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이틀에 한 번은 물통 등 내부 청소해야
가습기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이틀에 한 번은 물통 등 내부 청소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2.07 15:13
  • 호수 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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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는 종류에 따라 가습 효율, 분사력, 소음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보고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초음파식 가습기가 가동되는 모습.
가습기는 종류에 따라 가습 효율, 분사력, 소음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보고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초음파식 가습기가 가동되는 모습.

초음파식 가습기, 세균 발생 가능성… 가열식은 전기소모 많은 게 단점

기화식 가습기, 젖은 수건의 원리… 전기료 걱정 없지만 가습능력 약해

[백세시대=배지영기자] 한 겨울, 온도와 함께 뚝 떨어지는 게 습도다. 특히나 보일러나 난방 기구를 사용하면 습도는 더 급격하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실내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게 좋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습도가 20% 중반을 오갈 정도다. 습도가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아침에 일어난 후 입안이 마르거나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 집에 가습기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가습기의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어떤 유형이 내게 필요한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건조한 계절의 필수품인 가습기의 종류와 함께 가습기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소개한다.

◇가습기 종류와 기능

▶초음파식 가습기= 가습기를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들이 대체로 초음파식이며, 사무실 책상에 두고 쓸 수 있도록 작게 나오는 제품들도 거의 다 초음파식 가습기인 경우가 많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 진동자가 물을 미세한 방울로 쪼개 날려 보내는 식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수증기처럼 보이는 뿌연 기체가 뿜어져 나오는데 이는 증기가 아니라 물방울과 공기의 혼합물로 안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단시간에 실내 습도를 올릴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전력소모도, 소음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물을 그대로 분사하는 것이다 보니 가습 온도가 낮아 차갑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 물을 쪼개서 직접 뿜어내기 때문에 물속에 섞인 물질이 그대로 공기 중에 뿌려져 세균 발생 가능성이 있다. 만약 가습기 물통의 물이 세균에 오염됐다면 사용자는 그것을 들이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대부분 초음파식 가습기 사용으로 불거졌다. 

▶가열식 가습기= 가열식 가습기는 내장된 전기장치로 물을 증발시켜 가습하는 방식이다. 물을 끓여 증기로 가습하기 때문에 습기가 공기 중에 잘 퍼져서 넓은 공간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끓인 물을 분사해 겨울에 실내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세균 감염 위험도 없다. 

그러나 전기로 물을 끓이는 전열 방식이라 하루 종일 사용할 경우 전기료를 걱정해야 한다. 소음도 다른 종류의 가습기 보다 크다. 특히 수증기를 뿜어내는 부분은 상당히 뜨거운데, 요즘엔 안전대책을 구비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아이가 있는 집에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화식 가습기= 기화식 가습기는 빨래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것과 같은 원리로 실내 습도를 높여 준다. 물통의 물을 부직포 등 섬유 재질 필터로 빨아올리고 필터가 머금은 습기를 자연 그대로, 혹은 기계적 장치로 바람을 불어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기화식 가습기의 최대 장점은 ‘안전’이다. 만약 물에 오염물질이나 세균 등이 섞여 있다 해도 초음파 가습기처럼 사용자가 습기와 함께 직접 들이마실 염려가 없다. 필터를 통해 공급되는 습기는 순수한 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집에 아이가 있거나 가습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집에서 쓰기에 좋다. 전기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소음도 아예 없다. 하지만 가습능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복합식 가습기= 복합식 가습기는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합쳐 만든 제품이다. 가열식처럼 물의 온도를 높여 살균을 한 후 초음파식으로 분무하는 식이다. 수증기의 온도를 상황에 맞춰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물을 가열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물통 용량도 초음파식이나 가열식 가습기보다 비교적 커 이동이 불편하다. 잦은 세척이 필요하며,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가습기 선택과 사용 시 주의사항

가습기를 작동시켜 실내 습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표 습도 설정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한 가습기의 초기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가습필터, 항균물질 등의 소모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구입 전 소모품 비용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부품 청소가 어려우면 제품에 세균이 증식하고 악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가 편리한지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에서의 가습기 이동이 잦다면 이동 편리성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가습기는 종류를 불문하고 내부 물 저장 공간을 자주 청소하고 살균 소독을 해 주는 등 관리가 필수적이다. 가습기의 종류마다 세균 발생량에 차이는 있지만, 가습기 내부의 악취를 예방하고 물때를 제거하기 위한 주기적인 청소는 모든 가습기에 공통되는 사항이다.

한국소비자원의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비자안전주의보’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를 세척할 땐 진동자 부분과 물통을 이틀에 한 번씩 부드러운 스펀지나 천으로 닦아주고, 일주일에 한 번은 중성세제를 이용해 세척해야 한다. 

중성세제를 이용한 후에는 세제가 남아있지 않도록 3회 이상 헹구고 락스나 비누, 알칼리성·산성 세제 및 기름성분이 있는 유기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습기 안에 물이 남아 있더라도 하루가 지난 물은 새롭게 교체하고, 진동자 부분의 물은 가습기에 표시된 배출구 쪽으로 기울여 모두 버린다.

공기청정기와 초음파 가습기를 함께 쓰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 나온 미세 물방울은 이보다 더 미세한 공기청정기 필터에 걸려 가습 효과가 없어질 뿐 아니라 공기청정기도 물방울을 미세먼지로 인식, 최대 출력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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