 13명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7번째 환자가 의왕시의 병원을 다녀가 역학 조사를 통해 병원을 이용한 세가족을 확인하고 그분들도 검사했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배석한 윤우태 지회장은 “의왕시는 살기 좋은 도시”라며 “지역이 5개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큰 태풍이 몰아쳐도 피해 없이 잘 넘어가곤 했다”며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속내를 비쳤다. 

-경로당 주치의제는 확실히 좋은 복지정책인 것 같다.

“‘찾아가는 복지’의 일환이다. 의사 채용 공모할 때 과연 우리 뜻을 이해해줄 분이 있을까 우려했지만 마침 보건소에서 정년퇴직한 의사가 선뜻 지원해줘  사업이 잘 되고 있다. 작년 한 해 전체 110개 경로당을 3번 정도 순회했고 어르신들의 반응도 아주 좋다.”

경로당에 의사가 찾아와 진료해준다고 하자 집안에만 있던 어르신들도 진료 받으려고 경로당을 찾고 경로당의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경로당 활성화도 이뤄지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주치의와 동행한다는 복지플래너는 무엇인가.

“업무 경력이 많은 동별 복지팀의 고참 직원들이 ‘위기가정’이나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는지를 살피고 행정 업무에 관한 상담도 해준다.”

-경로당을 방문하시는지.

“기회가 닿는 대로 자주 찾아뵙고 해드려야 할 게 무엇인지 여쭤도 보고 시설도 살핀다.”

시에서 노후 경로당을 리모델링하는 등 환경개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전반적으로 잘 돼 있다고 한다. 김 시장은 “도배·장판은 기본이고 가전제품, 안마의자, 노래방 기기를 보급하고 있으며 팩스까지 설치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돈 시장은 4·5·6대 의왕시의원, 9대 경기도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지난 2018년 7월, 민선 7기 의왕시장에 선출됐다.

-시 의원을 오래 했다.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라면.

“교육청에서 학교에 체육관을 일률적으로 지을 때였다. 고촌초 운동장에 체육관이 들어서면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해진다는 학부모의 진정이 들어왔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지형을 잘 이용하면 체육관도 짓고 주차장도 확보하고 운동장도 덜 훼손할 방법이 있더라. 당시 관심이 적었던 시장을 도의원을 앞장 세워 설득해 예산을 받아 체육관을 완공한 일이 있다. 작은 부분이지만 주민의 이익을 대변해 제 역할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에 뜻을 두게 된 배경은.

“특별히 시의원이 되거나 시장을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달려오지는 않았다. 젊은 시절에 청년회의소, 체육회의 단체장을 했다. 그러다보니 주위의 권유로 시의원 선거에 나섰고 당선됐다. 임기 마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갈까 했지만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선거의 달인’인 것 같다.

“되돌아보면 선거에는 운이 따르는 것 같다. 물론 공천 과정에서는 의정활동  평가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막상 표 경쟁에 돌입하면 당에 대한 국민의 인기도 같은 전체적인 흐름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웃음).” 

-시의원에서 시장으로 위치가 달라졌다.

“시의원은 시 행정에 대한 감시·견제의 역할을 하고 시장은 행정의 최고 책임자여서 둘의 관계는 갈등 속에 있기 마련이다. 시의원 경력이 시장 직 수행에 도움이 많이 된다. 12년간 의정 활동을 하면서 동네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어 전체가 눈에 보인다.”  

김상돈 의왕시장(현판 오른편)이 의왕시지회 청계동 분회 현판식에 참석해 어르신들과 기념촬영했다. 현판 왼편이 윤우태 의왕시지회장.
김상돈 의왕시장(현판 오른편)이 의왕시지회 청계동 분회 현판식에 참석해 어르신들과 기념촬영했다. 현판 왼편이 윤우태 의왕시지회장.

김 시장은 1년 반 동안 업무파악 등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고 한다. 도시개발, 경제, 교육, 복지,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정 운영에 있어서 기존의 잘못된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혁신적인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주요 공약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배석한 윤우태 의왕시지회장이 “김 시장께서 당선 직후 지회를 방문했고 시 행사에 노인 회장을 상석에 배려하는 등 노인을 공경하고 적극 지원해준다”며 “시정을 잘 운영해 작년에만 무려 29개의 상을 받았다”고 거들었다.

-어떻게 그 많은 상을 받았나.

“예를 들면 ‘행정의 날’ 같은 시책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달 첫째, 셋째 수요일에 민원인과 직접 문제가 된 주요사업지에서 만나 해결 방안을 결정해주고 안 되는 경우도 이유를 납득시켜 불만이 생기지 않게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김 시장은 “그런 성과를 인정받아 거버넌스 지방행정정치대상의 행정혁신부문 상을 받았고 그밖에도 도시대상, 소비자대상, 미디어대상 등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가장 의미 있는 상은.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시가 전국 청렴도 평가에서 가장 낮은 급(5급)을 받았다. 이 수치는 700여명의 공직자가 시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 이걸 끌어올리기 위해 인사 등 시 행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취임하던 해에 3등급, 작년에 2등급이 됐다. 진정성 있게 시정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보람도 느낀다.”

김상돈 시장은 인터뷰 끝으로 ‘효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고 묻자 “경로당 회장을 지내신 93세의 아버님이 지금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신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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