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19. 입냄새와 구취의 원인인 어혈·식적·위완통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19. 입냄새와 구취의 원인인 어혈·식적·위완통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2.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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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 용어 중 어혈(瘀血)과 식적(食積), 위완통(胃脘痛)이 있다. 어혈은 혈액의 정체로 인해 노폐물이 많아져 생기는 병증이다. 식적은 음식이 몸에 완전하게 흡수나 배출되지 않고 쌓여있는 것이다. 식적과 유사한 게 담적(痰積)이다. 담(痰)은 폐기관지에서 분비되는 가래와 위장관의 병리적인 체액이다. 식적과 담적은 기능성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위완통은 명치에 가까운 윗배가 아픈 병증이다. 칠정(七情)의 울결, 과로, 무절제한 식생활이 원인이다.

어혈, 식적, 담적, 위완통은 공통적으로 트림과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구취의 주요 원인을 어혈에서 찾고 있다. 입냄새 원인은 생리적인 현상, 질환적 이유, 생활습관 요소로 살펴볼 수 있다. 질환 요인 중 하나가 어혈이다. 어혈로 인한 소화기나 기관지 계통 또는 간이나 신장 등의 기능이 떨어지면 구취가 생길 수 있다.

어혈(瘀血)은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특정 부위의 피가 혼탁해진 것이다. 피의 흐름이 악화되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도 장애가 일어난다. 세포에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노폐물이 계속 쌓이면서 조직이 파괴된다. 어혈은 서양의학의 혈전(血栓)과 같은 개념이다. 혈전은 혈관이나 심장에 생긴 혈액의 응어리다. 혈액 성분이 지엽적으로 응고한 것으로 혈소판, 피브린, 적혈구 및 백혈구로 이루어진다.

피가 응고되면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고 탁해진다. 이는 한의학 고유용어인 어혈의 설명과 같다. 어혈은 체온 변화, 기의 약화, 외상 등이 원인이다. 몸이 차가우면 혈액 움직임이 좋지 않을 수 있고, 체온이 높아도 진액이 말라 혈액순환에 부정적 영향이 일어난다.

어혈은 동통, 출혈, 두통, 이명, 두근거림, 목마름, 피로, 변색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어혈로 인한 질환은 위장질환, 간기능 약화, 비장기능 저하, 동맥경화증, 뇌출혈, 치루, 치질, 자궁근종, 신장염, 전립선비대, 기관지염 등 소화기계, 기관지계, 비뇨기계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소화기계, 호흡기계, 간, 신장 등에서 어혈로 인해 독소가 쌓이면 몸이 처지고, 입에서 냄새가 난다. 어혈은 다양한 질병을 부르는데 그 중의 하나가 구취다.

입냄새 치료는 먼저 어혈을 풀어주는 게 순서다. 어혈 발생은 담적, 식적, 위완통도 촉진시킨다. 어혈이 생기면 대부분 위장 기운이 크게 떨어진다. 치료 원리는 위장관의 기운을 북돋는 것이다. 피를 맑게 하는 처방으로 어혈과 담음을 제거해 배출시킨다. 혈맥 소통, 어혈제거 방법으로 약침, 사혈, 탕약을 많이 사용된다.

어혈 제거에는 가미한소탕, 대효내보원, 도씨당귀활혈탕, 서각지황탕, 궁궁보중탕, 가감소자도인탕 등이 효과적이다. 효과가 있는 약재로는 강황, 건칠, 삼릉 등 다양한데 어혈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어떤 것은 더 많이, 또 어떤 것은 적게 처방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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